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부작용 논란…“심각한 뇌 혈전” vs “근거 부족”

입력 2021.03.16 (17:59) 수정 2021.03.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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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숨진 일부 접종자들 뇌에서 혈액 응고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파장은 전 유럽으로 확대돼 현재 18개국이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유럽 밖 국가들도 함께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AZ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백신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맞았고, 장기적으로도 1천만 명이 맞아야 한다. AZ 백신 안전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국내 접종 계획에도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 "심각한 응고 장애"…유럽 각국 잇따라 AZ 접종 중단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는 49살 여성이 AZ 백신을 접종한 뒤 숨졌다.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이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다고 밝혔다. 해당 증상은 '뇌 혈전'을 뜻한다.

노르웨이 보건당국도 지난 11일 AZ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이 뇌 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역시 43살 해군 요원과 50살 경찰관, 58살 교사가 AZ 백신 접종 뒤 돌연 숨졌다.

AZ 백신 접종자 사망 사례가 보고되며 유럽은 초비상이다. 각국 보건당국은 유럽의약품청(EMA)와 연계해 해당 부작용이 백신 접종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은 AZ 백신 전체 또는 일부 생산단위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기자회견에서 "부작용이 백신 접종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판단을 기다렸다가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정부도 최소 2주간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장은 접종 속도가 더뎌질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안전성 위원회는 3월 16일, AZ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 관련 정보를 추가 검토한 뒤, 조치가 필요할 경우 18일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 AZ "부작용 의심 37명 뿐"…WHO "공급 차질 없을 것"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대응에 나섰다.

유럽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 명 중 부작용 의심 사례는 37건 뿐이라고 밝혔다. 혈전 위험성에 대한 증거 역시 안전성 검토 결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AZ 백신 보급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현재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이 아니라는 것을 유럽 외 국가들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WHO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공동 운영하는 백신 공급기구]를 통해 각국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코백스 물량 가운데 대부분은 AZ 백신이다. 5월 말까지 AZ 백신을 포함해 2억 회분을 배포해야 하기 때문에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 보건 당국도 AZ 백신을 포함해 캐나다에서 승인된 어떤 백신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혼란 수습에 나섰다.

호주 정부 역시 "AZ 백신의 이상 반응을 조사하는 한편, 유럽의약품청이 'AZ 백신이 코로나19 방어에 성공적이었으며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히며 접종 계획을 유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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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백신 부작용 논란…“심각한 뇌 혈전” vs “근거 부족”
    • 입력 2021-03-16 17:59:47
    • 수정2021-03-16 20:48:07
    취재K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숨진 일부 접종자들 뇌에서 혈액 응고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파장은 전 유럽으로 확대돼 현재 18개국이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유럽 밖 국가들도 함께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AZ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백신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맞았고, 장기적으로도 1천만 명이 맞아야 한다. AZ 백신 안전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국내 접종 계획에도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 "심각한 응고 장애"…유럽 각국 잇따라 AZ 접종 중단


지난 7일 오스트리아에서는 49살 여성이 AZ 백신을 접종한 뒤 숨졌다.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이 여성이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다고 밝혔다. 해당 증상은 '뇌 혈전'을 뜻한다.

노르웨이 보건당국도 지난 11일 AZ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이 뇌 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역시 43살 해군 요원과 50살 경찰관, 58살 교사가 AZ 백신 접종 뒤 돌연 숨졌다.

AZ 백신 접종자 사망 사례가 보고되며 유럽은 초비상이다. 각국 보건당국은 유럽의약품청(EMA)와 연계해 해당 부작용이 백신 접종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은 AZ 백신 전체 또는 일부 생산단위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기자회견에서 "부작용이 백신 접종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판단을 기다렸다가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정부도 최소 2주간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장은 접종 속도가 더뎌질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안전성 위원회는 3월 16일, AZ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 관련 정보를 추가 검토한 뒤, 조치가 필요할 경우 18일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 AZ "부작용 의심 37명 뿐"…WHO "공급 차질 없을 것"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대응에 나섰다.

유럽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 명 중 부작용 의심 사례는 37건 뿐이라고 밝혔다. 혈전 위험성에 대한 증거 역시 안전성 검토 결과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AZ 백신 보급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현재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이 아니라는 것을 유럽 외 국가들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WHO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공동 운영하는 백신 공급기구]를 통해 각국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코백스 물량 가운데 대부분은 AZ 백신이다. 5월 말까지 AZ 백신을 포함해 2억 회분을 배포해야 하기 때문에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 보건 당국도 AZ 백신을 포함해 캐나다에서 승인된 어떤 백신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혼란 수습에 나섰다.

호주 정부 역시 "AZ 백신의 이상 반응을 조사하는 한편, 유럽의약품청이 'AZ 백신이 코로나19 방어에 성공적이었으며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히며 접종 계획을 유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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