[특파원 리포트] 유럽연합 승인 여부 주목되는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입력 2021.02.13 (06:02)
수정 2021.02.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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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EU에 백신 승인 신청"…유럽의약품청 "신청서 못 받아, 대화 중"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1월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다고, 2월 9일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 측으로부터 신청서가 접수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으며, 검토 절차의 속도는 유럽의약품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은 현지 시간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동반 심사나 판매 승인 신청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개발자 측이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백신 개발 지침 등에 관련된 과학적 조언을 받았으며, 이들과 다음 단계를 정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승인(등록)했다고 발표했던 '스푸트니크 V'는 당시 1·2상 임상시험 후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채 승인해 서방 과학자들로부터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 측이 바라는 대로 유럽연합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 유럽연합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유럽연합이 지금까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3종류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유럽 시장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 '랜싯'에 스푸트니크 V 3상 결과 및 전문가 리뷰 실려
스푸트니크 V 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러시아직접투자펀드 측은 2월 2일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 잠정 분석 결과와 전문가 리뷰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제출한 이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논문에 따르면,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은 91.6%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은 대부분 가볍고 독감 증상 같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랜싯에는 3상 결과에 대한 외국 전문가들의 리뷰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리뷰에서 이안 존스 영국 리딩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 등은, 스푸트니크 V의 개발은 부적절한 성급함과 부실함, 투명성의 결여로 비판받았지만, 랜싯에 보고된 결과는 명확하고 백신 접종의 과학적 원칙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싸움에 또다른 백신(스푸트니크 V)이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측이 밝힌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90% 이상의 효능입니다. 90% 이상의 예방 효능을 보인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그리고 스푸트니크 V, 이 3개뿐이라는 것입니다.
② 보관 온도입니다. 스푸트니크 V의 보관 온도는 섭씨 2~8도 사이입니다. 영하 20도 또는 70도의 초저온 대신 통상적인 냉장 보관이 가능해,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 입니다.
③ 가격입니다. 1회 접종분(총 2회 접종)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가격이 20달러에서 30달러대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④ 부작용 측면입니다. 독감 증상 같은 백신 접종 후의 일반적 증상 외에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개발자 측의 주장입니다.
■ 얼마나 접종했나?
현재까지 러시아 내에서 약 220만 명(인구의 1.5%)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첫 국가들 중의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해외 국가들에 비해 접종 속도가 빠르진 않아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그 이유를 백신 생산의 문제와 대중의 회의론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공립병원에서는 러시아인만 접종 가능하지만 민간 병원에서는 외국인도 접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푸트니크 V 승인 국가는?
러시아 외에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한 국가는 20여 개국입니다.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헝가리, 이란, 아르메니아, 멕시코, 레바논, 미얀마, 파키스탄, 몽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2020년) 12월 스푸트니크 V의 첫 해외 접종이 시작됐고, 아르헨티나도 러시아 측과 1,0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일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멕시코는 이달 중 스푸트니크 V 40만 회분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1월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다고, 2월 9일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 측으로부터 신청서가 접수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으며, 검토 절차의 속도는 유럽의약품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은 현지 시간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동반 심사나 판매 승인 신청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개발자 측이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백신 개발 지침 등에 관련된 과학적 조언을 받았으며, 이들과 다음 단계를 정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스푸트니크 V 홈페이지)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승인(등록)했다고 발표했던 '스푸트니크 V'는 당시 1·2상 임상시험 후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채 승인해 서방 과학자들로부터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 측이 바라는 대로 유럽연합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 유럽연합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유럽연합이 지금까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3종류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유럽 시장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랜싯 홈페이지)
■ '랜싯'에 스푸트니크 V 3상 결과 및 전문가 리뷰 실려
스푸트니크 V 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러시아직접투자펀드 측은 2월 2일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 잠정 분석 결과와 전문가 리뷰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제출한 이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논문에 따르면,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은 91.6%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은 대부분 가볍고 독감 증상 같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랜싯 홈페이지)
또한 랜싯에는 3상 결과에 대한 외국 전문가들의 리뷰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리뷰에서 이안 존스 영국 리딩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 등은, 스푸트니크 V의 개발은 부적절한 성급함과 부실함, 투명성의 결여로 비판받았지만, 랜싯에 보고된 결과는 명확하고 백신 접종의 과학적 원칙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싸움에 또다른 백신(스푸트니크 V)이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측이 밝힌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90% 이상의 효능입니다. 90% 이상의 예방 효능을 보인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그리고 스푸트니크 V, 이 3개뿐이라는 것입니다.
② 보관 온도입니다. 스푸트니크 V의 보관 온도는 섭씨 2~8도 사이입니다. 영하 20도 또는 70도의 초저온 대신 통상적인 냉장 보관이 가능해,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 입니다.
③ 가격입니다. 1회 접종분(총 2회 접종)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가격이 20달러에서 30달러대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④ 부작용 측면입니다. 독감 증상 같은 백신 접종 후의 일반적 증상 외에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개발자 측의 주장입니다.
(사진 출처: APTN)
■ 얼마나 접종했나?
현재까지 러시아 내에서 약 220만 명(인구의 1.5%)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첫 국가들 중의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해외 국가들에 비해 접종 속도가 빠르진 않아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그 이유를 백신 생산의 문제와 대중의 회의론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공립병원에서는 러시아인만 접종 가능하지만 민간 병원에서는 외국인도 접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푸트니크 V 승인 국가는?
