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함께 온 ‘도로 파임’ 사고…‘보상’도 가능?

입력 2021.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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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

승용차 한 대가 비 내린 도로를 달려갑니다. 갑자기 차가 크게 출렁거리더니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차를 세워 점검했습니다. 왼쪽 앞 타이어에 구멍이 났습니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린 지난 1일 벌어진 일입니다. 대전시 둔곡동 천변고속화도로 둔곡 터널 앞에서입니다.

운전자 A 씨는 차에서 내려서야 불청객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도로가 여러 군데 파여 있었습니다. 파인 구멍의 크기가 그 길이만 1m가 훌쩍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도로 파임 구간을 지나며 타이어에 구멍이 생긴 겁니다.

A씨가 차를 세워두고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에도 차량 여러 대가 A 씨와 같은 신세가 됐습니다. A 씨는 20만 원을 들여 타이어 하나를 갈아 끼워야 했습니다.

갈라진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며 생긴 도로 파임갈라진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며 생긴 도로 파임

장마철·해빙기 도로 파임 많아…“최대한 서행으로 지나가야”

블랙박스를 보면 A 씨의 차가 출렁거리기 전에 도로 위로 커다란 구멍이 몇 개 보입니다.

이런 도로 파임은 균열이 생긴 도로에 빗물이 스며든 뒤 도로 일부가 파손되면서 생깁니다.

겨우내 염화칼슘 같은 제설제를 뿌려 약해진 도로에 더 쉽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도로가 녹으며 균열이 쉽게 발생하는 3, 4월에 1년 중 장마철과 함께 도로 파임이 가장 많이 생깁니다.

잘못 부딪혔다간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차체를 지탱하는 부품이 부서지지만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밤에는 푹 파인 도로와 주변 도로가 구분되지 않고 낮에도 앞차 따라가다 갑자기 나타난 도로 파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도로 파임을 피하려고 핸들을 꺾으면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로 파임을 발견하면 최대한 서행으로 지나가는 게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합니다.

대전시 가수원동 도로에 생긴 ‘도로 파임’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대전시 가수원동 도로에 생긴 ‘도로 파임’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도로 파임’에 부서진 내 차…보상받을 수 있을까?

‘도로 파임’에 차가 부서지면 당국에 보상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한국도로공사에, 일반 도로의 경우 사고가 난 지역의 담당 구청 등에 물어보면 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도로 파임의 위치나 크기 또, 운전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따라 보상 여부가 갈립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저녁이나 밤 시간대 사고가 주로 보상 대상이 됩니다.

이 때문에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시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지점 또 파손된 부위를 찍어두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촬영하다가 날 수 있는 2차 사고는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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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와 함께 온 ‘도로 파임’ 사고…‘보상’도 가능?
    • 입력 2021-03-03 07:00:32
    취재K

■ 봄비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

승용차 한 대가 비 내린 도로를 달려갑니다. 갑자기 차가 크게 출렁거리더니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차를 세워 점검했습니다. 왼쪽 앞 타이어에 구멍이 났습니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린 지난 1일 벌어진 일입니다. 대전시 둔곡동 천변고속화도로 둔곡 터널 앞에서입니다.

운전자 A 씨는 차에서 내려서야 불청객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도로가 여러 군데 파여 있었습니다. 파인 구멍의 크기가 그 길이만 1m가 훌쩍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도로 파임 구간을 지나며 타이어에 구멍이 생긴 겁니다.

A씨가 차를 세워두고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에도 차량 여러 대가 A 씨와 같은 신세가 됐습니다. A 씨는 20만 원을 들여 타이어 하나를 갈아 끼워야 했습니다.

갈라진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며 생긴 도로 파임
장마철·해빙기 도로 파임 많아…“최대한 서행으로 지나가야”

블랙박스를 보면 A 씨의 차가 출렁거리기 전에 도로 위로 커다란 구멍이 몇 개 보입니다.

이런 도로 파임은 균열이 생긴 도로에 빗물이 스며든 뒤 도로 일부가 파손되면서 생깁니다.

겨우내 염화칼슘 같은 제설제를 뿌려 약해진 도로에 더 쉽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도로가 녹으며 균열이 쉽게 발생하는 3, 4월에 1년 중 장마철과 함께 도로 파임이 가장 많이 생깁니다.

잘못 부딪혔다간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차체를 지탱하는 부품이 부서지지만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밤에는 푹 파인 도로와 주변 도로가 구분되지 않고 낮에도 앞차 따라가다 갑자기 나타난 도로 파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도로 파임을 피하려고 핸들을 꺾으면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로 파임을 발견하면 최대한 서행으로 지나가는 게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합니다.

대전시 가수원동 도로에 생긴 ‘도로 파임’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도로 파임’에 부서진 내 차…보상받을 수 있을까?

‘도로 파임’에 차가 부서지면 당국에 보상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한국도로공사에, 일반 도로의 경우 사고가 난 지역의 담당 구청 등에 물어보면 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도로 파임의 위치나 크기 또, 운전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따라 보상 여부가 갈립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저녁이나 밤 시간대 사고가 주로 보상 대상이 됩니다.

이 때문에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시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지점 또 파손된 부위를 찍어두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촬영하다가 날 수 있는 2차 사고는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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