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vs “주장 사실”…‘한화 학폭’ 진실공방

입력 2021.02.22 (15:33) 수정 2021.02.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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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A 씨가 SNS에 게시한 학교폭력 주장 글지난 19일, A 씨가 SNS에 게시한 학교폭력 주장 글

최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이 남자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연예계까지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폭 미투'에 공분이 일자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는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사과문을 게시했고, 구단 차원에서 두 선수에 대해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마찬가지로 학교폭력 논란이 제기된 남자 프로배구 송명근, 심경섭 선수도 구단을 통해 사과하고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혹은 피해를 주장하는 쪽과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 사이에 기억과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한 유망주 선수에게 제기된 학교폭력 의혹이 그렇습니다.

■ 초등학교 시절 집단폭행…"한화 선수 '학폭' 주도자"

지난 19일, 실명을 밝힌 A 씨는 SNS에 한화이글스 소속 선수의 사진과 함께 해당 선수로부터 초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심각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고 집단폭행을 당했다", "지금도 당시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현재 한화이글스 소속 선수라고 폭로했습니다.

추가로 게시한 글에서는 해당 선수는 결코 방관자가 아니며 학교폭력의 주도자 중 한 명이라고 명시했습니다.

■ 한화이글스 "구단 권한으로는 사실관계 입증이 어려워"

19일 밤 한화이글스는 해당 선수와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또 단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팀장, 실무자들을 비상소집해 여러 경로를 통해 진상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화는 어제(21일) "구단 권한 내에서는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당사자들 간의 기억이 엇갈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는 학폭위 개최 기록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구단 차원에서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선수가 일관되게 결백을 호소하고 있고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며 구단 역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한화 선수 학폭 논란

그러나 A 씨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오늘(22일) SNS에 이번 일과 관련해 마지막이라며 게시글을 작성했습니다.

당시 "사건의 증인들을 찾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선수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더라도 당시 육체적, 정신적인 상처는 평생 남아 있을 것이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법적 다툼 예고…'학폭 미투' 진실은?


해당 선수는 구단 측을 통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한화 역시 최종 절차는 법적인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안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내리겠지만, 사실이 아닐 경우 구단 차원의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A 씨도 "법적 대응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라", "끝까지 피해 사실을 주장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이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용기 있는 목소리로 남을지, 무고한 피해자를 낳은 잘못된 폭로가 될지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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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2 15:33:44
    • 수정2021-02-22 21:02:39
    취재K
지난 19일, A 씨가 SNS에 게시한 학교폭력 주장 글
최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이 남자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연예계까지 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폭 미투'에 공분이 일자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는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사과문을 게시했고, 구단 차원에서 두 선수에 대해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마찬가지로 학교폭력 논란이 제기된 남자 프로배구 송명근, 심경섭 선수도 구단을 통해 사과하고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혹은 피해를 주장하는 쪽과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 사이에 기억과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한 유망주 선수에게 제기된 학교폭력 의혹이 그렇습니다.

■ 초등학교 시절 집단폭행…"한화 선수 '학폭' 주도자"

지난 19일, 실명을 밝힌 A 씨는 SNS에 한화이글스 소속 선수의 사진과 함께 해당 선수로부터 초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심각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고 집단폭행을 당했다", "지금도 당시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현재 한화이글스 소속 선수라고 폭로했습니다.

추가로 게시한 글에서는 해당 선수는 결코 방관자가 아니며 학교폭력의 주도자 중 한 명이라고 명시했습니다.

■ 한화이글스 "구단 권한으로는 사실관계 입증이 어려워"

19일 밤 한화이글스는 해당 선수와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또 단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팀장, 실무자들을 비상소집해 여러 경로를 통해 진상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화는 어제(21일) "구단 권한 내에서는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당사자들 간의 기억이 엇갈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는 학폭위 개최 기록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구단 차원에서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선수가 일관되게 결백을 호소하고 있고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며 구단 역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한화 선수 학폭 논란

그러나 A 씨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오늘(22일) SNS에 이번 일과 관련해 마지막이라며 게시글을 작성했습니다.

당시 "사건의 증인들을 찾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선수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더라도 당시 육체적, 정신적인 상처는 평생 남아 있을 것이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법적 다툼 예고…'학폭 미투' 진실은?


해당 선수는 구단 측을 통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한화 역시 최종 절차는 법적인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안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내리겠지만, 사실이 아닐 경우 구단 차원의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A 씨도 "법적 대응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라", "끝까지 피해 사실을 주장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이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용기 있는 목소리로 남을지, 무고한 피해자를 낳은 잘못된 폭로가 될지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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