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람 살 수 있을까?…불붙은 화성 탐사 경쟁

입력 2021.03.03 (18:05) 수정 2021.03.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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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요?

이 오래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류가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미국의 이동형 탐사 로봇이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 건데요.

올해에는 다른 나라들도 화성 탐사 경쟁에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의 탐사 로봇이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보내왔다고요?

[기자]

네, 이동형 탐사 로봇, 로버라고 하는데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보내온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울퉁불퉁한 암석, 지평선 모습 등 화성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화성의 바람 소리도 녹음해 지구로 전송해왔는데,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데이비드 그루엘/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엔지니어 : "우리는 화성 표면으로 내려가는 퍼시비어런스가 (찍은) 이미지 2만 3천여 장과 30GB 분량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10년간 화성 곳곳을 돌며 토양을 채집하고,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만드는 실험도 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화성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해결해야 했다고 하죠.

어떤 게 대표적입니까?

[기자]

네, 착륙입니다.

인류가 50여 차례 화상 탐사를 시도했는데, 40% 정도만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화성 대기에 진입해 지표면에 착륙할 때까지 7분.

낙하산을 펼치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데 사소한 문제만 있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이른바 '공포의 7분'으로 불립니다.

나사가 공개한 이 착륙 영상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탐사선이나 차량이 화성에 착륙해 지구와 교신하는 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합니다.

[앵커]

미국이 앞서가는 모습이네요.

그렇다면 화성 탐사는 얼마나 진행됐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수차례 탐사선을 보냈고, 로버를 작동해 화성의 지질, 대기 등의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해왔습니다.

2004년 탐사를 시작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과거 화성에는 습기가 많았다는 증거를, 2012년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화성 지표 아래 물이 흐른 흔적과 함께 질소를 발견했습니다.

현재까지 명확한 증거를 찾진 못했지만,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존 그로징어/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 "모든 일련의 임무로 인해 화성은 생명이 살 수 있는, 거주 가능한 행성이라는 우리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호수인 예제로 분화구에서 활동합니다.

과학자들은 척박한 화성 지표면보다, 물이 존재하고 수소 농도가 높은 지하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퍼시비어런스는 특수 레이더로 화성 지하의 상태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화성 탐사에 도전장을 던진 나라가 미국뿐이 아닙니다.

특히 올해 많은 나라가 탐사에 나선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해 지구와 화성 사이 거리가 가까워지는 '골든 타임'이 찾아왔는데, 이때 쏘아 올린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우주선도 최근 화성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말'은 착륙 대신 궤도 진입까지 목표로 했는데 지난달 9일 달성했고, 중국의 무인 탐사선 '텐원 1호는' 5월쯤 화성 착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사람을 태워 화성에 보내는 겁니다.

미국 나사는 2030년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고, 중국 역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 펑/중국 유인 우주계획 총책임자/지난달 : "핵심 모듈이 올봄에 발사됩니다. 올해와 내년에 중국의 유인 우주비행을 위해 모두 11개 임무가 예정돼 있습니다."]

민간 기업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2024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바꿔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극한 환경을 견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수송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아직까진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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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3 18:05:11
    • 수정2021-03-03 1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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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요?

이 오래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류가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미국의 이동형 탐사 로봇이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 건데요.

올해에는 다른 나라들도 화성 탐사 경쟁에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의 탐사 로봇이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보내왔다고요?

[기자]

네, 이동형 탐사 로봇, 로버라고 하는데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보내온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울퉁불퉁한 암석, 지평선 모습 등 화성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화성의 바람 소리도 녹음해 지구로 전송해왔는데,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데이비드 그루엘/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엔지니어 : "우리는 화성 표면으로 내려가는 퍼시비어런스가 (찍은) 이미지 2만 3천여 장과 30GB 분량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10년간 화성 곳곳을 돌며 토양을 채집하고,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만드는 실험도 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화성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을 해결해야 했다고 하죠.

어떤 게 대표적입니까?

[기자]

네, 착륙입니다.

인류가 50여 차례 화상 탐사를 시도했는데, 40% 정도만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화성 대기에 진입해 지표면에 착륙할 때까지 7분.

낙하산을 펼치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데 사소한 문제만 있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이른바 '공포의 7분'으로 불립니다.

나사가 공개한 이 착륙 영상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탐사선이나 차량이 화성에 착륙해 지구와 교신하는 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합니다.

[앵커]

미국이 앞서가는 모습이네요.

그렇다면 화성 탐사는 얼마나 진행됐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수차례 탐사선을 보냈고, 로버를 작동해 화성의 지질, 대기 등의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해왔습니다.

2004년 탐사를 시작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과거 화성에는 습기가 많았다는 증거를, 2012년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화성 지표 아래 물이 흐른 흔적과 함께 질소를 발견했습니다.

현재까지 명확한 증거를 찾진 못했지만,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존 그로징어/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 "모든 일련의 임무로 인해 화성은 생명이 살 수 있는, 거주 가능한 행성이라는 우리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호수인 예제로 분화구에서 활동합니다.

과학자들은 척박한 화성 지표면보다, 물이 존재하고 수소 농도가 높은 지하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퍼시비어런스는 특수 레이더로 화성 지하의 상태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화성 탐사에 도전장을 던진 나라가 미국뿐이 아닙니다.

특히 올해 많은 나라가 탐사에 나선다고 하죠?

[기자]

네, 지난해 지구와 화성 사이 거리가 가까워지는 '골든 타임'이 찾아왔는데, 이때 쏘아 올린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우주선도 최근 화성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말'은 착륙 대신 궤도 진입까지 목표로 했는데 지난달 9일 달성했고, 중국의 무인 탐사선 '텐원 1호는' 5월쯤 화성 착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사람을 태워 화성에 보내는 겁니다.

미국 나사는 2030년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고, 중국 역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 펑/중국 유인 우주계획 총책임자/지난달 : "핵심 모듈이 올봄에 발사됩니다. 올해와 내년에 중국의 유인 우주비행을 위해 모두 11개 임무가 예정돼 있습니다."]

민간 기업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2024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바꿔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극한 환경을 견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수송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아직까진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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