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해 휴대폰 팔았는데”…빚더미에 범죄 연루까지

입력 2021.03.03 (17:22) 수정 2021.03.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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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 돈이 급한데 빌릴 곳이 없으면 막막하죠.

휴대전화를 개통해 넘기면 현금을 주는 이른바 휴대전화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돈을 받았다가 자신도 모르는 휴대전화가 개통돼 단말기값이 청구되고 범죄에까지 연루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세와 생계비로 돈이 급했던 20대 김 모 씨.

인터넷에서 휴대폰 개통 대출을 접했습니다.

신용도와 관계없이 본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기기를 넘기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현금을 준다는 겁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대출이) 시중 은행권에서는 잘 안 돼서 대부나 그런 쪽으로 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백만 원이 넘는 최신 휴대폰을 업자에게 넘긴 뒤 받은 돈은 수수료 등을 빼고 현금 50만 원.

이후 김씨는 자신도 모르는 휴대폰이 더 개통돼 기기값으로만 수백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업자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최 모 씨는 업자에게 넘긴 휴대폰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돼 수사기관으로부터 공범 의혹을 샀습니다.

[최 모 씨/음성변조 : "(대출업자에게) 저도 당해서 일주일 있다가 다 정지시키고 그랬는데. 그 사이에 돈이 왔다 갔다 하고 그랬더라고요."]

최씨는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자신 명의로 여러 대의 휴대폰이 개통돼 천만 원이 넘는 채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지역 청년 금융피해 상담기구에 접수된 대출을 미끼로 한 휴대폰 개통피해는 확인된 것만 90여 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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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필요해 휴대폰 팔았는데”…빚더미에 범죄 연루까지
    • 입력 2021-03-03 17:22:46
    • 수정2021-03-03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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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 돈이 급한데 빌릴 곳이 없으면 막막하죠.

휴대전화를 개통해 넘기면 현금을 주는 이른바 휴대전화 '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돈을 받았다가 자신도 모르는 휴대전화가 개통돼 단말기값이 청구되고 범죄에까지 연루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월세와 생계비로 돈이 급했던 20대 김 모 씨.

인터넷에서 휴대폰 개통 대출을 접했습니다.

신용도와 관계없이 본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기기를 넘기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현금을 준다는 겁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대출이) 시중 은행권에서는 잘 안 돼서 대부나 그런 쪽으로 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백만 원이 넘는 최신 휴대폰을 업자에게 넘긴 뒤 받은 돈은 수수료 등을 빼고 현금 50만 원.

이후 김씨는 자신도 모르는 휴대폰이 더 개통돼 기기값으로만 수백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업자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최 모 씨는 업자에게 넘긴 휴대폰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돼 수사기관으로부터 공범 의혹을 샀습니다.

[최 모 씨/음성변조 : "(대출업자에게) 저도 당해서 일주일 있다가 다 정지시키고 그랬는데. 그 사이에 돈이 왔다 갔다 하고 그랬더라고요."]

최씨는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자신 명의로 여러 대의 휴대폰이 개통돼 천만 원이 넘는 채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지역 청년 금융피해 상담기구에 접수된 대출을 미끼로 한 휴대폰 개통피해는 확인된 것만 90여 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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