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성추행 의원 제명 않기로…“제 식구 감싸기 도 넘어”

입력 2021.03.16 (19:28) 수정 2021.03.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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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정읍시의회가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의원을 결국 제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료 여성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정읍시의회 A 의원.

사건 발생 1년 반 가까이가 지나 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시의회에 상정됐지만, 결국, 부결됐습니다.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출석한 의원 5명이 기권하면서 가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데,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복형/정읍시의원 : "윤리특위에다 제가 안건을 상정했었는데 오늘 결과가 너무 참담합니다. 같이 뜻을 함께한 분들은 저는 의원의 자질 문제도 상당히 심각하지 않나..."]

기권한 의원들은 취재진을 피하기 급급합니다.

[이남희/정읍시의원/기권 : "(기권하신 이유가 뭡니까 의원님?) ..... (반대표 던진 것보다 비겁하다는 생각 안 하셨어요?) ... (김OO 의원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

정읍지역 시민단체는 시의회가 해당 의원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거나 기권한 의원들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피해 의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정읍시의회를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권대선/공공성강화 정읍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변인 : "기권표를 던진 의원들은 우리 정읍시민의 얼굴에 먹칠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시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엄격해지고 있지만, 정읍시의회의 도 넘은 제 식구 감싸기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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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시의회, 성추행 의원 제명 않기로…“제 식구 감싸기 도 넘어”
    • 입력 2021-03-16 19:28:44
    • 수정2021-03-16 1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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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정읍시의회가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의원을 결국 제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료 여성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정읍시의회 A 의원.

사건 발생 1년 반 가까이가 지나 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시의회에 상정됐지만, 결국, 부결됐습니다.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출석한 의원 5명이 기권하면서 가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데,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복형/정읍시의원 : "윤리특위에다 제가 안건을 상정했었는데 오늘 결과가 너무 참담합니다. 같이 뜻을 함께한 분들은 저는 의원의 자질 문제도 상당히 심각하지 않나..."]

기권한 의원들은 취재진을 피하기 급급합니다.

[이남희/정읍시의원/기권 : "(기권하신 이유가 뭡니까 의원님?) ..... (반대표 던진 것보다 비겁하다는 생각 안 하셨어요?) ... (김OO 의원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

정읍지역 시민단체는 시의회가 해당 의원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거나 기권한 의원들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피해 의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정읍시의회를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권대선/공공성강화 정읍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변인 : "기권표를 던진 의원들은 우리 정읍시민의 얼굴에 먹칠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시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엄격해지고 있지만, 정읍시의회의 도 넘은 제 식구 감싸기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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