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도 모두 투자…“게임하듯 주식”

입력 2021.02.21 (21:23) 수정 2021.02.21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국내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인데, 미국에서는 때아닌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먼저 보시죠.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축회사에 다니는 20대 달맨씨.

4년 직장생활로 9만 달러, 우리 돈 1억원 가량을 모았는데, 현재 80%를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지원금 천 8백달러도 모두 주식을 사는데 썼습니다.

[놀랜 달맨/건축 디자이너 :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현금만 갖고 있는 건 말이 안 돼요. 사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주식 투자에 좀 더 적극적이 됐죠."]

대학생 헤바군은 중고 운동화를 판 돈으로 주식을 샀습니다.

수수료 없는 앱으로 쉽게 사고 팔다보니 꼭 '게임' 같습니다.

[대니 헤바/대학 2학년 : "너무 쉬워요. 무료로 앱을 다운받기만 하면 됩니다. 일단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 게임과 비슷해져요."]

이같은 투자열풍에 미국에선, 지난해에만 모두 천만 개의 증권 계좌가 개설됐고,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지난해 봄 최저점 대비 모두 70%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세스 수텔/AP 금융시장 에디터 : "주식 거래 비용이 적어지고 쉬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취미 정도로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집값도 크게 올랐는데, 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건 이 곳 뉴욕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밀집도가 덜한 대도시 외곽 지역들입니다.

우리하곤 좀 양상이 다릅니다.

맨해튼의 이 4층짜리 아파트는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1년에 두달 월세 무료를 내걸었습니다.

[마이클 채드윅/부동산중개업자 : "아주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에 많은 빈 집이 생겨났죠."]

현재 맨해튼의 공실률은 5% 가량으로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강 건너 뉴저지로 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맨해튼에 살던 헤일리씨는 지난해 8월 넓지만 저렴한 집을 찾아 이사를 왔습니다.

금리가 낮아 부담도 덜했습니다.

[헤일리/뉴저지로 이사 : "원격으로 일할 수 있게 됐죠. (코로나19로) 이제 5일 내내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런 수요 덕에 이 일대 집값은 지난해 13%가 올랐습니다.

[조나단 밀러/부동산 통계회사 : "뉴욕시 교외 집값 상승률은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수요를 충족할 재고량도 부족해요."]

이렇게 대도시 외곽이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지난달 미국의 전체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1년 전보다 14% 넘게 상승했습니다.

1월 가격으론 사상 최고갑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 지원금도 모두 투자…“게임하듯 주식”
    • 입력 2021-02-21 21:23:53
    • 수정2021-02-21 22:07:23
    뉴스 9
[앵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국내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인데, 미국에서는 때아닌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먼저 보시죠.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축회사에 다니는 20대 달맨씨.

4년 직장생활로 9만 달러, 우리 돈 1억원 가량을 모았는데, 현재 80%를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지원금 천 8백달러도 모두 주식을 사는데 썼습니다.

[놀랜 달맨/건축 디자이너 :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현금만 갖고 있는 건 말이 안 돼요. 사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주식 투자에 좀 더 적극적이 됐죠."]

대학생 헤바군은 중고 운동화를 판 돈으로 주식을 샀습니다.

수수료 없는 앱으로 쉽게 사고 팔다보니 꼭 '게임' 같습니다.

[대니 헤바/대학 2학년 : "너무 쉬워요. 무료로 앱을 다운받기만 하면 됩니다. 일단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 게임과 비슷해져요."]

이같은 투자열풍에 미국에선, 지난해에만 모두 천만 개의 증권 계좌가 개설됐고,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지난해 봄 최저점 대비 모두 70%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세스 수텔/AP 금융시장 에디터 : "주식 거래 비용이 적어지고 쉬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취미 정도로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집값도 크게 올랐는데, 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건 이 곳 뉴욕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밀집도가 덜한 대도시 외곽 지역들입니다.

우리하곤 좀 양상이 다릅니다.

맨해튼의 이 4층짜리 아파트는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1년에 두달 월세 무료를 내걸었습니다.

[마이클 채드윅/부동산중개업자 : "아주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에 많은 빈 집이 생겨났죠."]

현재 맨해튼의 공실률은 5% 가량으로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강 건너 뉴저지로 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맨해튼에 살던 헤일리씨는 지난해 8월 넓지만 저렴한 집을 찾아 이사를 왔습니다.

금리가 낮아 부담도 덜했습니다.

[헤일리/뉴저지로 이사 : "원격으로 일할 수 있게 됐죠. (코로나19로) 이제 5일 내내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런 수요 덕에 이 일대 집값은 지난해 13%가 올랐습니다.

[조나단 밀러/부동산 통계회사 : "뉴욕시 교외 집값 상승률은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수요를 충족할 재고량도 부족해요."]

이렇게 대도시 외곽이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지난달 미국의 전체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1년 전보다 14% 넘게 상승했습니다.

1월 가격으론 사상 최고갑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