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입소 직후부터 상처 발견”

입력 2021.02.17 (13:43) 수정 2021.02.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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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다 숨진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측은 지난해 3월 입소 직후부터 정인이 몸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장 A 씨는 오늘(1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3월부터 등원한 정인이는 쾌활하고 예쁘고 밝았고 나이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반복적으로 정인이의 얼굴과 귀, 목, 팔 등에서 상처가 발견됐다”라며 “어머니에게 물으면 대부분 아이가 부딪히고 떨어져서 난 상처라고 답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A 씨는 “정인이가 계속 다친 상태로 와 항상 (학대를) 의심했었다”라며 “5월 25일에는 전과 달리 다리에 멍이 있고 배에도 상처가 있어 학대 신고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어린이집에 오지 않고 가정에서 지낸 정인이는 약 2개월이 지난 뒤 다시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9월 23일 재등원한 정인이는 많이 야위어 있어 안았을 때 너무 가벼웠다”라며 “살이 있던 부분이 사라지고 가죽만 남은 상태였다”라고 기억했습니다.

A 씨는 “정인이를 세우니 다리와 허벅지 부분이 바들바들 떨렸다”라며 “이 아이가 오늘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다 하원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이날 정인이를 인근의 한 소아과로 데려갔고, 진료를 맡은 의사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A 씨는 “이날 이후 아이가 분리조치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라며 “다음날 양부모가 어린이집에 찾아와 다음부터는 병원에 가기 전 먼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을 나왔던 정인이는 다시 등원하지 않고 가정에서 지내다 사망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다시 어린이집에 왔습니다.

A 씨는 그날 정인이 상태에 대해 “등원할 때부터 아이가 힘이 없었고 스스로 움직여 이동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그날 정인이는 다 포기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다”라며 “마른 상태에서 배만 나와 있었고 머리에는 빨간 멍 자국도 있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인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와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검찰은 정인이 사건 첫 공판에서 부검 재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양모 장 모 씨에게 주위적 공소사실로 살인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습니다.

오늘 진행되는 2차 공판에서는 어린이집 원장에 이어 교사와 입양 담당 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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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원장 “정인이 입소 직후부터 상처 발견”
    • 입력 2021-02-17 13:43:38
    • 수정2021-02-17 13:53:48
    사회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다 숨진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측은 지난해 3월 입소 직후부터 정인이 몸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장 A 씨는 오늘(1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3월부터 등원한 정인이는 쾌활하고 예쁘고 밝았고 나이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반복적으로 정인이의 얼굴과 귀, 목, 팔 등에서 상처가 발견됐다”라며 “어머니에게 물으면 대부분 아이가 부딪히고 떨어져서 난 상처라고 답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A 씨는 “정인이가 계속 다친 상태로 와 항상 (학대를) 의심했었다”라며 “5월 25일에는 전과 달리 다리에 멍이 있고 배에도 상처가 있어 학대 신고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어린이집에 오지 않고 가정에서 지낸 정인이는 약 2개월이 지난 뒤 다시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9월 23일 재등원한 정인이는 많이 야위어 있어 안았을 때 너무 가벼웠다”라며 “살이 있던 부분이 사라지고 가죽만 남은 상태였다”라고 기억했습니다.

A 씨는 “정인이를 세우니 다리와 허벅지 부분이 바들바들 떨렸다”라며 “이 아이가 오늘 어린이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다 하원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이날 정인이를 인근의 한 소아과로 데려갔고, 진료를 맡은 의사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A 씨는 “이날 이후 아이가 분리조치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라며 “다음날 양부모가 어린이집에 찾아와 다음부터는 병원에 가기 전 먼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을 나왔던 정인이는 다시 등원하지 않고 가정에서 지내다 사망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다시 어린이집에 왔습니다.

A 씨는 그날 정인이 상태에 대해 “등원할 때부터 아이가 힘이 없었고 스스로 움직여 이동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그날 정인이는 다 포기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다”라며 “마른 상태에서 배만 나와 있었고 머리에는 빨간 멍 자국도 있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인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와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검찰은 정인이 사건 첫 공판에서 부검 재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양모 장 모 씨에게 주위적 공소사실로 살인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습니다.

오늘 진행되는 2차 공판에서는 어린이집 원장에 이어 교사와 입양 담당 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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