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 입고 오리발 차고 바다로 월남…보고도 놓쳤다

입력 2021.02.17 (09:43) 수정 2021.0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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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아침 동해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우리 군에 붙잡힌 북한 남성은 해상으로 월남하고, 해안가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군은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감시장비에 여러 번 포착됐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시 경계태세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동해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우리 군에 붙잡힌 북한 남성은 수중장비를 착용하고 해안가 배수로를 이용해 월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해안가 배수로를 이용한 것은 우리 측 해안경계 시스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 부대의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 남성 1명은 어제 새벽 4시 20분쯤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검문소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군은 작전 병력을 투입해 3시간 만인 아침 7시 20분쯤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남성이 일반전초, GOP 철책을 넘어 민간인통제선 지역까지 내려왔다가 14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검문소 근처까지 사람이 접근한 후에야 군이 식별했다는 점에서 또다시 경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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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복 입고 오리발 차고 바다로 월남…보고도 놓쳤다
    • 입력 2021-02-17 09:43:29
    • 수정2021-02-17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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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아침 동해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우리 군에 붙잡힌 북한 남성은 해상으로 월남하고, 해안가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군은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감시장비에 여러 번 포착됐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시 경계태세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동해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우리 군에 붙잡힌 북한 남성은 수중장비를 착용하고 해안가 배수로를 이용해 월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해안가 배수로를 이용한 것은 우리 측 해안경계 시스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 부대의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 남성 1명은 어제 새벽 4시 20분쯤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검문소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군은 작전 병력을 투입해 3시간 만인 아침 7시 20분쯤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남성이 일반전초, GOP 철책을 넘어 민간인통제선 지역까지 내려왔다가 14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검문소 근처까지 사람이 접근한 후에야 군이 식별했다는 점에서 또다시 경계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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