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애플 ‘아이카’가 뭐길래…전 세계가 ‘들썩’

입력 2021.02.14 (10:00) 수정 2021.02.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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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애플)는 한마디 말이 없지만,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애플 전기차 '아이카' 이야기입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각) "애플 전기차 생산은 현대차 등 5개 회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의를 부인한 뒤 나온 보도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회사 닛산을 아이카 생산 유력 후보로 꼽았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지만, 시장은 애플이 조만간 전기차 생산 파트너를 발표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애플로서도 더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늦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투자회사 아크 인베스트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220만대에서 2025년 4,000만대로 20배 급증하리라 전망합니다. 특히 2025년부터는 전기차 가격이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는 겁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고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칩 설계 기술이 필요합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로서는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미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들은 잇따라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M과,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아마존은 도요타와, 구글 웨이모는 볼보 등과 투자 혹은 협업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는 생산을, 빅테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담당하는 식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각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빅테크 가운데 외부와의 협업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애플이 유일합니다. 심지어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기업입니다.

그동안 애플은 홀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구해 왔습니다. 2014년 자율주행차 사업 '프로젝트 타이탄'을 출범했고, 관련 특허를 출원해 왔습니다. 그랬던 애플이 전기차 생산 파트너사 물색에 나선 건,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애플이 2024년 첫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아이카에 주목하는 건, 애플 전기차를 '넥스트 아이폰'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2018년 1,649억 달러에서 2020년 1,378억 달러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애플로서는 '미래 먹을거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잡스가 살아있었더라면 '아이카'를 디자인하고 있었을 겁니다."

애플 이사회 위원이었던 미키 드렉슬러가 2014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빈사 직전의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일궈낸 잡스의 죽기 전 마지막 꿈이 자동차였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해 팀 쿡 현 애플 CEO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출범하며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했죠.

한편, 현재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애플의 시장 진출이 달갑잖은 모습입니다. 애플의 전기차 생산 임박 보도가 나오자 머스크는 "예전에 팀 쿡 애플 CEO에게 현재 가치의 10분의 1 가격에 테슬라를 사겠냐고 제안했지만, 그는 논의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전에는 회사를 판다고 해도 거절하더니 왜 지금 와서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뉘앙스입니다. 괴짜 천재라 불리는 머스크에게도 애플이란 거인의 진출은 마뜩잖은 것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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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4 10:00:15
    • 수정2021-02-14 17:24:38
    취재K

당사자(애플)는 한마디 말이 없지만,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애플 전기차 '아이카' 이야기입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각) "애플 전기차 생산은 현대차 등 5개 회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의를 부인한 뒤 나온 보도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회사 닛산을 아이카 생산 유력 후보로 꼽았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지만, 시장은 애플이 조만간 전기차 생산 파트너를 발표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애플로서도 더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늦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투자회사 아크 인베스트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220만대에서 2025년 4,000만대로 20배 급증하리라 전망합니다. 특히 2025년부터는 전기차 가격이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는 겁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고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칩 설계 기술이 필요합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로서는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미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들은 잇따라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M과,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아마존은 도요타와, 구글 웨이모는 볼보 등과 투자 혹은 협업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는 생산을, 빅테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담당하는 식입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각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빅테크 가운데 외부와의 협업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애플이 유일합니다. 심지어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기업입니다.

그동안 애플은 홀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구해 왔습니다. 2014년 자율주행차 사업 '프로젝트 타이탄'을 출범했고, 관련 특허를 출원해 왔습니다. 그랬던 애플이 전기차 생산 파트너사 물색에 나선 건,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애플이 2024년 첫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아이카에 주목하는 건, 애플 전기차를 '넥스트 아이폰'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2018년 1,649억 달러에서 2020년 1,378억 달러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애플로서는 '미래 먹을거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잡스가 살아있었더라면 '아이카'를 디자인하고 있었을 겁니다."

애플 이사회 위원이었던 미키 드렉슬러가 2014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빈사 직전의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일궈낸 잡스의 죽기 전 마지막 꿈이 자동차였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해 팀 쿡 현 애플 CEO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출범하며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했죠.

한편, 현재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애플의 시장 진출이 달갑잖은 모습입니다. 애플의 전기차 생산 임박 보도가 나오자 머스크는 "예전에 팀 쿡 애플 CEO에게 현재 가치의 10분의 1 가격에 테슬라를 사겠냐고 제안했지만, 그는 논의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전에는 회사를 판다고 해도 거절하더니 왜 지금 와서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뉘앙스입니다. 괴짜 천재라 불리는 머스크에게도 애플이란 거인의 진출은 마뜩잖은 것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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