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실종된 6살 장애 아들 31년 만에 찾은 모정

입력 2021.03.15 (18:59) 수정 2021.03.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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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31년 전 실종된 6살 아들, 30대 되어 친모 만나
경찰 도움받아 진행한 유전자 검사서 99.99% 일치
친모 "31년 동안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꿈만 같아"

 31년 만에 극적 상봉한 어머니와 아들 (사진제공:전라북도경찰청) 31년 만에 극적 상봉한 어머니와 아들 (사진제공:전라북도경찰청)

■ 굴착기 보러 나간다며 사라진 6살 아들…'엄마 품으로'

지난 1990년 7월. 전북 완주에서 만 6살 남자아이 A 군이 실종됐습니다.

지적장애를 지닌 아이라 부모의 걱정은 더욱 컸는데요. 당시 27살이었던 친모 B 씨는 아들을 '굴착기를 좋아했던 소년'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굴착기를 구경한다며 집 밖으로 나간 뒤 사라진 A 군. B 씨는 아들이 실종된 지난 31년 동안 날마다 가슴 아파하며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A 군을 함께 찾던 B 씨의 남편은 결국 아들을 안아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는데요. B씨는 떠나보낸 남편처럼 아들이 죽은 줄로 알고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 최근 다시 실종신고...경찰이 유전자 대조 통해 찾아내

전북 완주경찰서는 지난 1990년 만 6살의 아들이 실종돼 31년 동안 찾아온 친모 58살 B 씨가 극적으로 36살이 된 아들과 상봉했다고 밝혔습니다.

31년이라는 세월 동안 B 씨는 아들을 계속 찾아왔고, 최근 전북 완주경찰서에 다시금 실종신고를 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채취해 제출했습니다.

B 씨의 유전자를 대조한 실종 아동전문기관은 지난 1월 친자로 추정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친자 추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충남 논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입소자 A 씨.

어느덧 30대가 된 A 씨는 어린아이였던 실종 당시 논산의 한 거리에서 발견된 뒤 장애인복지시설로 옮겨져 30년 동안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재차 이뤄진 검사에서 두 사람의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 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가 오자 경찰은 즉시 가족 상봉을 주선했습니다.

어렵게 아들을 만난 B 씨는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며 도움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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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들아!” 실종된 6살 장애 아들 31년 만에 찾은 모정
    • 입력 2021-03-15 18:59:27
    • 수정2021-03-15 22:11:40
    취재K
31년 전 실종된 6살 아들, 30대 되어 친모 만나<br />경찰 도움받아 진행한 유전자 검사서 99.99% 일치<br />친모 "31년 동안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꿈만 같아"
 31년 만에 극적 상봉한 어머니와 아들 (사진제공:전라북도경찰청)
■ 굴착기 보러 나간다며 사라진 6살 아들…'엄마 품으로'

지난 1990년 7월. 전북 완주에서 만 6살 남자아이 A 군이 실종됐습니다.

지적장애를 지닌 아이라 부모의 걱정은 더욱 컸는데요. 당시 27살이었던 친모 B 씨는 아들을 '굴착기를 좋아했던 소년'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굴착기를 구경한다며 집 밖으로 나간 뒤 사라진 A 군. B 씨는 아들이 실종된 지난 31년 동안 날마다 가슴 아파하며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A 군을 함께 찾던 B 씨의 남편은 결국 아들을 안아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는데요. B씨는 떠나보낸 남편처럼 아들이 죽은 줄로 알고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 최근 다시 실종신고...경찰이 유전자 대조 통해 찾아내

전북 완주경찰서는 지난 1990년 만 6살의 아들이 실종돼 31년 동안 찾아온 친모 58살 B 씨가 극적으로 36살이 된 아들과 상봉했다고 밝혔습니다.

31년이라는 세월 동안 B 씨는 아들을 계속 찾아왔고, 최근 전북 완주경찰서에 다시금 실종신고를 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채취해 제출했습니다.

B 씨의 유전자를 대조한 실종 아동전문기관은 지난 1월 친자로 추정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친자 추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충남 논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입소자 A 씨.

어느덧 30대가 된 A 씨는 어린아이였던 실종 당시 논산의 한 거리에서 발견된 뒤 장애인복지시설로 옮겨져 30년 동안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재차 이뤄진 검사에서 두 사람의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 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가 오자 경찰은 즉시 가족 상봉을 주선했습니다.

어렵게 아들을 만난 B 씨는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며 도움 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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