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백신, 물타서 양 늘린다?” 제대로 알아보니

입력 2021.03.03 (06:04) 수정 2021.03.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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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2일 기준 2만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27일엔 화이자 백신이 의료진들에게 접종되기 시작했는데요.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한 병으로 6회까지 접종할 수 있지만, 의료진의 숙련도 등에 따라 7회 분량까지도 뽑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를 쓰면 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를 두고 백신 물량이 부족하자, 양을 늘리려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됐습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신이 모자라니 양을 늘리려고 식염수를 탔다”거나, “물을 탔다고 하니 찝찝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화이자 백신, 희석 단계 필수

질병관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준비 및 예방접종’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접종 전 백신을 희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 것인데요. 희석용 주사기로 0.9%의 생리식염주사액 1.8㎖를 백신 바이알에 주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영국 보건당국도 공지하고 있었습니다.

■“백신 희석해 사용하는 경우 흔하다”

각종 염증에 접종하는 항생제, 동물의 경우 광견병 예방 백신 등 희석해 접종하는 사례는 많았습니다. 분말 형태의 백신 역시 희석해 접종하기도 합니다.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는 “동물용이나 사람용 백신에 희석액을 넣는 것은 일반적이다. 백신 완제품 유통 과정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접종 전 희석해서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도 mRNA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모더나 백신은 희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왜 모더나와 달리, 화이자만 희석해 접종하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송대섭 교수는 “모더나 백신은 지질나노입자, LNP(lipid nanoparticle)가 mRNA를 싸서 보호하는 방식이라 희석이 필요 없다. mRNA를 안정성 있게 유지하는 방식은 각각 다르다.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만 화이자 한 병6회 접종?” 미국, 캐나다 등 허용

화이자 백신 1병으로 6회 접종하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라는 주장은 어떨까요? 미국 FDA도 6회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요. 유럽연합이나 캐나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초 1회 접종량과 일반 주사기 형태를 고려해 여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쥐어짜는 주사기’를 사용하면 잔량을 최소로 줄일 수 있어 6회분 접종이 쉽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7회분 접종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요.

백신 접종과 관련한 자세한 팩트체크, 영상으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체크살’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SveQbhFHfBE

취재지원: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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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백신, 물타서 양 늘린다?” 제대로 알아보니
    • 입력 2021-03-03 06:04:54
    • 수정2021-03-08 14:54:56
    취재K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2일 기준 2만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27일엔 화이자 백신이 의료진들에게 접종되기 시작했는데요.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한 병으로 6회까지 접종할 수 있지만, 의료진의 숙련도 등에 따라 7회 분량까지도 뽑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를 쓰면 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를 두고 백신 물량이 부족하자, 양을 늘리려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됐습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신이 모자라니 양을 늘리려고 식염수를 탔다”거나, “물을 탔다고 하니 찝찝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화이자 백신, 희석 단계 필수

질병관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준비 및 예방접종’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접종 전 백신을 희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 것인데요. 희석용 주사기로 0.9%의 생리식염주사액 1.8㎖를 백신 바이알에 주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영국 보건당국도 공지하고 있었습니다.

■“백신 희석해 사용하는 경우 흔하다”

각종 염증에 접종하는 항생제, 동물의 경우 광견병 예방 백신 등 희석해 접종하는 사례는 많았습니다. 분말 형태의 백신 역시 희석해 접종하기도 합니다.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는 “동물용이나 사람용 백신에 희석액을 넣는 것은 일반적이다. 백신 완제품 유통 과정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접종 전 희석해서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도 mRNA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모더나 백신은 희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왜 모더나와 달리, 화이자만 희석해 접종하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송대섭 교수는 “모더나 백신은 지질나노입자, LNP(lipid nanoparticle)가 mRNA를 싸서 보호하는 방식이라 희석이 필요 없다. mRNA를 안정성 있게 유지하는 방식은 각각 다르다.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만 화이자 한 병6회 접종?” 미국, 캐나다 등 허용

화이자 백신 1병으로 6회 접종하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라는 주장은 어떨까요? 미국 FDA도 6회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요. 유럽연합이나 캐나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초 1회 접종량과 일반 주사기 형태를 고려해 여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쥐어짜는 주사기’를 사용하면 잔량을 최소로 줄일 수 있어 6회분 접종이 쉽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7회분 접종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요.

백신 접종과 관련한 자세한 팩트체크, 영상으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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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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