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대담] 한서희 前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배우
입력 2021.03.06 (08:21)
수정 2021.03.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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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의 음악 사랑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 여기서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로 활동했던 한서희 씨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서희 씨, 안녕하십니까?
한서희 씨는 리설주 여사의 협주단 선배라고 들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 공연에 나가는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돼 있으셨다고요? '어은금병창조' 어떤 곳인가요?
[답변]
네, 제가 속해있던 어은금병창조는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소속의 성악과에 있는 어은금병창조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으로 말하면 경찰청에 속한 예술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되어 있던 당시에 장성택 제1부부장이 인민보안성을 맡고 있으면서 이 보안성 협주단을 주력해서 국가행사에도 내세우고 또 김정일 위원장의 초대소에 갔을 때 저희가 들어가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비밀리에 하는 소품조 공연단도 만들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제가 나온 이후에 리설주 여사도 금성학원에서 졸업하고 인민보안성 협주단에 와서 활동하다가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가서 제가 선배가 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듯이 북한 최고 지도자를 위한 개인적인 비밀 공연에도 들어가서 공연을 하셨다는 건데 그렇다면 최고 지도자의 개인의 음악적 취향도 반영이 됐을 거 같거든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어떤 노래를 즐겨들었습니까?
[답변]
저희가 주로 대형공연이 있고 소형공연이 있는데요.
대형공연을 할 때는 북한 체제 찬양 노래를 주로 많이 공연하게 되는데 그때까지는 그런 노래들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좋아하는 노래인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별장에 들어가서 공연을 할 때에는 외국곡들 러시아 가곡이나 중국 곡들이 가끔 들어가기도 하고요.
이런 곡들을 준비해서 저희가 편곡을 해서 들어가서 공연을 하곤 했었는데 주로 보면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노래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 지도자 찬양가나 혁명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혹시 그러면 기억나시는 러시아 민요나 중국 노래 한 소절 청해 봐도 될까요?
[답변]
제가 이제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
러시아 민요와 러시아 가곡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러시아 민요곡에 ‘황금빛 저녁노을 강물에 비꼈네’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 소절만 불러 드리겠습니다.
[앵커]
아까 VCR 화면에서도 봤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보다가 눈가가 촉촉해지는 그런 장면이 있었거든요?
화면 한번 같이 보실까요? 이게 광명성절 기념 공연인데요.
이게 어떤 노래입니까?
[답변]
이 노래가 사실 1989년도에 보천보전자악단에서 김광숙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이런 인기로 해서 ‘의용군 여병사들’이라는 영화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수에 젖어서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요.
[답변]
이 노래를 들으면 좀 슬프기도 하거든요.
나의 인생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주는 노래거든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을 때 후회 없이 이렇게 추억하고 인생을 살았다”라고 교훈을 주는 노래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가나 혁명가에 아주 큰 찬사를 보내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김정은 위원장도 외국 노래를 즐겨 들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네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는 러시아 곡을 즐겨 부르고 했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 시기에는 미국 팝송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 위치에 올라서 공연을 할 때 보면 영화, 미국 영화 ‘록키’에서 나오는 주제곡이죠.
그 노래를 외국곡이라고 해서 연주자들이 연주하기도 하고요.
그 밖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해외 유학파 출신이라 이런 미국 팝송을 많이 즐겨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네.
그 좀 궁금한 게 북한의 한류 붐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한국 노래에 대한 그런 단속을 당국에서 많이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 가요를 많이 부른 건가요?
[답변]
네.
제가 있던 당시에도 남한 노래를 굉장히 즐겨불렀는데요.
‘당신은 모르실 거야’, ‘아파트’ 이런 노래들 되게 많이 불렀었거든요.
그게 기타를 치면서 가장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우리나라의 7080 노래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정말 요즘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노래들도 많이 따라부르려고 하고 춤도 많이 따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인 한서희 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의 음악 사랑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 여기서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로 활동했던 한서희 씨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서희 씨, 안녕하십니까?
한서희 씨는 리설주 여사의 협주단 선배라고 들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 공연에 나가는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돼 있으셨다고요? '어은금병창조' 어떤 곳인가요?
[답변]
네, 제가 속해있던 어은금병창조는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소속의 성악과에 있는 어은금병창조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으로 말하면 경찰청에 속한 예술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되어 있던 당시에 장성택 제1부부장이 인민보안성을 맡고 있으면서 이 보안성 협주단을 주력해서 국가행사에도 내세우고 또 김정일 위원장의 초대소에 갔을 때 저희가 들어가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비밀리에 하는 소품조 공연단도 만들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제가 나온 이후에 리설주 여사도 금성학원에서 졸업하고 인민보안성 협주단에 와서 활동하다가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가서 제가 선배가 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듯이 북한 최고 지도자를 위한 개인적인 비밀 공연에도 들어가서 공연을 하셨다는 건데 그렇다면 최고 지도자의 개인의 음악적 취향도 반영이 됐을 거 같거든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어떤 노래를 즐겨들었습니까?
[답변]
저희가 주로 대형공연이 있고 소형공연이 있는데요.
