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낮동안 ‘짧고 굵은 눈’…모레까지 다시 북극한파

입력 2021.02.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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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추위와 함께 눈이 시작됐습니다.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수도권 등지에 눈이 내리고 있는데 낮 동안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겠습니다. 또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호남과 경북, 경남 서부 내륙에도 눈이 오겠습니다.

아래 레이더 영상(12시 40분)을 보면 연두색으로 보이는 강한 눈구름이 충남지역으로 밀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수도권과 충청, 강원 남부, 전북 북부지역에도 이보다는 약하지만 눈구름이 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 눈은 지속 시간이 3시간 안팎으로 짧겠고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에 굵은 눈발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늘 밤까지 예상 적설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 충남 최고 10cm 이상
○ 경기 남부, 충북: 2~7cm
○ 서울, 경기 북부, 강원 영서, 호남, 영남, 제주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 1~3cm


내일(17일)도 충남 서해안과 호남, 경남 서부 내륙에는 눈이 내리겠고 호남 서해안과 제주도는 모레(18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눈이 쌓이거나 얼어 도로가 매우 미끄러울 것으로 보여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북서쪽 찬 공기 눈구름·한파 몰고와

이번 겨울 유난히 눈이 잦습니다. 이번 눈의 원인은 북서쪽에서 밀려온 차가운 공기입니다. 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시 북극발 찬 공기가 오늘부터 내려오기 시작했는데요.

5km 상공 영하 25도에 이르는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눈구름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강추위는 모레까지 이어지면서 계속 눈을 몰고 오겠습니다.

겨울이 끝나가는 2월이지만 한파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아침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영하 12.2도, 서울도 영하 6.7도까지 떨어져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집니다.

계절이 다시 한겨울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강원 내륙과 산지의 아침기온은 영하 15도 이하, 서울도 영하 10도까지 곤두박질치겠는데요. 모레 아침까지 서울 영하 9도 등으로 춥다가 모레 낮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설 연휴 계속 포근하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한파인 만큼 건강 관리에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또 강추위 속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시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보행자도 낙상 사고가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한파 원인은 북극, 미국·유럽도 피해 눈덩이


앞서 북서쪽에서 북극발 찬 공기가 밀려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상 부근 기온의 평년 대비 편차(Anomaly)를 보여주는 위의 그림을 보면 북극은 빨간색의 고기압 상태이고 러시아와 몽골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파랗게 보이는 저기압이 확장해있습니다.

빨간색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 파란색은 낮은 상태인데,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안정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주위로 북극의 한기를 싣은 저기압이 뻗어내려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텍사스 눈폭풍. 출처:CNN 미국 텍사스 눈폭풍. 출처:CNN

북극발 찬 공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겨울 폭풍이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강타하면서 25개 주에 1억5000만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파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남부 텍사스 주에는 30년 만에 영하권의 날씨가 찾아오면서 26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눈을 보기 힘든 곳이지만 최고 30cm의 폭설이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남쪽의 그리스에 12년만에 폭설이 내리는 등 유럽도 매서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해외 언론도 이러한 현상이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한파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 겨울 북극발 한파와 함께,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겨울 기간에도 변동성이 심한 날씨가 예상돼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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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지방 낮동안 ‘짧고 굵은 눈’…모레까지 다시 북극한파
    • 입력 2021-02-16 13:24:54
    취재K

다시 찾아온 추위와 함께 눈이 시작됐습니다.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수도권 등지에 눈이 내리고 있는데 낮 동안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겠습니다. 또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호남과 경북, 경남 서부 내륙에도 눈이 오겠습니다.

아래 레이더 영상(12시 40분)을 보면 연두색으로 보이는 강한 눈구름이 충남지역으로 밀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수도권과 충청, 강원 남부, 전북 북부지역에도 이보다는 약하지만 눈구름이 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 눈은 지속 시간이 3시간 안팎으로 짧겠고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에 굵은 눈발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늘 밤까지 예상 적설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 충남 최고 10cm 이상
○ 경기 남부, 충북: 2~7cm
○ 서울, 경기 북부, 강원 영서, 호남, 영남, 제주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 1~3cm


내일(17일)도 충남 서해안과 호남, 경남 서부 내륙에는 눈이 내리겠고 호남 서해안과 제주도는 모레(18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눈이 쌓이거나 얼어 도로가 매우 미끄러울 것으로 보여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북서쪽 찬 공기 눈구름·한파 몰고와

이번 겨울 유난히 눈이 잦습니다. 이번 눈의 원인은 북서쪽에서 밀려온 차가운 공기입니다. 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시 북극발 찬 공기가 오늘부터 내려오기 시작했는데요.

5km 상공 영하 25도에 이르는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기온 차이가 커지면서 눈구름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강추위는 모레까지 이어지면서 계속 눈을 몰고 오겠습니다.

겨울이 끝나가는 2월이지만 한파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아침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영하 12.2도, 서울도 영하 6.7도까지 떨어져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집니다.

계절이 다시 한겨울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강원 내륙과 산지의 아침기온은 영하 15도 이하, 서울도 영하 10도까지 곤두박질치겠는데요. 모레 아침까지 서울 영하 9도 등으로 춥다가 모레 낮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설 연휴 계속 포근하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한파인 만큼 건강 관리에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또 강추위 속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시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 보행자도 낙상 사고가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한파 원인은 북극, 미국·유럽도 피해 눈덩이


앞서 북서쪽에서 북극발 찬 공기가 밀려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상 부근 기온의 평년 대비 편차(Anomaly)를 보여주는 위의 그림을 보면 북극은 빨간색의 고기압 상태이고 러시아와 몽골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파랗게 보이는 저기압이 확장해있습니다.

빨간색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 파란색은 낮은 상태인데,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안정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주위로 북극의 한기를 싣은 저기압이 뻗어내려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텍사스 눈폭풍. 출처:CNN
북극발 찬 공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겨울 폭풍이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강타하면서 25개 주에 1억5000만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파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남부 텍사스 주에는 30년 만에 영하권의 날씨가 찾아오면서 26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눈을 보기 힘든 곳이지만 최고 30cm의 폭설이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남쪽의 그리스에 12년만에 폭설이 내리는 등 유럽도 매서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해외 언론도 이러한 현상이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한파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 겨울 북극발 한파와 함께,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겨울 기간에도 변동성이 심한 날씨가 예상돼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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