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아서 수익 척척?…신종 유사투자자문 사기 기승
입력 2021.03.06 (21:22)
수정 2021.03.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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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 3천 시대,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정보에 대한 욕구도 함께 커지고, 이런 시류에 맞춰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의 유혹도 갈수록 그럴싸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대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는데, 이거 믿을만 한 걸까요.
확실히 알아보려면 실제로 인공지능에 투자를 맡겨보는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취재진이 해봤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박제원 씨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자동매매 프로그램에 7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곧바로 50여 개 종목을 매수했고 박 씨는 사흘 만에 5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박제원/투자자 : "돈을 못 빼요, 왜? 수익난 거 돈이 생기잖아요. 또다른 종목 사고 다른 종목 사고 계속 하니까 주식을 잘못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거를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실행될까.
취재진이 유사투자자문업체에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해봤습니다.
업체가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종목 매수매도 기준을 직접 설정해줍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바일로 xxx 어플 한번 받으시고요. 매수 전략은 제가 짜서 조정해드렸기 때문에 그 설정값대로 이미 들어가 있을 거예요, 등록만 하시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됐습니다.
추천 종목을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거래는 프로그램이 실행하지만 업체가 알려주는 추천 종목을 미리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등록한 종목은 전부 다 매수가 됐네요."]
종잣돈 1백만 원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봤습니다.
일주일 뒤 결과는 어떨까.
총 120여 개 종목을 매매했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2%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자동 프로그램 매매는 불법입니다.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체는 1대1로 투자 자문을 할 수 없고, 투자를 일임받을 수도 없습니다.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자문이나 일임 범위에 다 들어갑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이런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할,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할 법적인 권한이 없는 겁니다. 불법행위가 되는 거죠."]
전문가 계좌와 연동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실제로는 공인인증서를 원격으로 복사해서 유사자문업체가 직접 고객 계좌로 접속해 거래를 하는 식입니다.
가입비를 내면 SNS을 통해 종목을 찍어주던 불법 영업이 갈수록 진화하는 겁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피해자/음성변조 : "다른 데는 종목 추천만 해주지만 자기네들은 직접 내 계좌에 들어와서 내 거를 사고팔고 해서 수익금을 불려준다 그래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신종 유사투자자문에 시중 증권사가 끼어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증권사는 계좌 유치를 위해 주식 프로그램 기술을 공유하고,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증권사 이름을 앞세워 홍보합니다.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소프트웨어 업체가) 프로그램을 완성시켜서 그거로 영업행위를 하는 거죠, 유사투자자문업체들한테. 유사자문업체가 뭐 불법은 아니니까요."]
국내 유사투자자문업체는 5년 사이 4배 늘었고,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3천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김승욱 최재혁/영상편집:김대영
코스피 3천 시대,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정보에 대한 욕구도 함께 커지고, 이런 시류에 맞춰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의 유혹도 갈수록 그럴싸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대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는데, 이거 믿을만 한 걸까요.
확실히 알아보려면 실제로 인공지능에 투자를 맡겨보는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취재진이 해봤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박제원 씨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자동매매 프로그램에 7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곧바로 50여 개 종목을 매수했고 박 씨는 사흘 만에 5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박제원/투자자 : "돈을 못 빼요, 왜? 수익난 거 돈이 생기잖아요. 또다른 종목 사고 다른 종목 사고 계속 하니까 주식을 잘못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거를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실행될까.
취재진이 유사투자자문업체에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해봤습니다.
업체가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종목 매수매도 기준을 직접 설정해줍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바일로 xxx 어플 한번 받으시고요. 매수 전략은 제가 짜서 조정해드렸기 때문에 그 설정값대로 이미 들어가 있을 거예요, 등록만 하시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됐습니다.
추천 종목을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거래는 프로그램이 실행하지만 업체가 알려주는 추천 종목을 미리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등록한 종목은 전부 다 매수가 됐네요."]
종잣돈 1백만 원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봤습니다.
일주일 뒤 결과는 어떨까.
총 120여 개 종목을 매매했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2%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자동 프로그램 매매는 불법입니다.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체는 1대1로 투자 자문을 할 수 없고, 투자를 일임받을 수도 없습니다.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자문이나 일임 범위에 다 들어갑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이런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할,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할 법적인 권한이 없는 겁니다. 불법행위가 되는 거죠."]
전문가 계좌와 연동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실제로는 공인인증서를 원격으로 복사해서 유사자문업체가 직접 고객 계좌로 접속해 거래를 하는 식입니다.
가입비를 내면 SNS을 통해 종목을 찍어주던 불법 영업이 갈수록 진화하는 겁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피해자/음성변조 : "다른 데는 종목 추천만 해주지만 자기네들은 직접 내 계좌에 들어와서 내 거를 사고팔고 해서 수익금을 불려준다 그래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신종 유사투자자문에 시중 증권사가 끼어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증권사는 계좌 유치를 위해 주식 프로그램 기술을 공유하고,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증권사 이름을 앞세워 홍보합니다.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소프트웨어 업체가) 프로그램을 완성시켜서 그거로 영업행위를 하는 거죠, 유사투자자문업체들한테. 유사자문업체가 뭐 불법은 아니니까요."]
