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돕기 위한 작품과 유사”…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교체

입력 2021.02.24 (21:54) 수정 2021.02.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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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해외 작품과 디자인이 비슷해 논란입니다.

유사성을 지적한 KBS 보도 이후, 영화제 조직위가 서둘러 포스터를 교체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공개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빨강 바탕에 도형들을 배치해 전주의 영문 첫머리 'J'를 형상화 했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디자인은 이미 10년 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 업체 Hey Studio의 2011년 작품 'Rebuild Japan'.

대지진의 아픔을 겪던 일본을 위해 구호 기금을 마련하고자 제작됐는데, 완만하게 깎인 세로 기둥과 그 앞에 작은 도형이 배치된 형상이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와 흡사합니다.

Hey Studio의 작품은 세계적 망신을 산 '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논란' 당시에도 비교 대상에 오른 적 있습니다.

유사성 지적에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는 "통상적으로 많이 쓰는 도형의 조합"이라며, "도형을 최소 단위로 단순화를 거듭하면 도달하는 지점이 같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터 시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유사성 조사는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보도로 논란이 일자 영화제 조직위는 문제의 포스터를 폐기하고 새로운 포스터로 교체했습니다.

조직위 측은 "표절과 무관하더라도 독창성을 신조로 하는 영화제 정신에 비춰 디자인을 바꾸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제 조직위는 또 유사 디자인을 미리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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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돕기 위한 작품과 유사”…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교체
    • 입력 2021-02-24 21:54:35
    • 수정2021-02-24 22:06:30
    뉴스9(전주)
[앵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된 해외 작품과 디자인이 비슷해 논란입니다.

유사성을 지적한 KBS 보도 이후, 영화제 조직위가 서둘러 포스터를 교체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공개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빨강 바탕에 도형들을 배치해 전주의 영문 첫머리 'J'를 형상화 했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디자인은 이미 10년 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 업체 Hey Studio의 2011년 작품 'Rebuild Japan'.

대지진의 아픔을 겪던 일본을 위해 구호 기금을 마련하고자 제작됐는데, 완만하게 깎인 세로 기둥과 그 앞에 작은 도형이 배치된 형상이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와 흡사합니다.

Hey Studio의 작품은 세계적 망신을 산 '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논란' 당시에도 비교 대상에 오른 적 있습니다.

유사성 지적에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는 "통상적으로 많이 쓰는 도형의 조합"이라며, "도형을 최소 단위로 단순화를 거듭하면 도달하는 지점이 같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터 시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유사성 조사는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보도로 논란이 일자 영화제 조직위는 문제의 포스터를 폐기하고 새로운 포스터로 교체했습니다.

조직위 측은 "표절과 무관하더라도 독창성을 신조로 하는 영화제 정신에 비춰 디자인을 바꾸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제 조직위는 또 유사 디자인을 미리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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