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살려 주세요”…경찰서 뛰어온 부모

입력 2021.03.02 (19:32) 수정 2021.03.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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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을 제대로 못 쉬던 세 살 어린이가 경찰의 신속한 후송과 시민들의 길 터주기 덕분에 극적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장면이 CCTV 등에 그대로 담겼는데요.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급히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한 여성이 세 살 아기를 안고 안절부절못합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아이를 살려달라"면서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새벽부터 아이가 갑자기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겁니다.

[박래일/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팀장 : "부모님이 안고 있는데 아기가 기절한 것처럼 축 처져서 거동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비상 경광등을 켠 채, 아이와 부모를 태우고 달리는 순찰차.

응급 상황을 인지한 출근길 차들이 순순히 길을 양보해준 덕에 아이는 5분 만에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이 부모는 "1분 1초가 급했지만 출근길, 극심한 정체가 예상돼 무작정 지구대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요청 아버지 : "제가 마트 차량을 운전하는데, (급히 운전해서) 신호를 위반하면 2차 사고가 날까 봐... 그래서 지구대가 생각이 나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진찰 결과, 아이는 환절기에 자주 나타나는 급성 인후두염이었습니다.

응급 처치가 늦었다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 비상 상황이었다고 의료진은 말합니다.

[김숙자/소아과 전문의/구조 아동 치료 : "(급성 인후두염은)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고,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기도가 좁으니까 더 위험할 수 있다."]

당시만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는 부모는 아이가 안정을 찾은 뒤 지구대를 찾아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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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살려 주세요”…경찰서 뛰어온 부모
    • 입력 2021-03-02 19:32:11
    • 수정2021-03-02 1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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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을 제대로 못 쉬던 세 살 어린이가 경찰의 신속한 후송과 시민들의 길 터주기 덕분에 극적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장면이 CCTV 등에 그대로 담겼는데요.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급히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한 여성이 세 살 아기를 안고 안절부절못합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아이를 살려달라"면서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새벽부터 아이가 갑자기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겁니다.

[박래일/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팀장 : "부모님이 안고 있는데 아기가 기절한 것처럼 축 처져서 거동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비상 경광등을 켠 채, 아이와 부모를 태우고 달리는 순찰차.

응급 상황을 인지한 출근길 차들이 순순히 길을 양보해준 덕에 아이는 5분 만에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이 부모는 "1분 1초가 급했지만 출근길, 극심한 정체가 예상돼 무작정 지구대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요청 아버지 : "제가 마트 차량을 운전하는데, (급히 운전해서) 신호를 위반하면 2차 사고가 날까 봐... 그래서 지구대가 생각이 나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진찰 결과, 아이는 환절기에 자주 나타나는 급성 인후두염이었습니다.

응급 처치가 늦었다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 비상 상황이었다고 의료진은 말합니다.

[김숙자/소아과 전문의/구조 아동 치료 : "(급성 인후두염은)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고,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기도가 좁으니까 더 위험할 수 있다."]

당시만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는 부모는 아이가 안정을 찾은 뒤 지구대를 찾아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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