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덜 났네” 치킨집 사장 ‘또 기부’

입력 2021.03.16 (17:35) 수정 2021.03.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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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박재휘씨 SNS 출처: 박재휘씨 SNS
'돈쭐' : '돈+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정의로운 일 등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내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쭐’이 났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이번에는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인 박재휘씨는 어제(15일)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부액은 지난 25일부터 전국에서 후원목적 주문으로 발생한 매출 약 300만 원과 잔돈 미수령·소액봉투 약 200만 원, 그리고 박씨가 보탠 100만 원을 포함한 총 600만 원입니다.

박 씨는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라며,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다.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박재휘씨 SNS출처: 박재휘씨 SNS

앞서 박 씨의 선행은 지난달 16일 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가 SNS에 공개한 고등학생 A 군이 쓴 A4용지 2장 분량의 손편지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A군 편지에 따르면, 1년 전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A 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과 함께 5천 원을 들고 무작정 거리로 나섰지만 형제를 맞아주는 가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손님이 없어 가게 앞에 나와 있던 박 씨가 치킨을 사달라고 조르는 동생을 달래는 A 군을 보게 됐고, 가게 안으로 형제를 데려와 대가 없이 치킨 세트를 대접했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박 씨가 A 군 몰래 수차례 찾아온 동생에게 치킨을 공짜로 주고, 덥수룩해진 동생의 머리도 깎아줬다고 설명했습니다.

A 군은 “동생에게 뒤늦게 이런 사실을 듣고, 죄송하고 창피해서 가게를 찾지 못했다”며, “뉴스에서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장님 안부가 궁금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인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박재휘씨 SNS 출처: 박재휘씨 SNS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좋은 의미로 ‘돈쭐(돈+혼쭐)’ 을 내주겠다며,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에 '가짜 주문'이 폭주했고, 박 씨는 이렇게 모인 후원금을 모아 또 한 번의 선행에 나서게 된겁니다.

한편, 박씨는 더 이상의 ‘돈쭐’은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금일(15)일 이후로 후원 목적의 주문은 거부 처리하고, 따뜻한 마음만 받겠다”라며, “앞으로는 실력과 맛,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치킨집 사장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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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쭐 덜 났네” 치킨집 사장 ‘또 기부’
    • 입력 2021-03-16 17:35:25
    • 수정2021-03-16 20:48:14
    취재K
                                                                               출처: 박재휘씨 SNS
'돈쭐' : '돈+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정의로운 일 등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내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쭐’이 났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이번에는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인 박재휘씨는 어제(15일)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부액은 지난 25일부터 전국에서 후원목적 주문으로 발생한 매출 약 300만 원과 잔돈 미수령·소액봉투 약 200만 원, 그리고 박씨가 보탠 100만 원을 포함한 총 600만 원입니다.

박 씨는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라며,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다.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박재휘씨 SNS
앞서 박 씨의 선행은 지난달 16일 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가 SNS에 공개한 고등학생 A 군이 쓴 A4용지 2장 분량의 손편지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A군 편지에 따르면, 1년 전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A 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과 함께 5천 원을 들고 무작정 거리로 나섰지만 형제를 맞아주는 가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손님이 없어 가게 앞에 나와 있던 박 씨가 치킨을 사달라고 조르는 동생을 달래는 A 군을 보게 됐고, 가게 안으로 형제를 데려와 대가 없이 치킨 세트를 대접했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박 씨가 A 군 몰래 수차례 찾아온 동생에게 치킨을 공짜로 주고, 덥수룩해진 동생의 머리도 깎아줬다고 설명했습니다.

A 군은 “동생에게 뒤늦게 이런 사실을 듣고, 죄송하고 창피해서 가게를 찾지 못했다”며, “뉴스에서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장님 안부가 궁금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인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박재휘씨 SNS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좋은 의미로 ‘돈쭐(돈+혼쭐)’ 을 내주겠다며,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에 '가짜 주문'이 폭주했고, 박 씨는 이렇게 모인 후원금을 모아 또 한 번의 선행에 나서게 된겁니다.

한편, 박씨는 더 이상의 ‘돈쭐’은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금일(15)일 이후로 후원 목적의 주문은 거부 처리하고, 따뜻한 마음만 받겠다”라며, “앞으로는 실력과 맛,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치킨집 사장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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