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만 2곳 운영 종료…갈 곳 없는 성폭력 피해자들

입력 2021.03.12 (21:34) 수정 2021.03.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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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제 역할 못하는 해바라기 센터의 현실,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서울의 해바라기 센터 한 곳이 문을 닫았고, 또 다른 한 곳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운영을 중단하는 센터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 경찰이 처음으로 찾았던 서울 중부 해바라기센터는 5년 전 서울에선 6번째로 설립됐습니다.

이 센터를 운영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센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서울시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무 인원을 줄였고, 결국 야간 의료 지원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서울 중부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가 곧 문을 닫는건 맞나요?) 따로 말씀 드릴 건 없어요."]

서울의 또 다른 해바라기 센터는 병원 측이 야간 의료 인력과 공간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병원들이 해바라기 센터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책임에 비해 운영에 따른 혜택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사실 업무 외 일이거든요. 그래서 전공의들이 있는 병원들은 당직하는 전공의가 그 몫을 일부 감당하겠으나…"]

병원은 시설과 의료 인력을 제공하고, 센터장도 병원장이 맡습니다.

하지만 센터에는 지자체와 경찰 등 여러 기관 인력이 모여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의 최종적인 책임은 병원 측의 몫입니다.

병원 측은 이런 점을 개선해 달라고 여성가족부에 몇 년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운영 중단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겁니다.

[강원 지역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업무량이, 그 강도가 강한 데 반해 급여 기준표가 낮다 보니까 경력이 쌓이면 같은 업무를 하는 보다 더 나은 기관으로 이직을 많이 하죠."]

의료기관의 선의에만 기대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북 지역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건 사실 없죠. 지역 사회에 역할을 하겠다는 병원장님 의지가 있으면 해바라기센터 사업을 계속 가지고 가시는 거거든요."]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한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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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만 2곳 운영 종료…갈 곳 없는 성폭력 피해자들
    • 입력 2021-03-12 21:34:48
    • 수정2021-03-12 21:41:29
    뉴스 9
[앵커]

이렇게 제 역할 못하는 해바라기 센터의 현실,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서울의 해바라기 센터 한 곳이 문을 닫았고, 또 다른 한 곳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운영을 중단하는 센터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 경찰이 처음으로 찾았던 서울 중부 해바라기센터는 5년 전 서울에선 6번째로 설립됐습니다.

이 센터를 운영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센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서울시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무 인원을 줄였고, 결국 야간 의료 지원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서울 중부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가 곧 문을 닫는건 맞나요?) 따로 말씀 드릴 건 없어요."]

서울의 또 다른 해바라기 센터는 병원 측이 야간 의료 인력과 공간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병원들이 해바라기 센터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책임에 비해 운영에 따른 혜택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사실 업무 외 일이거든요. 그래서 전공의들이 있는 병원들은 당직하는 전공의가 그 몫을 일부 감당하겠으나…"]

병원은 시설과 의료 인력을 제공하고, 센터장도 병원장이 맡습니다.

하지만 센터에는 지자체와 경찰 등 여러 기관 인력이 모여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의 최종적인 책임은 병원 측의 몫입니다.

병원 측은 이런 점을 개선해 달라고 여성가족부에 몇 년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운영 중단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겁니다.

[강원 지역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업무량이, 그 강도가 강한 데 반해 급여 기준표가 낮다 보니까 경력이 쌓이면 같은 업무를 하는 보다 더 나은 기관으로 이직을 많이 하죠."]

의료기관의 선의에만 기대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북 지역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건 사실 없죠. 지역 사회에 역할을 하겠다는 병원장님 의지가 있으면 해바라기센터 사업을 계속 가지고 가시는 거거든요."]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한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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