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첫 접종 맞아보니…“빨리 마스크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입력 2021.02.26 (21:08) 수정 2021.02.2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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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1호 접종자는 특정인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처음 백신을 맞는 '모두'였습니다.

현장에선 백신을 처음 맞는다는 긴장감과 또 백신을 맞은 뒤 안도감이 교차했습니다.

전국 각지 접종자들의 반응, 민정희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 상계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61살 이경순 씨, 조금이라도 빨리 맞고 싶어 접종 시작 30분 전에 미리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던 백신을 맞는 순간 눈을 꼭 감았습니다.

[이경순/서울 노원구 보건소 접종자 : "그동안에는 많이 긴장도 되고 내가 걸릴까 봐 많이 걱정도 했는데, 접종하고 나면 일단 그런 불안감이 사라지니까 감사하고…."]

서울 금천구에선 예정돼 있던 1호 접종자가 열이 나면서 첫 접종자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본인의 건강보다도, 자신이 돌봐야 하는 노인들이 더 염려됐다고 말합니다.

[신정숙/서울 금천구 보건소 접종자 : "요양보호사고 어르신들을 주위에 많이 케어를 해야 되니까 당연히 맞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오늘 온 거예요. 좋은 거 같아요."]

대부분의 접종자들은 특별한 이상 반응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고숙/광주광역시 요양원 접종자 : "맞을 때 이제 긴장을 했는지 전혀 놓은 지도 몰랐어요. 근데 다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접종 직후 짧은 시간 동안 울렁거림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김정옥/서울 도봉구 보건소 접종자 : "어제저녁에 잠을 못 자서 조금 더 울렁거리지 않을까 하는데, 괜찮아요. 일상생활하는 데는 지장은 없을 거 같아요."]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는 작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김영선/강원 춘천시 요양병원 접종자 :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죠. 그래서 보고 싶었던 옛날 분들도 보고 싶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염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임은숙/충북 청주시 요양원 접종자 : "어디 모임을 간 적이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거의 출퇴근만 하고 명절 때도 집에서 지내고 있거든요. 마스크 벗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의료진들은 다른 백신과 다르지 않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종현/충북 청주시 접종 의료진 : "긴장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백신하고는 상관없는 신체적 반응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음을 편안히 갖고 맞으시면 되고요."]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조민웅 홍기석 강사완/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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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첫 접종 맞아보니…“빨리 마스크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 입력 2021-02-26 21:08:49
    • 수정2021-02-26 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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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1호 접종자는 특정인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처음 백신을 맞는 '모두'였습니다.

현장에선 백신을 처음 맞는다는 긴장감과 또 백신을 맞은 뒤 안도감이 교차했습니다.

전국 각지 접종자들의 반응, 민정희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 상계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61살 이경순 씨, 조금이라도 빨리 맞고 싶어 접종 시작 30분 전에 미리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던 백신을 맞는 순간 눈을 꼭 감았습니다.

[이경순/서울 노원구 보건소 접종자 : "그동안에는 많이 긴장도 되고 내가 걸릴까 봐 많이 걱정도 했는데, 접종하고 나면 일단 그런 불안감이 사라지니까 감사하고…."]

서울 금천구에선 예정돼 있던 1호 접종자가 열이 나면서 첫 접종자가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본인의 건강보다도, 자신이 돌봐야 하는 노인들이 더 염려됐다고 말합니다.

[신정숙/서울 금천구 보건소 접종자 : "요양보호사고 어르신들을 주위에 많이 케어를 해야 되니까 당연히 맞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오늘 온 거예요. 좋은 거 같아요."]

대부분의 접종자들은 특별한 이상 반응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고숙/광주광역시 요양원 접종자 : "맞을 때 이제 긴장을 했는지 전혀 놓은 지도 몰랐어요. 근데 다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접종 직후 짧은 시간 동안 울렁거림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김정옥/서울 도봉구 보건소 접종자 : "어제저녁에 잠을 못 자서 조금 더 울렁거리지 않을까 하는데, 괜찮아요. 일상생활하는 데는 지장은 없을 거 같아요."]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요양병원 환자들에게는 작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김영선/강원 춘천시 요양병원 접종자 :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죠. 그래서 보고 싶었던 옛날 분들도 보고 싶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염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임은숙/충북 청주시 요양원 접종자 : "어디 모임을 간 적이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거의 출퇴근만 하고 명절 때도 집에서 지내고 있거든요. 마스크 벗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의료진들은 다른 백신과 다르지 않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종현/충북 청주시 접종 의료진 : "긴장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백신하고는 상관없는 신체적 반응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음을 편안히 갖고 맞으시면 되고요."]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조민웅 홍기석 강사완/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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