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앞에 갈라진 국민의힘…“TK신공항도 같은 혜택 달라”

입력 2021.02.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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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고심에 빠졌습니다.

부산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고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생각하면 반대할 수 없지만, 여당이 강하게 추진하는 국책사업인데다 대구경북 의원들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권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며 당내 갈등으로 번질 여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 김종인은 "YES", 주호영은 "신중히"

일단 당 지도부 입장부터 엇갈립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개 발언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 발표 직후, 대구 출신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론으로 볼 수 없다"고 에둘러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4일)도 기자들에게 "아마 부산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거 같은데, 아무리 급해도 꼭 지켜야 할 일들은 지키고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특별법에)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검토하고 있고, 지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작정 법안에 찬성 표결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국민의힘은 26일 본회의에서 별도 당론 없이, 각 의원이 자율 투표를 하기로 결정할 거로 보입니다. 지도부는 표결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 TK는 "좋다, 대신 대구경북신공항도 예타 면제 해달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거세게 반발했던 대구·경북은 전략을 바꿔, 지역 내 신공항 역시 가덕도만큼의 같은 혜택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경남 의원들의 찬성표로 가덕도 특별법이 무난하게 통과될 거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반대를 해도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거로 보입니다.

TK 지역구의 곽상도·이만희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제(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산·울산·경남만을 위한 가덕도 공항을 세우려 한다면, 대구·경북이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간공항을 약속하는 게 당연한 순리"라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가덕도 공항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같은 비중으로 대구경북신공항에도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힘없는 야당인 국민의힘이 시도민의 믿음을 져버렸고,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버렸다"고 감정 섞인 호소를 했습니다.

대구에서 4선에 성공했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도 어제 페이스북에 "가덕도 신공항이 전액 국비로 건설된다면, 대구경북신공항도 당연히 전액 국비로 건설되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도 마찬가지로 공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8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 도심에 위치한 민간국제공항과 군 공항을 경북 군위·의성으로 통합 이전하는 사업입니다.

건설 비용은 대구시가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하는 수익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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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 앞에 갈라진 국민의힘…“TK신공항도 같은 혜택 달라”
    • 입력 2021-02-24 16:58:49
    취재K
오는 26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고심에 빠졌습니다.

부산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고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생각하면 반대할 수 없지만, 여당이 강하게 추진하는 국책사업인데다 대구경북 의원들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권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며 당내 갈등으로 번질 여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 김종인은 "YES", 주호영은 "신중히"

일단 당 지도부 입장부터 엇갈립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개 발언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 발표 직후, 대구 출신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론으로 볼 수 없다"고 에둘러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4일)도 기자들에게 "아마 부산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거 같은데, 아무리 급해도 꼭 지켜야 할 일들은 지키고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특별법에)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검토하고 있고, 지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작정 법안에 찬성 표결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국민의힘은 26일 본회의에서 별도 당론 없이, 각 의원이 자율 투표를 하기로 결정할 거로 보입니다. 지도부는 표결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 TK는 "좋다, 대신 대구경북신공항도 예타 면제 해달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거세게 반발했던 대구·경북은 전략을 바꿔, 지역 내 신공항 역시 가덕도만큼의 같은 혜택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경남 의원들의 찬성표로 가덕도 특별법이 무난하게 통과될 거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반대를 해도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거로 보입니다.

TK 지역구의 곽상도·이만희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제(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산·울산·경남만을 위한 가덕도 공항을 세우려 한다면, 대구·경북이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간공항을 약속하는 게 당연한 순리"라고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가덕도 공항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같은 비중으로 대구경북신공항에도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힘없는 야당인 국민의힘이 시도민의 믿음을 져버렸고,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버렸다"고 감정 섞인 호소를 했습니다.

대구에서 4선에 성공했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도 어제 페이스북에 "가덕도 신공항이 전액 국비로 건설된다면, 대구경북신공항도 당연히 전액 국비로 건설되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도 마찬가지로 공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8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 도심에 위치한 민간국제공항과 군 공항을 경북 군위·의성으로 통합 이전하는 사업입니다.

건설 비용은 대구시가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하는 수익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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