대형공연을 할 때는 북한 체제 찬양 노래를 주로 많이 공연하게 되는데 그때까지는 그런 노래들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좋아하는 노래인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별장에 들어가서 공연을 할 때에는 외국곡들 러시아 가곡이나 중국 곡들이 가끔 들어가기도 하고요.
이런 곡들을 준비해서 저희가 편곡을 해서 들어가서 공연을 하곤 했었는데 주로 보면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노래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 지도자 찬양가나 혁명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혹시 그러면 기억나시는 러시아 민요나 중국 노래 한 소절 청해 봐도 될까요?
[답변]
제가 이제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
러시아 민요와 러시아 가곡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러시아 민요곡에 ‘황금빛 저녁노을 강물에 비꼈네’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 소절만 불러 드리겠습니다.
[앵커]
아까 VCR 화면에서도 봤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보다가 눈가가 촉촉해지는 그런 장면이 있었거든요?
화면 한번 같이 보실까요? 이게 광명성절 기념 공연인데요.
이게 어떤 노래입니까?
[답변]
이 노래가 사실 1989년도에 보천보전자악단에서 김광숙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이런 인기로 해서 ‘의용군 여병사들’이라는 영화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수에 젖어서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요.
[답변]
이 노래를 들으면 좀 슬프기도 하거든요.
나의 인생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주는 노래거든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을 때 후회 없이 이렇게 추억하고 인생을 살았다”라고 교훈을 주는 노래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가나 혁명가에 아주 큰 찬사를 보내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김정은 위원장도 외국 노래를 즐겨 들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네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는 러시아 곡을 즐겨 부르고 했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 시기에는 미국 팝송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 위치에 올라서 공연을 할 때 보면 영화, 미국 영화 ‘록키’에서 나오는 주제곡이죠.
그 노래를 외국곡이라고 해서 연주자들이 연주하기도 하고요.
그 밖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해외 유학파 출신이라 이런 미국 팝송을 많이 즐겨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네.
그 좀 궁금한 게 북한의 한류 붐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한국 노래에 대한 그런 단속을 당국에서 많이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 가요를 많이 부른 건가요?
[답변]
네.
제가 있던 당시에도 남한 노래를 굉장히 즐겨불렀는데요.
‘당신은 모르실 거야’, ‘아파트’ 이런 노래들 되게 많이 불렀었거든요.
그게 기타를 치면서 가장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우리나라의 7080 노래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정말 요즘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노래들도 많이 따라부르려고 하고 춤도 많이 따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인 한서희 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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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06 08:21:09
- 수정2021-03-15 10:14:24
[앵커]
네, 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의 음악 사랑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 여기서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로 활동했던 한서희 씨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서희 씨, 안녕하십니까?
한서희 씨는 리설주 여사의 협주단 선배라고 들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 공연에 나가는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돼 있으셨다고요? '어은금병창조' 어떤 곳인가요?
[답변]
네, 제가 속해있던 어은금병창조는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소속의 성악과에 있는 어은금병창조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으로 말하면 경찰청에 속한 예술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되어 있던 당시에 장성택 제1부부장이 인민보안성을 맡고 있으면서 이 보안성 협주단을 주력해서 국가행사에도 내세우고 또 김정일 위원장의 초대소에 갔을 때 저희가 들어가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비밀리에 하는 소품조 공연단도 만들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제가 나온 이후에 리설주 여사도 금성학원에서 졸업하고 인민보안성 협주단에 와서 활동하다가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가서 제가 선배가 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듯이 북한 최고 지도자를 위한 개인적인 비밀 공연에도 들어가서 공연을 하셨다는 건데 그렇다면 최고 지도자의 개인의 음악적 취향도 반영이 됐을 거 같거든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어떤 노래를 즐겨들었습니까?
[답변]
저희가 주로 대형공연이 있고 소형공연이 있는데요.
대형공연을 할 때는 북한 체제 찬양 노래를 주로 많이 공연하게 되는데 그때까지는 그런 노래들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좋아하는 노래인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별장에 들어가서 공연을 할 때에는 외국곡들 러시아 가곡이나 중국 곡들이 가끔 들어가기도 하고요.
이런 곡들을 준비해서 저희가 편곡을 해서 들어가서 공연을 하곤 했었는데 주로 보면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노래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 지도자 찬양가나 혁명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혹시 그러면 기억나시는 러시아 민요나 중국 노래 한 소절 청해 봐도 될까요?
[답변]
제가 이제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
러시아 민요와 러시아 가곡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러시아 민요곡에 ‘황금빛 저녁노을 강물에 비꼈네’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 소절만 불러 드리겠습니다.
[앵커]
아까 VCR 화면에서도 봤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보다가 눈가가 촉촉해지는 그런 장면이 있었거든요?
화면 한번 같이 보실까요? 이게 광명성절 기념 공연인데요.
이게 어떤 노래입니까?
[답변]
이 노래가 사실 1989년도에 보천보전자악단에서 김광숙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이런 인기로 해서 ‘의용군 여병사들’이라는 영화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수에 젖어서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요.
