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담요로 최루탄 덮는 미얀마인들…韓 최루탄 수출 중단

입력 2021.03.12 (21:48) 수정 2021.03.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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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을 강경무력 진압으로 일관하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최루탄 등의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국방과 치안 분야의 교류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잡니다.

[리포트]

미얀마 곳곳에선 오늘도 군부와 시민들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총탄은 나무 방패로 막고, 최루탄은 젖은 담요로 덮습니다.

유엔이 밝힌 사망자는 70여 명에 이르렀고, 불법 구금자도 2천 명이 넘습니다.

초모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초 모 툰/주 유엔 미얀마 대사 : "한국 대통령께서 미얀마 군부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군부를 인정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1차 대응 조치를 내놨습니다.

우선 최루탄을 비롯한 시위 진압 물자, 군용 물자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에선 미얀마 군부가 유혈 진압 과정에서 쓰는 최루탄 중에 한국산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2014년과 2015년 무렵 국내 업체의 수출 사례가 있습니다.

정부는 또 국방 교류와 미얀마 군, 경을 대상으로 한 위탁 교육도 중단하고, 9천만 달러 규모의 개발협력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같은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를 제외하고는 군부를 향해 '실질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다른 나라의 인권을 이유로 강도 높은 제재 조치에 나선 건 이례적입니다.

정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에 대해선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머물 수 있도록 인도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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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젖은 담요로 최루탄 덮는 미얀마인들…韓 최루탄 수출 중단
    • 입력 2021-03-12 21:48:13
    • 수정2021-03-12 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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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을 강경무력 진압으로 일관하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최루탄 등의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국방과 치안 분야의 교류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잡니다.

[리포트]

미얀마 곳곳에선 오늘도 군부와 시민들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총탄은 나무 방패로 막고, 최루탄은 젖은 담요로 덮습니다.

유엔이 밝힌 사망자는 70여 명에 이르렀고, 불법 구금자도 2천 명이 넘습니다.

초모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초 모 툰/주 유엔 미얀마 대사 : "한국 대통령께서 미얀마 군부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군부를 인정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1차 대응 조치를 내놨습니다.

우선 최루탄을 비롯한 시위 진압 물자, 군용 물자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에선 미얀마 군부가 유혈 진압 과정에서 쓰는 최루탄 중에 한국산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2014년과 2015년 무렵 국내 업체의 수출 사례가 있습니다.

정부는 또 국방 교류와 미얀마 군, 경을 대상으로 한 위탁 교육도 중단하고, 9천만 달러 규모의 개발협력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방역 같은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를 제외하고는 군부를 향해 '실질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다른 나라의 인권을 이유로 강도 높은 제재 조치에 나선 건 이례적입니다.

정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에 대해선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머물 수 있도록 인도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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