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영상 뿌리겠다” 몸캠피싱 주의보…코로나19 영향?

입력 2021.02.21 (10:00) 수정 2021.02.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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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만남 사이트에서 만나 '화상 채팅'…"개인 SNS로 알몸 채팅하자"

지난해 7월 수도권에 사는 30대 남성 A 씨는 호기심에 이른바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이성과 만나 채팅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이 사이트를 통해 연결된 한 여성.

처음에는 평범한 채팅을 주고받던 여성은 개인 SNS를 통해 대화를 계속하자고 제안합니다.

SNS로 연결하자 점점 대화 수위가 올라가고 여성은 이번엔 '화상 채팅'을 하자고 합니다.

여성을 보고 싶은 마음에 A 씨가 채팅에 응하자 이번엔 여성이 서로의 '알몸'을 보여주자고 제안했고 A 씨는 여기에도 응합니다.

그런데 여성은 영상 화질이 떨어진다며 자신이 보내는 앱을 설치하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고, A 씨가 앱을 받아 설치하는 순간, 휴대전화에 있는 연락처 등 개인 정보가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A 씨가 설치한 앱은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빼가는 '악성 코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여성은 당신의 알몸 영상이 녹화됐다며 이를 가족과 지인에게 뿌리겠다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덜컥 겁이 난 A 씨가 이틀 사이 여러 번에 걸쳐 송금한 금액은 1,600만 원.

그러나 협박은 계속됐고, 견디다 못한 A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경기 남부에서만 1년 사이 511명 피해, 22억 원 피해…"전년 대비 14%↑"

이런 피해는 A 씨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몸캠 피싱' 관련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피해자 511명으로부터 약 22억 원을 가로챈 5개 피싱 조직 4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국내 총책 B 씨(37) 등 21명을 구속했는데요.

중국에서 범행을 기획해 총괄하는 중국인 총책 5명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 경찰 집중 수사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데요.

실제 이 기간 경기 남부 지역에서만 관련 사건이 616건 발생해, 그 전년도 발생 건수 540건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런 범죄 증가의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일상화' 현상으로 오프라인 만남보다 온라인 만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몸캠 피싱' 피해 막으려면 어떻게

경찰은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권고사항을 알렸는데요.

첫째, 신체 노출 채팅 유도 과정에서 상대방이 파일을 보내주면 절대 열면 안 됩니다. 위에 설명한 대로 악성 코드가 담겨있어 자칫 휴대전화가 해킹돼 연락처가 협박범들에게 탈취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휴대전화 백신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해 악성 코드 설치를 예방해야 합니다. 만일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절대 돈을 보내지 말고 경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합니다. 일단 돈을 보내주면 계속하여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협박받기 때문입니다.

또 경찰은 국가수사본부 출범과 함께 사이버 사기범죄 근절을 위해 사이버경제범죄 수사팀을 신설하고, 몸캠 피싱, 메신저 피싱, 다중·다액 사이버사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집중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인터넷에서 '수상한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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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몸 영상 뿌리겠다” 몸캠피싱 주의보…코로나19 영향?
    • 입력 2021-02-21 10:00:35
    • 수정2021-02-21 16:53:35
    취재K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만남 사이트에서 만나 '화상 채팅'…"개인 SNS로 알몸 채팅하자"

지난해 7월 수도권에 사는 30대 남성 A 씨는 호기심에 이른바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이성과 만나 채팅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이 사이트를 통해 연결된 한 여성.

처음에는 평범한 채팅을 주고받던 여성은 개인 SNS를 통해 대화를 계속하자고 제안합니다.

SNS로 연결하자 점점 대화 수위가 올라가고 여성은 이번엔 '화상 채팅'을 하자고 합니다.

여성을 보고 싶은 마음에 A 씨가 채팅에 응하자 이번엔 여성이 서로의 '알몸'을 보여주자고 제안했고 A 씨는 여기에도 응합니다.

그런데 여성은 영상 화질이 떨어진다며 자신이 보내는 앱을 설치하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고, A 씨가 앱을 받아 설치하는 순간, 휴대전화에 있는 연락처 등 개인 정보가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A 씨가 설치한 앱은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빼가는 '악성 코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여성은 당신의 알몸 영상이 녹화됐다며 이를 가족과 지인에게 뿌리겠다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덜컥 겁이 난 A 씨가 이틀 사이 여러 번에 걸쳐 송금한 금액은 1,600만 원.

그러나 협박은 계속됐고, 견디다 못한 A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경기 남부에서만 1년 사이 511명 피해, 22억 원 피해…"전년 대비 14%↑"

이런 피해는 A 씨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몸캠 피싱' 관련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피해자 511명으로부터 약 22억 원을 가로챈 5개 피싱 조직 4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국내 총책 B 씨(37) 등 21명을 구속했는데요.

중국에서 범행을 기획해 총괄하는 중국인 총책 5명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 경찰 집중 수사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데요.

실제 이 기간 경기 남부 지역에서만 관련 사건이 616건 발생해, 그 전년도 발생 건수 540건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런 범죄 증가의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일상화' 현상으로 오프라인 만남보다 온라인 만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몸캠 피싱' 피해 막으려면 어떻게

경찰은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권고사항을 알렸는데요.

첫째, 신체 노출 채팅 유도 과정에서 상대방이 파일을 보내주면 절대 열면 안 됩니다. 위에 설명한 대로 악성 코드가 담겨있어 자칫 휴대전화가 해킹돼 연락처가 협박범들에게 탈취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휴대전화 백신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해 악성 코드 설치를 예방해야 합니다. 만일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절대 돈을 보내지 말고 경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합니다. 일단 돈을 보내주면 계속하여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협박받기 때문입니다.

또 경찰은 국가수사본부 출범과 함께 사이버 사기범죄 근절을 위해 사이버경제범죄 수사팀을 신설하고, 몸캠 피싱, 메신저 피싱, 다중·다액 사이버사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집중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인터넷에서 '수상한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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