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교수 무지해…논문은 헛소리” 中학자도 비판

입력 2021.02.23 (17:29) 수정 2021.02.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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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관련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중국 위안부 문제연구센터 소장인 쑤즈량 중국 상하이사범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그가 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내뱉은 첫 마디입니다.

한 마디로 램지어 교수는 그동안 수없이 밝혀진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겁니다.


■ "램지어 교수는 무지해"…"논문은 진실을 무시한 헛소리"

근대사 전공자인 쑤 교수는 1991년부터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 왔으며 특히 그와 그의 제자들은 중국 전역에 산재한 수백여 곳의 일본군 위안소 대부분을 직접 발견했습니다.

 2013년 쑤즈량 교수가 위안부문제박물관을 학생들과 함께 참관하는 모습 (출처: 중국 위안부 문제연구센터 웨이보 계정) 2013년 쑤즈량 교수가 위안부문제박물관을 학생들과 함께 참관하는 모습 (출처: 중국 위안부 문제연구센터 웨이보 계정)

그런 쑤 교수가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논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 마디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완전히 무지하고 램지어 교수도 무지하다"면서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진실을 무시한 헛소리"라는 겁니다.

그는 "많은 피해자 조사에 따르면, 소위 '위안부', '위안부 제도'는 전쟁 시기 일본정부와 군대에서 내세운 하나의 군사 성 노예 제도"라면서 "이것은 정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쑤 교수는 특히 '위안부가 일본군의 군사 성 노예, 성 노리개'라는 학계 정설은 국제노동기구, 유럽연합의회, 미국 하원 등부터 수많은 역사학자가 증거를 갖고 인정한 결론이며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의 경우 이와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가 자유로운 '계약'의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명한 것에서부터 역사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램지어 교수 논문, "목적이 더 문제"

쑤 교수가 인터뷰하면서 강조한 건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쑤즈량 교수가 23일 KBS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모습 쑤즈량 교수가 23일 KBS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모습

그는 무엇보다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논문을 쓴 목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일본 우익들이 과거에 끊임없이 제시했던 관점을 반복한 것"이라는 겁니다.

쑤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우익들의 관점을 다시 한 번 판박이처럼 내세운 것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기존의 국제적 합의를 흔들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금 소위 하버드의 일본학자가 이것을(논쟁을) 제기해서 여론을 미국으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우리는 이걸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그대로 국제 학술 저널인 국제법경제리뷰를 통해 정식으로 출간되는 것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법경제리뷰가 저널의 영예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이 논문은 마땅히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은?…"양심을 지키자"

쑤 교수는 끝으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계기로 더 열심히 연구 발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운영된 성 노예였다는 사실을 증거를 가지고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는 겁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알려진 위안부 생존자는 10여 명입니다.

2017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2'가 개봉되면서 중국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많이 커졌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개봉된 중국 기록영화 ‘22’의 포스터 한국에서는 2018년 개봉된 중국 기록영화 ‘22’의 포스터

쑤 교수는 "한국의 나눔의 집처럼 우리는 피해자와 생존자를 보살펴야 한다"며 생존자들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든 중국이든, 동남아 각 전역을 포함해서 이런 피해자들은 사실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쟁 상황에서 피해를 당하는 건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양심을 지켜야 한다"면서 "전쟁 범죄는 전쟁 범죄이지 반일(反日)이 아니며, 이것은 전쟁 중 일어난 폭력에 투쟁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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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지어 교수 무지해…논문은 헛소리” 中학자도 비판
    • 입력 2021-02-23 17:29:29
    • 수정2021-02-23 20:28:11
    특파원 리포트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관련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중국 위안부 문제연구센터 소장인 쑤즈량 중국 상하이사범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그가 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내뱉은 첫 마디입니다.

한 마디로 램지어 교수는 그동안 수없이 밝혀진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겁니다.


■ "램지어 교수는 무지해"…"논문은 진실을 무시한 헛소리"

근대사 전공자인 쑤 교수는 1991년부터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 왔으며 특히 그와 그의 제자들은 중국 전역에 산재한 수백여 곳의 일본군 위안소 대부분을 직접 발견했습니다.

 2013년 쑤즈량 교수가 위안부문제박물관을 학생들과 함께 참관하는 모습 (출처: 중국 위안부 문제연구센터 웨이보 계정)
그런 쑤 교수가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논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 마디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완전히 무지하고 램지어 교수도 무지하다"면서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진실을 무시한 헛소리"라는 겁니다.

그는 "많은 피해자 조사에 따르면, 소위 '위안부', '위안부 제도'는 전쟁 시기 일본정부와 군대에서 내세운 하나의 군사 성 노예 제도"라면서 "이것은 정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쑤 교수는 특히 '위안부가 일본군의 군사 성 노예, 성 노리개'라는 학계 정설은 국제노동기구, 유럽연합의회, 미국 하원 등부터 수많은 역사학자가 증거를 갖고 인정한 결론이며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의 경우 이와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가 자유로운 '계약'의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명한 것에서부터 역사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램지어 교수 논문, "목적이 더 문제"

쑤 교수가 인터뷰하면서 강조한 건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쑤즈량 교수가 23일 KBS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모습
그는 무엇보다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논문을 쓴 목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일본 우익들이 과거에 끊임없이 제시했던 관점을 반복한 것"이라는 겁니다.

쑤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우익들의 관점을 다시 한 번 판박이처럼 내세운 것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기존의 국제적 합의를 흔들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금 소위 하버드의 일본학자가 이것을(논쟁을) 제기해서 여론을 미국으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우리는 이걸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그대로 국제 학술 저널인 국제법경제리뷰를 통해 정식으로 출간되는 것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법경제리뷰가 저널의 영예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이 논문은 마땅히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우리가 해야 할 일은?…"양심을 지키자"

쑤 교수는 끝으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계기로 더 열심히 연구 발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운영된 성 노예였다는 사실을 증거를 가지고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는 겁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알려진 위안부 생존자는 10여 명입니다.

2017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2'가 개봉되면서 중국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많이 커졌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개봉된 중국 기록영화 ‘22’의 포스터
쑤 교수는 "한국의 나눔의 집처럼 우리는 피해자와 생존자를 보살펴야 한다"며 생존자들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든 중국이든, 동남아 각 전역을 포함해서 이런 피해자들은 사실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쟁 상황에서 피해를 당하는 건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양심을 지켜야 한다"면서 "전쟁 범죄는 전쟁 범죄이지 반일(反日)이 아니며, 이것은 전쟁 중 일어난 폭력에 투쟁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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