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前행복도시건설청장 재임 때도 땅 샀다…“개집 지으려고 땅 사”

입력 2021.03.16 (21:06) 수정 2021.03.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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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세종시로 가보겠습니다.

신도시 건설을 책임졌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이 퇴임 넉 달 뒤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 인근 땅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청장으로 있을 때도 개발예정지 근처 다른 땅을 부인 이름으로 매입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 눌왕리의 한 논.

스마트 국가산단 예정지와 1km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 이 논과 바로 옆 논까지, 2천4백 ㎡ 농지의 실소유주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A 씨로 확인됐습니다.

두 군데 등기부등본을 보면 2017년 4월 한 농지는 3억 2천여만 원에, 다른 농지는 1억 9천여만 원에 B 씨가 매입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B 씨는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A 씨의 부인입니다.

논을 사들인 때는 A 씨가 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로 국토부와 세종시가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찾아 지정을 검토하기 두 달 전이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저것도 몇 년 전에 산 것 같은데…. 갑자기 심해졌어요. 산업단지도 이제 꿈틀거리고 그래서 땅값도 그렇고 많이...”]

해당 토지가 있는 이곳 눌왕리는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와촌리, 부동리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최근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3배에서 6배까지 올랐습니다.

A 씨는 “키우던 개를 둘 데가 없어 교외 지역에 있는 땅을 매입했다”고 해명하면서 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A 씨/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음성변조 : “세종으로 이사를 오게 되니까 개를 둘 데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토지를 알아보던 중 거기 물건이 나온 거예요. 부부니까 당신 명의로 하는 게 좋겠다... ”]

농지를 두 군데나 산 것은 땅을 넘긴 매도자가 문중 땅이라며 두 필지를 묶어서 팔기를 원해 한꺼번에 샀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는 퇴임하고 넉 달 지나 국가산단 인근의 또 다른 땅과 건물을 사들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샀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에 들어갈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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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前행복도시건설청장 재임 때도 땅 샀다…“개집 지으려고 땅 사”
    • 입력 2021-03-16 21:06:26
    • 수정2021-03-16 21: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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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세종시로 가보겠습니다.

신도시 건설을 책임졌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이 퇴임 넉 달 뒤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 인근 땅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청장으로 있을 때도 개발예정지 근처 다른 땅을 부인 이름으로 매입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 눌왕리의 한 논.

스마트 국가산단 예정지와 1km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 이 논과 바로 옆 논까지, 2천4백 ㎡ 농지의 실소유주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A 씨로 확인됐습니다.

두 군데 등기부등본을 보면 2017년 4월 한 농지는 3억 2천여만 원에, 다른 농지는 1억 9천여만 원에 B 씨가 매입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B 씨는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A 씨의 부인입니다.

논을 사들인 때는 A 씨가 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로 국토부와 세종시가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찾아 지정을 검토하기 두 달 전이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저것도 몇 년 전에 산 것 같은데…. 갑자기 심해졌어요. 산업단지도 이제 꿈틀거리고 그래서 땅값도 그렇고 많이...”]

해당 토지가 있는 이곳 눌왕리는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와촌리, 부동리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최근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3배에서 6배까지 올랐습니다.

A 씨는 “키우던 개를 둘 데가 없어 교외 지역에 있는 땅을 매입했다”고 해명하면서 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A 씨/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음성변조 : “세종으로 이사를 오게 되니까 개를 둘 데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토지를 알아보던 중 거기 물건이 나온 거예요. 부부니까 당신 명의로 하는 게 좋겠다... ”]

농지를 두 군데나 산 것은 땅을 넘긴 매도자가 문중 땅이라며 두 필지를 묶어서 팔기를 원해 한꺼번에 샀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는 퇴임하고 넉 달 지나 국가산단 인근의 또 다른 땅과 건물을 사들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샀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에 들어갈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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