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사고치사율 1.8배↑…‘조건부면허’ 도입 서둘러야

입력 2021.02.27 (21:25) 수정 2021.02.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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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사망 사고 비율은 다른 연령대 운전자 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데요.

이제 우리도 초고령사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조건부 면허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도영 기잡니다.

[리포트]

["천천히 가."]

빨간 신호인데도 교차로로 들어서는 차량, 결국, 다른 차와 부딪칩니다.

주차장을 올라가다 벽에 부딪히는 승용차, 당황한 운전자는 급하게 후진하다 또 사고를 냅니다.

모두 80대 운전자들이 낸 사고 영상입니다.

최근 5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44% 늘었습니다.

다른 연령대의 교통사고는 6% 정도 줄어든 것과 비교됩니다.

사고 백 건당 사망자 수를 보면 고령 운전자 2.9명으로, 1.7명 수준인 다른 연령대 운전자의 사고 치사율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곡선도로와 교차로, 터널 등에서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대형사고도 최고 배 이상 많습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노인분들이 되면 (시야가) 60도 정도로 떨어지기 시작하거든요. 시야의 폭이 줄어들죠.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예상하지 못했었던 길로 들어가게 되면 갑자기 유턴을 한다든지."]

현재 330만 명 정도인 65세 이상 운전자는 20년 후엔 천3백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민관합동 협의회까지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입니다.

핵심은 조건부운전면허의 도입입니다.

운전자의 나이와 건강상황 등을 고려해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주행을 제한하거나, 속도제한장치 등을 장착한 차량의 운전만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고령자의) 면허취소보다는 조건부로 운전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어르신 경우, 교통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건부 운전면허가 절실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5년 안에 조건부 면허를 도입하고, 이에 앞서 고령 운전자의 적성검사 기간 단축 같은 보완책을 서두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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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운전자 사고치사율 1.8배↑…‘조건부면허’ 도입 서둘러야
    • 입력 2021-02-27 21:25:38
    • 수정2021-02-27 21:49:22
    뉴스 9
[앵커]

최근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사망 사고 비율은 다른 연령대 운전자 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데요.

이제 우리도 초고령사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조건부 면허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도영 기잡니다.

[리포트]

["천천히 가."]

빨간 신호인데도 교차로로 들어서는 차량, 결국, 다른 차와 부딪칩니다.

주차장을 올라가다 벽에 부딪히는 승용차, 당황한 운전자는 급하게 후진하다 또 사고를 냅니다.

모두 80대 운전자들이 낸 사고 영상입니다.

최근 5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44% 늘었습니다.

다른 연령대의 교통사고는 6% 정도 줄어든 것과 비교됩니다.

사고 백 건당 사망자 수를 보면 고령 운전자 2.9명으로, 1.7명 수준인 다른 연령대 운전자의 사고 치사율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곡선도로와 교차로, 터널 등에서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대형사고도 최고 배 이상 많습니다.

[김광준/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노인분들이 되면 (시야가) 60도 정도로 떨어지기 시작하거든요. 시야의 폭이 줄어들죠.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예상하지 못했었던 길로 들어가게 되면 갑자기 유턴을 한다든지."]

현재 330만 명 정도인 65세 이상 운전자는 20년 후엔 천3백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민관합동 협의회까지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입니다.

핵심은 조건부운전면허의 도입입니다.

운전자의 나이와 건강상황 등을 고려해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주행을 제한하거나, 속도제한장치 등을 장착한 차량의 운전만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고령자의) 면허취소보다는 조건부로 운전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어르신 경우, 교통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건부 운전면허가 절실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5년 안에 조건부 면허를 도입하고, 이에 앞서 고령 운전자의 적성검사 기간 단축 같은 보완책을 서두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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