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LH 조사 결과 보고 대통령께 건의”…변창흠 경질?

입력 2021.03.11 (15:50) 수정 2021.03.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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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LH 사건에 저도 분노하고 있다”며 “오늘 조사 결과를 살핀 후 당과 대통령께 제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여당 차원에서 공직자투기방지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건의할 만한 내용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후보는 오늘(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과거로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 “검찰, 뒤에 숨어 있다…시장 되면 바로 SH 전수조사”

우선 박 후보가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한 데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거였습니다.

박 후보는 “결과를 보고, 장관 한 사람의 경질로 절연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LH는 현재 토지 매입과 주택 공급 기능이 섞여 있는데, 정부·여당 검토를 통해 확실한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공조와 관련해서는 “만약에 검찰이 그동안 정의롭게 수사했다면 공개적으로 이번 사건은 ‘우리가 이러이러해야 한다’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총장이 그만두니 차장이라도 얼마든지 ‘우리가 이 부분을 더 공정하게 수사하겠다’ 이렇게 건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거 못하고 뒤에 숨어있지 않냐”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를 통해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건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여당에서 추진하는 검찰의 수사권 분리 방침에 대해서도 “개혁을 단계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권을) 한꺼번에 완전히 박탈하는 건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 SH에 대해서도 개발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있었는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질문에 박 후보는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서울시민들의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차 ‘바로 시작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박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퀴어문화축제’ 말 아껴…박원순 성추행엔 “충분히 사과드리는 게 맞다”

박 후보는 하지만 서울시 퀴어문화축제, 이른바 ‘퀴어퍼레이드’ 에 대해선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몇몇 후보들이 도심 개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입장을 묻자 박 후보는 “시대가 지금 포용적으로 변하고 다양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 입장이 많으면 안 한다는 뜻이냐’고 다시 묻자, “제 생각은 있지만, 서울광장은 서울 시민의 표현하는 하나의 대표적 장소다. 저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에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권자 선택을 위해 후보의 소신과 가치관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질문이 계속됐지만 박 후보는 “소신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환경은 후보의 말을 선거에 이용하는 상황이 강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요구하자, 박 후보는 “ 공직자로서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상처의 깊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여성 시장으로서 여성들이 더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세훈·안철수, 마음 콩밭 가 있는데 서울 이용…윤석열은 지켜봐야”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당 후보로서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종식과 시민의 일상 회복이라는 임무가 있는데, 정부와 서울시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야권 서울시장이 당선된다면 정쟁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자, 박 후보는 “모두 일장일단이 있고 쉽지 않은 후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더 준비된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저는 10년 동안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한 후보”라고 말한 뒤, “다른 두 후보는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대통령 선거를 노리지 않느냐는 겁니다.

대선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선 “지지율 등락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자신과 가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현재 서울의 저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정쟁은 후퇴와 파괴를 낳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바람이 불면 풍차를 세워 에너지로 만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런 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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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LH 조사 결과 보고 대통령께 건의”…변창흠 경질?
    • 입력 2021-03-11 15:50:08
    • 수정2021-03-11 15: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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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LH 사건에 저도 분노하고 있다”며 “오늘 조사 결과를 살핀 후 당과 대통령께 제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여당 차원에서 공직자투기방지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건의할 만한 내용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후보는 오늘(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과거로부터 관행처럼 이어온 고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 “검찰, 뒤에 숨어 있다…시장 되면 바로 SH 전수조사”

우선 박 후보가 ‘생각을 건의하겠다’고 한 데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거였습니다.

박 후보는 “결과를 보고, 장관 한 사람의 경질로 절연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닌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LH는 현재 토지 매입과 주택 공급 기능이 섞여 있는데, 정부·여당 검토를 통해 확실한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공조와 관련해서는 “만약에 검찰이 그동안 정의롭게 수사했다면 공개적으로 이번 사건은 ‘우리가 이러이러해야 한다’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총장이 그만두니 차장이라도 얼마든지 ‘우리가 이 부분을 더 공정하게 수사하겠다’ 이렇게 건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거 못하고 뒤에 숨어있지 않냐”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를 통해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건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여당에서 추진하는 검찰의 수사권 분리 방침에 대해서도 “개혁을 단계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권을) 한꺼번에 완전히 박탈하는 건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 SH에 대해서도 개발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있었는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질문에 박 후보는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서울시민들의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차 ‘바로 시작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박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퀴어문화축제’ 말 아껴…박원순 성추행엔 “충분히 사과드리는 게 맞다”

박 후보는 하지만 서울시 퀴어문화축제, 이른바 ‘퀴어퍼레이드’ 에 대해선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몇몇 후보들이 도심 개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입장을 묻자 박 후보는 “시대가 지금 포용적으로 변하고 다양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 입장이 많으면 안 한다는 뜻이냐’고 다시 묻자, “제 생각은 있지만, 서울광장은 서울 시민의 표현하는 하나의 대표적 장소다. 저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에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권자 선택을 위해 후보의 소신과 가치관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질문이 계속됐지만 박 후보는 “소신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환경은 후보의 말을 선거에 이용하는 상황이 강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요구하자, 박 후보는 “ 공직자로서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상처의 깊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여성 시장으로서 여성들이 더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오세훈·안철수, 마음 콩밭 가 있는데 서울 이용…윤석열은 지켜봐야”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당 후보로서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종식과 시민의 일상 회복이라는 임무가 있는데, 정부와 서울시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야권 서울시장이 당선된다면 정쟁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자, 박 후보는 “모두 일장일단이 있고 쉽지 않은 후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더 준비된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저는 10년 동안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한 후보”라고 말한 뒤, “다른 두 후보는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대통령 선거를 노리지 않느냐는 겁니다.

대선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선 “지지율 등락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자신과 가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현재 서울의 저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정쟁은 후퇴와 파괴를 낳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바람이 불면 풍차를 세워 에너지로 만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런 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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