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편히 배부르게!”…‘선한 영향력 가게’는 계속됩니다

입력 2021.03.12 (07:00) 수정 2021.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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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한번 편하게 먹자!” 어느 동네 삼촌의 따뜻한 외침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한 마트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병학 씨는 3개월 전부터 결식아동들에게 고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종류와 양의 제한도 없습니다.

결식아동들의 급식 카드로는 한 끼에 6천 원밖에 사용하지 못해 대부분의 아이가 편의점을 전전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결식아동에게 돈을 받지 않는 ‘선한 영향력 가게’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유 씨에게도 고기를 받으러 올 때 어린이들이 해줬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용기를 내달라고 합니다.

1. 쭈뼛쭈뼛 눈치 보지 않기
2. 고기 받고 미소 한 번 지어주기
3. 부담없이 웃으며 자주 보기 등입니다.


 유병학 씨가 마트에 세워놓은 입간판 유병학 씨가 마트에 세워놓은 입간판

정육점을 찾는 아이들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쭈뼛거리며 망설이는 모습이 속상하기만 한 유 씨. 자신의 두 자녀를 생각하면, 더욱 많은 아이가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며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도중 유독 ‘삼촌’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유 씨에게서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 코로나19로 어렵지만..“행복을 나눠주고 싶어요”

대전시 유성구 원신흥동에서 여자친구와 작은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조명기 씨도 며칠 전부터 ‘선한 영향력 가게’ 캠페인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식당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데다, 코로나19로 경영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최근 온라인과 언론 등을 통해 결식아동들을 돕는 가게들이 알려지면서 동행을 결심했습니다.

특히 일반 손님들이 오순도순 정겨운 식사를 나눌 때면 결식아동들에게도 같은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취재를 끝내고 주문한 파스타는 따뜻한 마음보다 더 꿀맛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꿀맛인 조명기씨(여친)의 파스타 예상보다 더 꿀맛인 조명기씨(여친)의 파스타

■ 꾸준히 늘어나는 ‘선한 영향력 가게’... 벌써 전국에 840개

이밖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모두 59개의 ‘선한 영향력 가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식당이나 마트는 물론이고, 카페, 학원, 스포츠센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전국적으로는 벌써 840여 곳,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서울시 마포구의 ‘진짜 파스타’는 직원 한 명을 따로 빼서 ‘선한 영향력 가게’들을 관리해야 할 정돕니다.

이번 주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가게들이 동참을 신청했다고 하니, 곧 1,0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결식아동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들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제도권이 답할 차례”... 민간 영역 한계 있어

이제는 국가가 나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차롑니다.

전문가들은 결식아동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장 6천 원에 불과한 한 끼 식사비용을 늘리고, 방학에도 급식카드가 지원되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려울 때일수록 공동체를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민간은 민간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아이들이 먹는 것만큼은 차별이 없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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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 편히 배부르게!”…‘선한 영향력 가게’는 계속됩니다
    • 입력 2021-03-12 07:00:26
    • 수정2021-03-12 07:00:44
    취재K

■ “밥 한번 편하게 먹자!” 어느 동네 삼촌의 따뜻한 외침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한 마트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병학 씨는 3개월 전부터 결식아동들에게 고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종류와 양의 제한도 없습니다.

결식아동들의 급식 카드로는 한 끼에 6천 원밖에 사용하지 못해 대부분의 아이가 편의점을 전전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결식아동에게 돈을 받지 않는 ‘선한 영향력 가게’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유 씨에게도 고기를 받으러 올 때 어린이들이 해줬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용기를 내달라고 합니다.

1. 쭈뼛쭈뼛 눈치 보지 않기
2. 고기 받고 미소 한 번 지어주기
3. 부담없이 웃으며 자주 보기 등입니다.


 유병학 씨가 마트에 세워놓은 입간판
정육점을 찾는 아이들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쭈뼛거리며 망설이는 모습이 속상하기만 한 유 씨. 자신의 두 자녀를 생각하면, 더욱 많은 아이가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며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도중 유독 ‘삼촌’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유 씨에게서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 코로나19로 어렵지만..“행복을 나눠주고 싶어요”

대전시 유성구 원신흥동에서 여자친구와 작은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조명기 씨도 며칠 전부터 ‘선한 영향력 가게’ 캠페인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식당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데다, 코로나19로 경영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최근 온라인과 언론 등을 통해 결식아동들을 돕는 가게들이 알려지면서 동행을 결심했습니다.

특히 일반 손님들이 오순도순 정겨운 식사를 나눌 때면 결식아동들에게도 같은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취재를 끝내고 주문한 파스타는 따뜻한 마음보다 더 꿀맛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꿀맛인 조명기씨(여친)의 파스타
■ 꾸준히 늘어나는 ‘선한 영향력 가게’... 벌써 전국에 840개

이밖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모두 59개의 ‘선한 영향력 가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식당이나 마트는 물론이고, 카페, 학원, 스포츠센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전국적으로는 벌써 840여 곳,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서울시 마포구의 ‘진짜 파스타’는 직원 한 명을 따로 빼서 ‘선한 영향력 가게’들을 관리해야 할 정돕니다.

이번 주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가게들이 동참을 신청했다고 하니, 곧 1,0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결식아동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들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제도권이 답할 차례”... 민간 영역 한계 있어

이제는 국가가 나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차롑니다.

전문가들은 결식아동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장 6천 원에 불과한 한 끼 식사비용을 늘리고, 방학에도 급식카드가 지원되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려울 때일수록 공동체를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민간은 민간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아이들이 먹는 것만큼은 차별이 없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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