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내가 코로나19 백신 맞기를 기대한다”…백신 접종 ‘모두의 책임’

입력 2021.03.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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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올해 안에 ‘집단면역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과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천8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요.

우리 국민들은 백신 접종 여부에 있어,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백신 접종 : ‘모두의 책임’ > ‘개인의 선택’

보통 백신을 맞는 이유는 질병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파되면서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백신이라면, 나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한다는 의미도 있겠죠.


유명순 교수팀의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절반 이상은 백신 접종은 ‘모두의 책임’으로 보았습니다.

조사에서 ‘모두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54.4%, ‘개인의 선택’이라는 응답이 12.5%, ‘둘 다 맞다’는 응답이 26.7%였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사회 전체를 위한 행위라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겁니다. 유 교수팀은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모두의 책임’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합니다.

이 같은 응답은 지난해 12월 미국 비영리단체 KFF에서 실시한 조사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천676명 가운데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다’라고 답한 사람이 49%, ‘모두의 책임이다’가 49%, ‘둘 다 맞다’는 2%였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백신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란 입장과 모두의 책임이란 입장이 팽팽한 겁니다.


■“주변에서 내가 백신 맞기를 바라는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유명순 교수팀 응답자 상당수가 ‘타인이 자신의 백신 접종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전체의 62.9~67.6% 수준에서 ‘자신의 중요한 사람들은 자신이 백신 접종을 하길 바라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결정할 때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었습니다.


반대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응답자 절반 정도가 ‘주변에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35.5%는 ‘주변에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 14.9%는 ‘강하게 장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주변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8.7%, ‘백신 접종을 연기하라고 조언할 것’이라는 입장은 11.9%, ‘아직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 7.3%였습니다.


■ 백신 접종 않겠단 사람의 37.1% “뭐 맞을지 고를 수 있으면 맞을 것”

그래서일까요?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조사에 응답한 사람 30.6%는 ‘백신을 무조건 맞겠다’고 답했고, 49.1%는 ‘아마도 맞겠다’고 답했습니다.

79.7%가 ‘맞겠다’고 답한 건데, 앞서 참고로 삼은 미국 조사에서 미국인 71%가 ‘맞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높습니다. 반대로 ‘백신을 절대 맞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도 2% 정도로, 미국 조사 15%와 비교해 매우 낮습니다.

여기서 유 교수팀은 ‘아마도 또는 절대 접종받지 않을 것’을 선택한 응답자에게 ‘만일 백신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의향을 바꾸겠는가’를 추가로 물었는데, ‘그렇지 않다’가 62.9%, ‘그렇다’ 37.1%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백신을 맞을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 37.1%는 ‘맞겠다’는 입장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 고령층, 남자 백신 접종 의향 높아…자신과 주변 감염 걱정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고령층이 젊은 층보다 높았습니다.

접종의향이 높은 응답자는 남성의 58.3% 여성의 46%였습니다. 나이별로는 20대의 32.9%, 30대의 42.5%인 것과 비교해 50대의 63.9%, 60대 이상의 67.8%로 대비를 보였습니다.

또 접종의향이 높은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56.9%가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서’였고, 27.2%가 ‘가까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것을 걱정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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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에서 내가 코로나19 백신 맞기를 기대한다”…백신 접종 ‘모두의 책임’
    • 입력 2021-03-02 15:01:46
    취재K

‘백신의 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올해 안에 ‘집단면역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과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천8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요.

우리 국민들은 백신 접종 여부에 있어,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백신 접종 : ‘모두의 책임’ > ‘개인의 선택’

보통 백신을 맞는 이유는 질병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파되면서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백신이라면, 나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한다는 의미도 있겠죠.


유명순 교수팀의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절반 이상은 백신 접종은 ‘모두의 책임’으로 보았습니다.

조사에서 ‘모두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54.4%, ‘개인의 선택’이라는 응답이 12.5%, ‘둘 다 맞다’는 응답이 26.7%였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사회 전체를 위한 행위라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겁니다. 유 교수팀은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모두의 책임’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합니다.

이 같은 응답은 지난해 12월 미국 비영리단체 KFF에서 실시한 조사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천676명 가운데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다’라고 답한 사람이 49%, ‘모두의 책임이다’가 49%, ‘둘 다 맞다’는 2%였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백신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란 입장과 모두의 책임이란 입장이 팽팽한 겁니다.


■“주변에서 내가 백신 맞기를 바라는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유명순 교수팀 응답자 상당수가 ‘타인이 자신의 백신 접종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전체의 62.9~67.6% 수준에서 ‘자신의 중요한 사람들은 자신이 백신 접종을 하길 바라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결정할 때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었습니다.


반대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응답자 절반 정도가 ‘주변에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35.5%는 ‘주변에 백신 접종을 장려하겠다’, 14.9%는 ‘강하게 장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주변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8.7%, ‘백신 접종을 연기하라고 조언할 것’이라는 입장은 11.9%, ‘아직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 7.3%였습니다.


■ 백신 접종 않겠단 사람의 37.1% “뭐 맞을지 고를 수 있으면 맞을 것”

그래서일까요?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조사에 응답한 사람 30.6%는 ‘백신을 무조건 맞겠다’고 답했고, 49.1%는 ‘아마도 맞겠다’고 답했습니다.

79.7%가 ‘맞겠다’고 답한 건데, 앞서 참고로 삼은 미국 조사에서 미국인 71%가 ‘맞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높습니다. 반대로 ‘백신을 절대 맞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도 2% 정도로, 미국 조사 15%와 비교해 매우 낮습니다.

여기서 유 교수팀은 ‘아마도 또는 절대 접종받지 않을 것’을 선택한 응답자에게 ‘만일 백신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의향을 바꾸겠는가’를 추가로 물었는데, ‘그렇지 않다’가 62.9%, ‘그렇다’ 37.1%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백신을 맞을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 37.1%는 ‘맞겠다’는 입장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 고령층, 남자 백신 접종 의향 높아…자신과 주변 감염 걱정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고령층이 젊은 층보다 높았습니다.

접종의향이 높은 응답자는 남성의 58.3% 여성의 46%였습니다. 나이별로는 20대의 32.9%, 30대의 42.5%인 것과 비교해 50대의 63.9%, 60대 이상의 67.8%로 대비를 보였습니다.

또 접종의향이 높은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56.9%가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서’였고, 27.2%가 ‘가까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것을 걱정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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