국내 유사투자자문업체는 5년 사이 4배 늘었고,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3천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김승욱 최재혁/영상편집: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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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천 시대,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정보에 대한 욕구도 함께 커지고, 이런 시류에 맞춰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의 유혹도 갈수록 그럴싸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대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는데, 이거 믿을만 한 걸까요.
확실히 알아보려면 실제로 인공지능에 투자를 맡겨보는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취재진이 해봤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박제원 씨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자동매매 프로그램에 7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곧바로 50여 개 종목을 매수했고 박 씨는 사흘 만에 5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박제원/투자자 : "돈을 못 빼요, 왜? 수익난 거 돈이 생기잖아요. 또다른 종목 사고 다른 종목 사고 계속 하니까 주식을 잘못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거를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실행될까.
취재진이 유사투자자문업체에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해봤습니다.
업체가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종목 매수매도 기준을 직접 설정해줍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바일로 xxx 어플 한번 받으시고요. 매수 전략은 제가 짜서 조정해드렸기 때문에 그 설정값대로 이미 들어가 있을 거예요, 등록만 하시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됐습니다.
추천 종목을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거래는 프로그램이 실행하지만 업체가 알려주는 추천 종목을 미리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등록한 종목은 전부 다 매수가 됐네요."]
종잣돈 1백만 원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봤습니다.
일주일 뒤 결과는 어떨까.
총 120여 개 종목을 매매했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2%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자동 프로그램 매매는 불법입니다.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체는 1대1로 투자 자문을 할 수 없고, 투자를 일임받을 수도 없습니다.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자문이나 일임 범위에 다 들어갑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이런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할,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할 법적인 권한이 없는 겁니다. 불법행위가 되는 거죠."]
전문가 계좌와 연동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실제로는 공인인증서를 원격으로 복사해서 유사자문업체가 직접 고객 계좌로 접속해 거래를 하는 식입니다.
가입비를 내면 SNS을 통해 종목을 찍어주던 불법 영업이 갈수록 진화하는 겁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피해자/음성변조 : "다른 데는 종목 추천만 해주지만 자기네들은 직접 내 계좌에 들어와서 내 거를 사고팔고 해서 수익금을 불려준다 그래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신종 유사투자자문에 시중 증권사가 끼어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증권사는 계좌 유치를 위해 주식 프로그램 기술을 공유하고,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증권사 이름을 앞세워 홍보합니다.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소프트웨어 업체가) 프로그램을 완성시켜서 그거로 영업행위를 하는 거죠, 유사투자자문업체들한테. 유사자문업체가 뭐 불법은 아니니까요."]
국내 유사투자자문업체는 5년 사이 4배 늘었고,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3천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김승욱 최재혁/영상편집:김대영
코스피 3천 시대,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정보에 대한 욕구도 함께 커지고, 이런 시류에 맞춰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의 유혹도 갈수록 그럴싸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대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는데, 이거 믿을만 한 걸까요.
확실히 알아보려면 실제로 인공지능에 투자를 맡겨보는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취재진이 해봤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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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박제원 씨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자동매매 프로그램에 7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곧바로 50여 개 종목을 매수했고 박 씨는 사흘 만에 5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박제원/투자자 : "돈을 못 빼요, 왜? 수익난 거 돈이 생기잖아요. 또다른 종목 사고 다른 종목 사고 계속 하니까 주식을 잘못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거를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실행될까.
취재진이 유사투자자문업체에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해봤습니다.
업체가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종목 매수매도 기준을 직접 설정해줍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바일로 xxx 어플 한번 받으시고요. 매수 전략은 제가 짜서 조정해드렸기 때문에 그 설정값대로 이미 들어가 있을 거예요, 등록만 하시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됐습니다.
추천 종목을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거래는 프로그램이 실행하지만 업체가 알려주는 추천 종목을 미리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등록한 종목은 전부 다 매수가 됐네요."]
종잣돈 1백만 원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봤습니다.
일주일 뒤 결과는 어떨까.
총 120여 개 종목을 매매했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2%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자동 프로그램 매매는 불법입니다.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체는 1대1로 투자 자문을 할 수 없고, 투자를 일임받을 수도 없습니다.
[성희활/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자동매매 프로그램은) 자문이나 일임 범위에 다 들어갑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이런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할,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할 법적인 권한이 없는 겁니다. 불법행위가 되는 거죠."]
전문가 계좌와 연동해서 수익을 내준다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실제로는 공인인증서를 원격으로 복사해서 유사자문업체가 직접 고객 계좌로 접속해 거래를 하는 식입니다.
가입비를 내면 SNS을 통해 종목을 찍어주던 불법 영업이 갈수록 진화하는 겁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피해자/음성변조 : "다른 데는 종목 추천만 해주지만 자기네들은 직접 내 계좌에 들어와서 내 거를 사고팔고 해서 수익금을 불려준다 그래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신종 유사투자자문에 시중 증권사가 끼어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증권사는 계좌 유치를 위해 주식 프로그램 기술을 공유하고,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증권사 이름을 앞세워 홍보합니다.
[증권사 관계자/음성변조 : "(소프트웨어 업체가) 프로그램을 완성시켜서 그거로 영업행위를 하는 거죠, 유사투자자문업체들한테. 유사자문업체가 뭐 불법은 아니니까요."]
국내 유사투자자문업체는 5년 사이 4배 늘었고,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3천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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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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