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소제거기 결함’ 은폐 의혹 검찰 고발

입력 2021.03.11 (19:21) 수정 2021.03.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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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지 오늘로 10년이 됐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국내 모든 원전에는 폭발 가능성을 줄여주는 수소제거장치가 설치됐는데요.

해당 장치의 결함을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은폐했다는 KBS 단독보도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입 당시부터 부실 시험·검증이란 논란을 일으킨 원전 수소제거장치.

장치가 작동해야 할 중대사고 조건의 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조작된 시험성적서로 인허가를 받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김영희/변호사 : “한 서류 안에 시험이 이상하고 문제가 있다라고 써놓고는, 같은 서류 안에 엉뚱하게 갑자기 적합 판정을 한 거에요.”]

KBS 보도로 촉매가 불티가 돼 날리는 현상과 수소제거율 미달 등 장치 결함 가능성까지 알려지면서, 결국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경실련은 오늘 원자력안전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 등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한수원이 3백억 원의 세금을 들여 성능이 떨어지고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제거장치를 설치했고, 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힐 위험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경실련은 또, 한수원이 이를 고의로 은폐·축소해 원전 사고를 막을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순철/경실련 사무총장 : “한수원 임원들이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맞바꾼 이러한 비도덕적인,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이러한 일에 대해서 저희들이 철저히 조사를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내일 회의 공식 안건으로 수소제거장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공익신고자가 회의에 직접 나와 한수원의 은폐 정황 등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원안위 측은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길게는 석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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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수소제거기 결함’ 은폐 의혹 검찰 고발
    • 입력 2021-03-11 19:21:02
    • 수정2021-03-11 19: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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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지 오늘로 10년이 됐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국내 모든 원전에는 폭발 가능성을 줄여주는 수소제거장치가 설치됐는데요.

해당 장치의 결함을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은폐했다는 KBS 단독보도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입 당시부터 부실 시험·검증이란 논란을 일으킨 원전 수소제거장치.

장치가 작동해야 할 중대사고 조건의 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조작된 시험성적서로 인허가를 받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김영희/변호사 : “한 서류 안에 시험이 이상하고 문제가 있다라고 써놓고는, 같은 서류 안에 엉뚱하게 갑자기 적합 판정을 한 거에요.”]

KBS 보도로 촉매가 불티가 돼 날리는 현상과 수소제거율 미달 등 장치 결함 가능성까지 알려지면서, 결국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경실련은 오늘 원자력안전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 등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한수원이 3백억 원의 세금을 들여 성능이 떨어지고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제거장치를 설치했고, 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힐 위험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경실련은 또, 한수원이 이를 고의로 은폐·축소해 원전 사고를 막을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순철/경실련 사무총장 : “한수원 임원들이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맞바꾼 이러한 비도덕적인,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이러한 일에 대해서 저희들이 철저히 조사를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내일 회의 공식 안건으로 수소제거장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공익신고자가 회의에 직접 나와 한수원의 은폐 정황 등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원안위 측은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길게는 석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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