[답변]
이 노래를 들으면 좀 슬프기도 하거든요.
나의 인생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주는 노래거든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을 때 후회 없이 이렇게 추억하고 인생을 살았다”라고 교훈을 주는 노래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가나 혁명가에 아주 큰 찬사를 보내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김정은 위원장도 외국 노래를 즐겨 들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네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는 러시아 곡을 즐겨 부르고 했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 시기에는 미국 팝송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 위치에 올라서 공연을 할 때 보면 영화, 미국 영화 ‘록키’에서 나오는 주제곡이죠.
그 노래를 외국곡이라고 해서 연주자들이 연주하기도 하고요.
그 밖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해외 유학파 출신이라 이런 미국 팝송을 많이 즐겨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네.
그 좀 궁금한 게 북한의 한류 붐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한국 노래에 대한 그런 단속을 당국에서 많이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 가요를 많이 부른 건가요?
[답변]
네.
제가 있던 당시에도 남한 노래를 굉장히 즐겨불렀는데요.
‘당신은 모르실 거야’, ‘아파트’ 이런 노래들 되게 많이 불렀었거든요.
그게 기타를 치면서 가장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우리나라의 7080 노래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정말 요즘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노래들도 많이 따라부르려고 하고 춤도 많이 따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인 한서희 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의 음악 사랑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럼 여기서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로 활동했던 한서희 씨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서희 씨, 안녕하십니까?
한서희 씨는 리설주 여사의 협주단 선배라고 들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 공연에 나가는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돼 있으셨다고요? '어은금병창조' 어떤 곳인가요?
[답변]
네, 제가 속해있던 어은금병창조는 북한 인민보안성 협주단 소속의 성악과에 있는 어은금병창조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으로 말하면 경찰청에 속한 예술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은금병창조에 소속되어 있던 당시에 장성택 제1부부장이 인민보안성을 맡고 있으면서 이 보안성 협주단을 주력해서 국가행사에도 내세우고 또 김정일 위원장의 초대소에 갔을 때 저희가 들어가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비밀리에 하는 소품조 공연단도 만들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제가 나온 이후에 리설주 여사도 금성학원에서 졸업하고 인민보안성 협주단에 와서 활동하다가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가서 제가 선배가 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듯이 북한 최고 지도자를 위한 개인적인 비밀 공연에도 들어가서 공연을 하셨다는 건데 그렇다면 최고 지도자의 개인의 음악적 취향도 반영이 됐을 거 같거든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어떤 노래를 즐겨들었습니까?
[답변]
저희가 주로 대형공연이 있고 소형공연이 있는데요.
대형공연을 할 때는 북한 체제 찬양 노래를 주로 많이 공연하게 되는데 그때까지는 그런 노래들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좋아하는 노래인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가 별장에 들어가서 공연을 할 때에는 외국곡들 러시아 가곡이나 중국 곡들이 가끔 들어가기도 하고요.
이런 곡들을 준비해서 저희가 편곡을 해서 들어가서 공연을 하곤 했었는데 주로 보면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노래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 지도자 찬양가나 혁명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혹시 그러면 기억나시는 러시아 민요나 중국 노래 한 소절 청해 봐도 될까요?
[답변]
제가 이제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
러시아 민요와 러시아 가곡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러시아 민요곡에 ‘황금빛 저녁노을 강물에 비꼈네’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 소절만 불러 드리겠습니다.
[앵커]
아까 VCR 화면에서도 봤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보다가 눈가가 촉촉해지는 그런 장면이 있었거든요?
화면 한번 같이 보실까요? 이게 광명성절 기념 공연인데요.
이게 어떤 노래입니까?
[답변]
이 노래가 사실 1989년도에 보천보전자악단에서 김광숙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는데요.
이런 인기로 해서 ‘의용군 여병사들’이라는 영화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수에 젖어서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요.
[답변]
이 노래를 들으면 좀 슬프기도 하거든요.
나의 인생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주는 노래거든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을 때 후회 없이 이렇게 추억하고 인생을 살았다”라고 교훈을 주는 노래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가나 혁명가에 아주 큰 찬사를 보내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김정은 위원장도 외국 노래를 즐겨 들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답변]
네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는 러시아 곡을 즐겨 부르고 했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 시기에는 미국 팝송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 위치에 올라서 공연을 할 때 보면 영화, 미국 영화 ‘록키’에서 나오는 주제곡이죠.
그 노래를 외국곡이라고 해서 연주자들이 연주하기도 하고요.
그 밖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해외 유학파 출신이라 이런 미국 팝송을 많이 즐겨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네.
그 좀 궁금한 게 북한의 한류 붐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한국 노래에 대한 그런 단속을 당국에서 많이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 가요를 많이 부른 건가요?
[답변]
네.
제가 있던 당시에도 남한 노래를 굉장히 즐겨불렀는데요.
‘당신은 모르실 거야’, ‘아파트’ 이런 노래들 되게 많이 불렀었거든요.
그게 기타를 치면서 가장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우리나라의 7080 노래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정말 요즘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노래들도 많이 따라부르려고 하고 춤도 많이 따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북한 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인 한서희 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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