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번 기생 ‘향화’의 뜨거운 독립만세

입력 2021.02.22 (07:39) 수정 2021.02.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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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립운동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선 조명받지 못했지만 낮은 자리에서 누구보다도 나라 사랑에 앞장선 분들이 있는데요.

3.1절을 앞두고 수원 지역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기생 '향화'의 삶이 뮤지컬 무대에서 되살아났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수원 권번을 찾아간 순이.

고된 수련 끝에 향기로운 꽃의 '향화'라는 이름으로 기적에 오르고,

["(헌병대 축하연에 네가 꼭 참석해야겠다. 수원 권번의 존폐가 달려 있어.) 그럴 순 없습니다. 어찌 침략자에게 술을 따를 수 있단 말입니까?"]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을 만나면서 나라를 되찾겠다는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그리고 1919년 3월 동료 기생 30여 명과 수원경찰서 일대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체포됩니다.

[김나니/주인공 '향화' 역 : "사람이 살면서 늘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향화는) 그걸 이겨내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꿋꿋이 용기를 가지고 해내는 그런 인물이 아닌가."]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가 옥고를 치른 기생 김향화 열사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역사적 고증을 통해 그녀의 애환과 열의를 한국적 음악극의 형태로 담았습니다.

[권호성/'향화' 연출/서울예술단 예술감독 : "그 시대에 가장 천대받던 계층이었고 그분들이 그렇게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대한독립을 외쳤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슴 속에 새겨야 할 분들이 많이 있고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예술계의 상황 속에서도 경기아트센터와 서울예술단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무대여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영상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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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권번 기생 ‘향화’의 뜨거운 독립만세
    • 입력 2021-02-22 07:39:16
    • 수정2021-02-22 07:51:14
    뉴스광장(경인)
[앵커]

독립운동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선 조명받지 못했지만 낮은 자리에서 누구보다도 나라 사랑에 앞장선 분들이 있는데요.

3.1절을 앞두고 수원 지역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기생 '향화'의 삶이 뮤지컬 무대에서 되살아났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수원 권번을 찾아간 순이.

고된 수련 끝에 향기로운 꽃의 '향화'라는 이름으로 기적에 오르고,

["(헌병대 축하연에 네가 꼭 참석해야겠다. 수원 권번의 존폐가 달려 있어.) 그럴 순 없습니다. 어찌 침략자에게 술을 따를 수 있단 말입니까?"]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을 만나면서 나라를 되찾겠다는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그리고 1919년 3월 동료 기생 30여 명과 수원경찰서 일대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체포됩니다.

[김나니/주인공 '향화' 역 : "사람이 살면서 늘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향화는) 그걸 이겨내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꿋꿋이 용기를 가지고 해내는 그런 인물이 아닌가."]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가 옥고를 치른 기생 김향화 열사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역사적 고증을 통해 그녀의 애환과 열의를 한국적 음악극의 형태로 담았습니다.

[권호성/'향화' 연출/서울예술단 예술감독 : "그 시대에 가장 천대받던 계층이었고 그분들이 그렇게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대한독립을 외쳤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슴 속에 새겨야 할 분들이 많이 있고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예술계의 상황 속에서도 경기아트센터와 서울예술단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무대여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영상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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