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도심 음주 뺑소니 질주…택시기사 추격 영상

입력 2021.02.25 (11:48) 수정 2021.02.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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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 부산 가야역 인근, 갑자기 112 신고센터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뺑소니 차량 쫓고 있습니다! 택시입니다!"

신고를 한 사람은 택시기사. 이미 도시철도 가야역 인근에서 다른 택시 한 대를 치고 달아나던 SUV차량을 발견하고 피해 택시와 함께 추격에 나섰는데요.

뒤를 바짝 쫓는 택시 앞에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던 SUV. 추격을 피하기 위해 갑자기 차선을 바꿔 우회전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SUV가 달려간 곳은 횡단보도 앞.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몹니다.

"어, 보행자! 보행자!!"
"방금 사고 차량이 보행자 칠 뻔했습니다!"


깜빡이를 켜고 신호를 위반해 달려가던 차는 이윽고 택시를 따돌리기 위해 계속해서 불법 유턴을 합니다. 중앙선 침범도 서슴지 않습니다. 도심 한복판이지만 시속 100km 가까이 속도를 내기도 했는데요.

신고를 받은 순찰차 10여대가 가세하자 SUV는 주변을 수차례 돌며 아파트 단지 인근까지 도주했습니다.

도주하던 SUV는 다시 대로변 버스전용도로까지 빠져나왔지만 택시 2대가 앞뒤를 가로막았는데요. 그러자 이번에는 후진을 하며 다시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까지 진로를 막고 1차선으로 도망치던 SUV의 진로를 차단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SUV 운전석 문이 다급하게 열리고 운전자가 밖으로 달아나려 합니다. 하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따라붙은 경찰이 곧장 운전자를 검거하면서 30분 가량의 숨가쁜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검거 당시 SUV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이같은 도주극을 벌였는데요. 이 사고로 앞서 추돌당한 택시 운전사와 20대 승객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도 모자라 한밤중 뺑소니 추격전을 벌인이 남성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목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추격전에 함께하며 시민의식을 발휘했던 택시기사는 자신의 차도 추돌당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운전사는 취재진에게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까 걱정돼 신고를 하고 추격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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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 도심 음주 뺑소니 질주…택시기사 추격 영상
    • 입력 2021-02-25 11:48:01
    • 수정2021-02-25 22:16:25
    취재K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 부산 가야역 인근, 갑자기 112 신고센터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뺑소니 차량 쫓고 있습니다! 택시입니다!"

신고를 한 사람은 택시기사. 이미 도시철도 가야역 인근에서 다른 택시 한 대를 치고 달아나던 SUV차량을 발견하고 피해 택시와 함께 추격에 나섰는데요.

뒤를 바짝 쫓는 택시 앞에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던 SUV. 추격을 피하기 위해 갑자기 차선을 바꿔 우회전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SUV가 달려간 곳은 횡단보도 앞.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몹니다.

"어, 보행자! 보행자!!"
"방금 사고 차량이 보행자 칠 뻔했습니다!"


깜빡이를 켜고 신호를 위반해 달려가던 차는 이윽고 택시를 따돌리기 위해 계속해서 불법 유턴을 합니다. 중앙선 침범도 서슴지 않습니다. 도심 한복판이지만 시속 100km 가까이 속도를 내기도 했는데요.

신고를 받은 순찰차 10여대가 가세하자 SUV는 주변을 수차례 돌며 아파트 단지 인근까지 도주했습니다.

도주하던 SUV는 다시 대로변 버스전용도로까지 빠져나왔지만 택시 2대가 앞뒤를 가로막았는데요. 그러자 이번에는 후진을 하며 다시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까지 진로를 막고 1차선으로 도망치던 SUV의 진로를 차단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SUV 운전석 문이 다급하게 열리고 운전자가 밖으로 달아나려 합니다. 하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따라붙은 경찰이 곧장 운전자를 검거하면서 30분 가량의 숨가쁜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검거 당시 SUV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이같은 도주극을 벌였는데요. 이 사고로 앞서 추돌당한 택시 운전사와 20대 승객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도 모자라 한밤중 뺑소니 추격전을 벌인이 남성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목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추격전에 함께하며 시민의식을 발휘했던 택시기사는 자신의 차도 추돌당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운전사는 취재진에게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까 걱정돼 신고를 하고 추격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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