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 피하려다…중앙선 침범 차량 노린 보험 사기단

입력 2021.0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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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앙선 넘어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알고 보니 보험사기단이 고의로 낸 사고
교통법규 위반 차량 골라 ‘쿵’…보험금 1억 9천만 원 타내
붙잡힌 보험사기 일당 34명…18차례 걸쳐 고의 교통사고
보험금 욕심에 둔기로 자기 손가락 내리친 뒤 허위 신고도


■ 중앙선 넘어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알고 보니 보험사기단이 고의로 낸 '사고'

갓길에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된 좁은 골목길.

차량 한 대가 주차된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차를 몰다 마주 오는 차량과 그대로 부딪힙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자신이 중앙선을 침범한 탓에 사고가 났다고 생각해 보험사에 사고 처리를 맡겼는데요. 알고 보니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상대방 차량이 고의로 낸 사고였습니다.

■ 교통법규 위반 차량 골라 '쿵'…보험금 1억 9천만 원 타내

사고 이후 블랙박스를 살펴본 운전자는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반대편 차선에 충분한 공간이 있었는데도 상대 차량이 핸들을 꺾어 중앙선 쪽으로 바짝 붙어 달려오는 모습이 찍힌 겁니다.

이 운전자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 도로가 환했고, 마을버스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있었는데 부딪힌 게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경찰에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했고 보험사기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보험사기 일당은 야간에 불법 주차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를 대상으로 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도로 한쪽에 차를 대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주차된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는 차량이 보일 경우 다가가 사고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공범들과 사전에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가다 뒤차가 일부러 앞차를 들이받은 뒤 합의금 등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보험사기 일당 34명은 이런 수법으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1억 9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보험금 욕심에 둔기로 손가락 내리친 뒤 허위 신고

보험사기 일당은 같은 운전자가 계속해서 사고를 내면 의심을 살까 봐 운전자를 매번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에는 렌터카도 동원됐는데요.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려고 친구나 애인 등 서너 명을 항상 차에 태우고 다녔다고 합니다. 보험사기에 가담한 공범들은 역할에 따라 보험금을 분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병원에 진단서를 떼러 갔다가 보험금이 적게 나올 거로 예상되자, 둔기로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쳐 골절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뒤 교통사고로 다쳤다며 보험사에 허위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계획하고 주도한 3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3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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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주차 피하려다…중앙선 침범 차량 노린 보험 사기단
    • 입력 2021-02-24 16:46:05
    취재K
중앙선 넘어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알고 보니 보험사기단이 고의로 낸 사고<br />교통법규 위반 차량 골라 ‘쿵’…보험금 1억 9천만 원 타내<br />붙잡힌 보험사기 일당 34명…18차례 걸쳐 고의 교통사고<br />보험금 욕심에 둔기로 자기 손가락 내리친 뒤 허위 신고도

■ 중앙선 넘어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알고 보니 보험사기단이 고의로 낸 '사고'

갓길에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된 좁은 골목길.

차량 한 대가 주차된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차를 몰다 마주 오는 차량과 그대로 부딪힙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자신이 중앙선을 침범한 탓에 사고가 났다고 생각해 보험사에 사고 처리를 맡겼는데요. 알고 보니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상대방 차량이 고의로 낸 사고였습니다.

■ 교통법규 위반 차량 골라 '쿵'…보험금 1억 9천만 원 타내

사고 이후 블랙박스를 살펴본 운전자는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반대편 차선에 충분한 공간이 있었는데도 상대 차량이 핸들을 꺾어 중앙선 쪽으로 바짝 붙어 달려오는 모습이 찍힌 겁니다.

이 운전자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 도로가 환했고, 마을버스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있었는데 부딪힌 게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경찰에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했고 보험사기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보험사기 일당은 야간에 불법 주차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를 대상으로 고의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도로 한쪽에 차를 대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주차된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는 차량이 보일 경우 다가가 사고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공범들과 사전에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가다 뒤차가 일부러 앞차를 들이받은 뒤 합의금 등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보험사기 일당 34명은 이런 수법으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1억 9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보험금 욕심에 둔기로 손가락 내리친 뒤 허위 신고

보험사기 일당은 같은 운전자가 계속해서 사고를 내면 의심을 살까 봐 운전자를 매번 바꿔가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에는 렌터카도 동원됐는데요.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려고 친구나 애인 등 서너 명을 항상 차에 태우고 다녔다고 합니다. 보험사기에 가담한 공범들은 역할에 따라 보험금을 분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병원에 진단서를 떼러 갔다가 보험금이 적게 나올 거로 예상되자, 둔기로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쳐 골절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뒤 교통사고로 다쳤다며 보험사에 허위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계획하고 주도한 3명을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3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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