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가 3분 뒤 도착합니다!” 모바일로 실시간 위치 확인

입력 2021.03.19 (09:00) 수정 2021.03.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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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 가족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급히 가기 위해 119를 눌러 도움을 청한 당신. ‘구급차가 어디쯤 왔을까, 언제 도착하는 걸까?’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5분 남짓한 시간이 영겁처럼 길고 어둡게만 느껴집니다.

제주에서는 이제 초조함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9에 신고하면,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출동 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신고자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9구조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첨단 시스템이 지난달,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 전역에 구축된 덕분입니다.


■ 실시간 출동 소방차 위치 한눈에…소방관제도 IT로

119 신고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119구조대 위치. 재난 사고 현장까지의 도착 예정시간도 함께 안내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19 신고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119구조대 위치. 재난 사고 현장까지의 도착 예정시간도 함께 안내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는 오늘(1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서 ‘데이터 기반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시스템 구축 사업에 함께한 행정안전부와 통신사 측도 참석해, 시연 장면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름이 다소 어렵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제주도 전역의 소방차 위치와 출동 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119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이른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화나 무전을 통해 소통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 재난 현장 출동과 실시간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와 소방 당국의 설명입니다.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상황을 가정해, 실제 소방차의 출동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우선 119 종합상황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3D 제주도 지도가 나타납니다.

이 전광판에는 화재가 발생한 장소를 비롯해 출동 중인 소방차량의 실시간 이동 경로, 각 차량의 도착 예정시간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펌프차, 구급차 등 차량 종류와 각 긴급 출동차량에 탑승한 인원, 소방용수 적재량 등도 깔끔한 표와 그림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표시됩니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소방관제 상황. 가상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들이 지도에 나타나 있고(왼쪽), 펌프차량이 화재 진압을 하는 현장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소방관제 상황. 가상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들이 지도에 나타나 있고(왼쪽), 펌프차량이 화재 진압을 하는 현장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소통이 원활한 구간,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 등 도로 교통 상황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관제를 통해 가장 빠르게 현장에 닿을 수 있는 최적 경로 안내가 가능해, 출동 시간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상황 등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현장 영상을 통해, 상황실에서 추가로 인력과 장비 등 지원도 지시할 수 있습니다.


■ ‘카카오 택시’ 기다리듯…지도 보며 구급차 기다린다

119 신고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119구조대 위치. 재난 사고 현장까지의 도착 예정시간도 함께 안내된다.119 신고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119구조대 위치. 재난 사고 현장까지의 도착 예정시간도 함께 안내된다.

119에 신고한 시민이 긴급출동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신고를 접수하면, 출동 현황 지도를 볼 수 있는 URL을 신고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데, 이를 클릭하면 출동 구조대의 실시간 위치, 도착 예정시간이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 시간을 단축해줄 기능도 더해졌습니다. 각 구급차에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했는데요. 이 단말기를 통해서는 출동 현장 인근 병원들의 실시간 여유 병상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장비나 의료진 등을 갖추고 있는 병원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어, 1분 1초를 다퉈야 하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도착한 병원이 정작 ‘여유 병상이 없는’ 병원이어서 발길을 돌려 다른 병원으로 부랴부랴 이동해야 할 때, 그리고 다시 찾아간 병원도 해당 환자를 받을 수 없어,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해서 마련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황승철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장은 “이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난 사고 발생 시에 ‘골든타임’을 확보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범 단계에서 보완·개선을 거쳐,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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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가 3분 뒤 도착합니다!” 모바일로 실시간 위치 확인
    • 입력 2021-03-19 09:00:04
    • 수정2021-03-19 13:43:27
    취재K

모두가 잠든 밤, 가족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급히 가기 위해 119를 눌러 도움을 청한 당신. ‘구급차가 어디쯤 왔을까, 언제 도착하는 걸까?’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5분 남짓한 시간이 영겁처럼 길고 어둡게만 느껴집니다.

제주에서는 이제 초조함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9에 신고하면,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출동 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신고자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9구조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첨단 시스템이 지난달,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 전역에 구축된 덕분입니다.


■ 실시간 출동 소방차 위치 한눈에…소방관제도 IT로

119 신고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119구조대 위치. 재난 사고 현장까지의 도착 예정시간도 함께 안내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는 오늘(1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서 ‘데이터 기반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시스템 구축 사업에 함께한 행정안전부와 통신사 측도 참석해, 시연 장면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름이 다소 어렵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제주도 전역의 소방차 위치와 출동 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119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이른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화나 무전을 통해 소통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 재난 현장 출동과 실시간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와 소방 당국의 설명입니다.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상황을 가정해, 실제 소방차의 출동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우선 119 종합상황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3D 제주도 지도가 나타납니다.

이 전광판에는 화재가 발생한 장소를 비롯해 출동 중인 소방차량의 실시간 이동 경로, 각 차량의 도착 예정시간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펌프차, 구급차 등 차량 종류와 각 긴급 출동차량에 탑승한 인원, 소방용수 적재량 등도 깔끔한 표와 그림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표시됩니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소방관제 상황. 가상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들이 지도에 나타나 있고(왼쪽), 펌프차량이 화재 진압을 하는 현장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소통이 원활한 구간, 정체가 발생하는 구간 등 도로 교통 상황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관제를 통해 가장 빠르게 현장에 닿을 수 있는 최적 경로 안내가 가능해, 출동 시간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상황 등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현장 영상을 통해, 상황실에서 추가로 인력과 장비 등 지원도 지시할 수 있습니다.


■ ‘카카오 택시’ 기다리듯…지도 보며 구급차 기다린다

119 신고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119구조대 위치. 재난 사고 현장까지의 도착 예정시간도 함께 안내된다.
119에 신고한 시민이 긴급출동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신고를 접수하면, 출동 현황 지도를 볼 수 있는 URL을 신고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데, 이를 클릭하면 출동 구조대의 실시간 위치, 도착 예정시간이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 시간을 단축해줄 기능도 더해졌습니다. 각 구급차에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했는데요. 이 단말기를 통해서는 출동 현장 인근 병원들의 실시간 여유 병상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장비나 의료진 등을 갖추고 있는 병원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어, 1분 1초를 다퉈야 하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도착한 병원이 정작 ‘여유 병상이 없는’ 병원이어서 발길을 돌려 다른 병원으로 부랴부랴 이동해야 할 때, 그리고 다시 찾아간 병원도 해당 환자를 받을 수 없어,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해서 마련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황승철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장은 “이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난 사고 발생 시에 ‘골든타임’을 확보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범 단계에서 보완·개선을 거쳐,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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