러시아 외에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한 국가는 20여 개국입니다.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헝가리, 이란, 아르메니아, 멕시코, 레바논, 미얀마, 파키스탄, 몽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2020년) 12월 스푸트니크 V의 첫 해외 접종이 시작됐고, 아르헨티나도 러시아 측과 1,0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일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멕시코는 이달 중 스푸트니크 V 40만 회분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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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2-13 06:02:14
- 수정2021-02-15 18:45:48
■ 러시아 "EU에 백신 승인 신청"…유럽의약품청 "신청서 못 받아, 대화 중"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1월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다고, 2월 9일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 측으로부터 신청서가 접수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으며, 검토 절차의 속도는 유럽의약품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은 현지 시간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동반 심사나 판매 승인 신청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개발자 측이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백신 개발 지침 등에 관련된 과학적 조언을 받았으며, 이들과 다음 단계를 정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승인(등록)했다고 발표했던 '스푸트니크 V'는 당시 1·2상 임상시험 후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채 승인해 서방 과학자들로부터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 측이 바라는 대로 유럽연합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 유럽연합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유럽연합이 지금까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3종류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유럽 시장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 '랜싯'에 스푸트니크 V 3상 결과 및 전문가 리뷰 실려
스푸트니크 V 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러시아직접투자펀드 측은 2월 2일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 잠정 분석 결과와 전문가 리뷰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제출한 이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논문에 따르면,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은 91.6%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은 대부분 가볍고 독감 증상 같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랜싯에는 3상 결과에 대한 외국 전문가들의 리뷰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리뷰에서 이안 존스 영국 리딩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 등은, 스푸트니크 V의 개발은 부적절한 성급함과 부실함, 투명성의 결여로 비판받았지만, 랜싯에 보고된 결과는 명확하고 백신 접종의 과학적 원칙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싸움에 또다른 백신(스푸트니크 V)이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측이 밝힌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90% 이상의 효능입니다. 90% 이상의 예방 효능을 보인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그리고 스푸트니크 V, 이 3개뿐이라는 것입니다.
② 보관 온도입니다. 스푸트니크 V의 보관 온도는 섭씨 2~8도 사이입니다. 영하 20도 또는 70도의 초저온 대신 통상적인 냉장 보관이 가능해,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 입니다.
③ 가격입니다. 1회 접종분(총 2회 접종)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가격이 20달러에서 30달러대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④ 부작용 측면입니다. 독감 증상 같은 백신 접종 후의 일반적 증상 외에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개발자 측의 주장입니다.
■ 얼마나 접종했나?
현재까지 러시아 내에서 약 220만 명(인구의 1.5%)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첫 국가들 중의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해외 국가들에 비해 접종 속도가 빠르진 않아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그 이유를 백신 생산의 문제와 대중의 회의론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공립병원에서는 러시아인만 접종 가능하지만 민간 병원에서는 외국인도 접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푸트니크 V 승인 국가는?
러시아 외에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한 국가는 20여 개국입니다.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헝가리, 이란, 아르메니아, 멕시코, 레바논, 미얀마, 파키스탄, 몽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2020년) 12월 스푸트니크 V의 첫 해외 접종이 시작됐고, 아르헨티나도 러시아 측과 1,0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일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멕시코는 이달 중 스푸트니크 V 40만 회분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1월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다고, 2월 9일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 측으로부터 신청서가 접수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으며, 검토 절차의 속도는 유럽의약품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은 현지 시간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동반 심사나 판매 승인 신청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개발자 측이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백신 개발 지침 등에 관련된 과학적 조언을 받았으며, 이들과 다음 단계를 정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승인(등록)했다고 발표했던 '스푸트니크 V'는 당시 1·2상 임상시험 후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채 승인해 서방 과학자들로부터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 측이 바라는 대로 유럽연합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 유럽연합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유럽연합이 지금까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3종류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유럽 시장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 '랜싯'에 스푸트니크 V 3상 결과 및 전문가 리뷰 실려
스푸트니크 V 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러시아직접투자펀드 측은 2월 2일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 잠정 분석 결과와 전문가 리뷰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제출한 이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논문에 따르면,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은 91.6%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은 대부분 가볍고 독감 증상 같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랜싯에는 3상 결과에 대한 외국 전문가들의 리뷰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리뷰에서 이안 존스 영국 리딩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 등은, 스푸트니크 V의 개발은 부적절한 성급함과 부실함, 투명성의 결여로 비판받았지만, 랜싯에 보고된 결과는 명확하고 백신 접종의 과학적 원칙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싸움에 또다른 백신(스푸트니크 V)이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측이 밝힌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러시아직접투자펀드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90% 이상의 효능입니다. 90% 이상의 예방 효능을 보인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그리고 스푸트니크 V, 이 3개뿐이라는 것입니다.
② 보관 온도입니다. 스푸트니크 V의 보관 온도는 섭씨 2~8도 사이입니다. 영하 20도 또는 70도의 초저온 대신 통상적인 냉장 보관이 가능해,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 입니다.
③ 가격입니다. 1회 접종분(총 2회 접종)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가격이 20달러에서 30달러대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④ 부작용 측면입니다. 독감 증상 같은 백신 접종 후의 일반적 증상 외에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개발자 측의 주장입니다.
■ 얼마나 접종했나?
현재까지 러시아 내에서 약 220만 명(인구의 1.5%)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2020년) 1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첫 국가들 중의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해외 국가들에 비해 접종 속도가 빠르진 않아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그 이유를 백신 생산의 문제와 대중의 회의론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공립병원에서는 러시아인만 접종 가능하지만 민간 병원에서는 외국인도 접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푸트니크 V 승인 국가는?
러시아 외에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한 국가는 20여 개국입니다.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헝가리, 이란, 아르메니아, 멕시코, 레바논, 미얀마, 파키스탄, 몽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2020년) 12월 스푸트니크 V의 첫 해외 접종이 시작됐고, 아르헨티나도 러시아 측과 1,0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일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멕시코는 이달 중 스푸트니크 V 40만 회분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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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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