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늘리자 ‘예산 바닥’…지역화폐 역할 ‘글쎄’

입력 2021.03.01 (21:46) 수정 2021.03.01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주시가 최근 전주사랑상품권의 적립 혜택을 확대했는데요.

제대로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 이용이 늘어나자 지원 예산이 바닥났습니다.

가까스로 예비비를 확보해 급한 불은 껐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상품권 혜택이 이어질지 우려됩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가 지난해 11월 발행을 시작한 지역 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 일명 돼지카듭니다.

사용금액의 10 퍼센트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혜택에도, 발행 두 달 동안 목표치의 절반을 파는 데 그쳤습니다.

판매가 부진하자, 한시적으로 충전액과 적립금 혜택을 두 배로 높였는데, 거꾸로 두 달이 채 안 돼 올해 목표치 2천억 원의 절반을 파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충전 적립금 혜택을 20퍼센트로 올린 지난 50여 일 동안 2백억 원의 올 전주사랑상품권 예산을 모두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적립금 혜택은 다시 10퍼센트로 줄었고, 이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적립금 예산의 90퍼센트를 차지했던 국비와 도비도 모두 소진돼 전주시가 추가 예산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까스로 시의회 동의를 받아 예비비 50억 원을 확보해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상품권을 살린다며 무리하게 혜택을 늘리면서 의회 동의도 없이 계획보다 많은 예산을 끌어 쓴 탓에 비판이 큽니다.

[서윤근/전주시의원 : "예비비라는 것은 예측할 수 없었던 사안에 대해서 초과 지출에 대해서 대응하기 위한 제도인데 이번 전주사랑상품권은 지나친 실적 쌓기 그리고 선심성에 대한 행정이 포함되면서…."]

상품권 판매 실적을 위해 적립 혜택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과연 전주시가 지역화폐를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혜택 늘리자 ‘예산 바닥’…지역화폐 역할 ‘글쎄’
    • 입력 2021-03-01 21:46:04
    • 수정2021-03-01 22:03:00
    뉴스9(전주)
[앵커]

전주시가 최근 전주사랑상품권의 적립 혜택을 확대했는데요.

제대로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 이용이 늘어나자 지원 예산이 바닥났습니다.

가까스로 예비비를 확보해 급한 불은 껐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상품권 혜택이 이어질지 우려됩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가 지난해 11월 발행을 시작한 지역 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 일명 돼지카듭니다.

사용금액의 10 퍼센트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혜택에도, 발행 두 달 동안 목표치의 절반을 파는 데 그쳤습니다.

판매가 부진하자, 한시적으로 충전액과 적립금 혜택을 두 배로 높였는데, 거꾸로 두 달이 채 안 돼 올해 목표치 2천억 원의 절반을 파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충전 적립금 혜택을 20퍼센트로 올린 지난 50여 일 동안 2백억 원의 올 전주사랑상품권 예산을 모두 써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적립금 혜택은 다시 10퍼센트로 줄었고, 이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적립금 예산의 90퍼센트를 차지했던 국비와 도비도 모두 소진돼 전주시가 추가 예산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까스로 시의회 동의를 받아 예비비 50억 원을 확보해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상품권을 살린다며 무리하게 혜택을 늘리면서 의회 동의도 없이 계획보다 많은 예산을 끌어 쓴 탓에 비판이 큽니다.

[서윤근/전주시의원 : "예비비라는 것은 예측할 수 없었던 사안에 대해서 초과 지출에 대해서 대응하기 위한 제도인데 이번 전주사랑상품권은 지나친 실적 쌓기 그리고 선심성에 대한 행정이 포함되면서…."]

상품권 판매 실적을 위해 적립 혜택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과연 전주시가 지역화폐를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