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 각축

입력 2021.03.18 (18:04) 수정 2021.03.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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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놓고 세계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조성원 특파원, 우선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전기차를 흔히 신에너지차라고 부르는데요.

지난해 한 해에만 120만 대가 팔렸는데, 유럽 전체와 맞먹습니다.

2030년이면 중국 내 전기차 비중이 절반에서 많게는 60%까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전기차 하면 미국 테슬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중국에선 어떤가요?

[기자]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에서 9만7천 대의 전기차가 인도됐는데, 테슬라가 전체의 19%였습니다.

그런데 중국 전기차 시장의 특징은 중국 기업들이 선전하는 겁니다.

지난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GM과 중국 국영기업이 합자해 만든 저가형 홍광 미니입니다.

2만 대 넘게 팔았습니다.

중견 전기차 기업의 대표는 비야디(BYD)입니다.

테슬라와 실질적으로 판매 대수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흔히 니오라고 하는 웨이라이와 리샹, 샤호펑 등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경쟁도 치열해서 연초 테슬라가 가격을 낮춰 신모델을 투입하자 니오 전기차 주문 취소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전기차 기업들 성장의 비결이 궁금한데요.

정부 정책도 중요하겠죠?

[기자]

네, 무엇보다 2035년엔 내연기관 자동차를 아예 퇴출시키겠다는 게 중국 정부 입장입니다.

산업 경쟁력과 환경 보호,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 것이겠죠.

그래서 전기차 구입에 꾸준히 보조금을 줘왔습니다.

상하이시의 경우 만개의 공공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고요.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총량 규제중인 차량 번호판을 차없는 사람이 전기차를 주면 바로 준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같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중국의 IT 거인들도 뛰어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인데요.

애플카 이야기도 나왔지만, 중국도 비슷하게 IT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을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곳은 중국 우한입니다.

같은 모양 차량들이 시내를 줄지어 달리는데요.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는 겁니다.

휴대전화로 호출하는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차 시험 참가자 : "무인차 운행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차를 타기 전 좀 긴장했는데요. 타고 나니 안정감을 느낍니다."]

바로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이 차세대 스마트 차량의 핵심인데요.

우리의 네이버와 비슷한 바이두가 이를 꾸준히 개발해 왔습니다.

나아가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합작 법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리옌훙/바이두 CEO : "바이두와 지리자동차는 지능네트워크, 자율주행기술, 스마트홈, 전자상거래 등에서 전략적 제휴를 할 것입니다."]

앞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상하이자동차 등과 함께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인 즈지 자동차를 설립했습니다.

우리의 카카오와 유사한 위챗 운영기업 텐센트도 전기차에 투자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중입니다.

여기에 '샤오미 전기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요?

중국에서 현대 기아차는 최근 좀 부진했죠?

[기자]

현대 기아차는 중국에서 2018년 이후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지난해 1조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봤습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 등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내놓으며 반등을 노립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중국 CATL에 이어 비야디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생산한 배터리를 탭재한 전기차만 보조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가 중요한데요.

글로벌 전기차 1위를 노리는 폭스바겐이 최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국 기업 CATL이 주로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를 향후 채택하겠다고 해 큰 뉴스가 됐습니다.

이 역시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고려한 전략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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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8 18:04:21
    • 수정2021-03-18 18:28:53
    통합뉴스룸ET
[앵커]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놓고 세계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조성원 특파원, 우선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전기차를 흔히 신에너지차라고 부르는데요.

지난해 한 해에만 120만 대가 팔렸는데, 유럽 전체와 맞먹습니다.

2030년이면 중국 내 전기차 비중이 절반에서 많게는 60%까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전기차 하면 미국 테슬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중국에선 어떤가요?

[기자]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에서 9만7천 대의 전기차가 인도됐는데, 테슬라가 전체의 19%였습니다.

그런데 중국 전기차 시장의 특징은 중국 기업들이 선전하는 겁니다.

지난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GM과 중국 국영기업이 합자해 만든 저가형 홍광 미니입니다.

2만 대 넘게 팔았습니다.

중견 전기차 기업의 대표는 비야디(BYD)입니다.

테슬라와 실질적으로 판매 대수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흔히 니오라고 하는 웨이라이와 리샹, 샤호펑 등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경쟁도 치열해서 연초 테슬라가 가격을 낮춰 신모델을 투입하자 니오 전기차 주문 취소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전기차 기업들 성장의 비결이 궁금한데요.

정부 정책도 중요하겠죠?

[기자]

네, 무엇보다 2035년엔 내연기관 자동차를 아예 퇴출시키겠다는 게 중국 정부 입장입니다.

산업 경쟁력과 환경 보호,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 것이겠죠.

그래서 전기차 구입에 꾸준히 보조금을 줘왔습니다.

상하이시의 경우 만개의 공공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고요.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총량 규제중인 차량 번호판을 차없는 사람이 전기차를 주면 바로 준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같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중국의 IT 거인들도 뛰어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인데요.

애플카 이야기도 나왔지만, 중국도 비슷하게 IT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을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곳은 중국 우한입니다.

같은 모양 차량들이 시내를 줄지어 달리는데요.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는 겁니다.

휴대전화로 호출하는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차 시험 참가자 : "무인차 운행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차를 타기 전 좀 긴장했는데요. 타고 나니 안정감을 느낍니다."]

바로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이 차세대 스마트 차량의 핵심인데요.

우리의 네이버와 비슷한 바이두가 이를 꾸준히 개발해 왔습니다.

나아가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합작 법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리옌훙/바이두 CEO : "바이두와 지리자동차는 지능네트워크, 자율주행기술, 스마트홈, 전자상거래 등에서 전략적 제휴를 할 것입니다."]

앞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상하이자동차 등과 함께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인 즈지 자동차를 설립했습니다.

우리의 카카오와 유사한 위챗 운영기업 텐센트도 전기차에 투자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중입니다.

여기에 '샤오미 전기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은 어떤가요?

중국에서 현대 기아차는 최근 좀 부진했죠?

[기자]

현대 기아차는 중국에서 2018년 이후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지난해 1조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봤습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 등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내놓으며 반등을 노립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중국 CATL에 이어 비야디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생산한 배터리를 탭재한 전기차만 보조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가 중요한데요.

글로벌 전기차 1위를 노리는 폭스바겐이 최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국 기업 CATL이 주로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를 향후 채택하겠다고 해 큰 뉴스가 됐습니다.

이 역시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고려한 전략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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