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아빠 거지” 막말 슈퍼카…모욕죄 적용될까?

입력 2021.03.23 (11:22) 수정 2021.03.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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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운전자와 옆 차량 운전자가 다투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슈퍼카 운전자와 옆 차량 운전자가 다투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지난 21일 오후,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글쓴이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아이 셋, 부인과 함께 귀가하던 중 슈퍼카와 시비가 붙었고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9살, 7살 쌍둥이 자녀까지 함께 타고 있는 상황에서 욕설과 함께 자녀들에게 자신을 모욕을 주는 발언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급정차하며 끼어들더니 욕설"

해당 운전자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하며 끼어든 후 욕설을 하며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운전자는 당시 맥라렌 운전자와 인근 지구대로 이동했고 일단 아이들을 달래자는 생각에 지구대를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일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후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사실 다르다던 슈퍼카 운전자, "처벌 달게 받겠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슈퍼카 운전자도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반박 글을 게시했습니다. 운전자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천천히 진입했다"며 "오히려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상대방 운전자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 상대방이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려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반박 글을 올린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슈퍼카 운전자는 결국 '이 글을 마지막으로 처벌받겠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사과문에서 해당 운전자는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것이라 깨우쳐 주셔서 감사하다. 어젯밤부터 저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붙이지 않고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가 화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 모든 법적인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부산 해운대경찰서.

■경찰 '협박·모욕' 등 혐의 조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짧은 사진과 영상이 게시돼 있지만, 아직 욕설 등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양측 운전자 모두 블랙박스 영상은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사건을 형사과에 배정해 고소인의 주장대로 협박과 모욕죄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당시 지구대 CCTV 등은 확인했지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3일) 고소인을 부르고 조만간 피고소인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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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3 11:22:00
    • 수정2021-03-23 14:44:35
    취재K
슈퍼카 운전자와 옆 차량 운전자가 다투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지난 21일 오후,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글쓴이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아이 셋, 부인과 함께 귀가하던 중 슈퍼카와 시비가 붙었고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9살, 7살 쌍둥이 자녀까지 함께 타고 있는 상황에서 욕설과 함께 자녀들에게 자신을 모욕을 주는 발언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급정차하며 끼어들더니 욕설"

해당 운전자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하며 끼어든 후 욕설을 하며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운전자는 당시 맥라렌 운전자와 인근 지구대로 이동했고 일단 아이들을 달래자는 생각에 지구대를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일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후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사실 다르다던 슈퍼카 운전자, "처벌 달게 받겠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슈퍼카 운전자도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반박 글을 게시했습니다. 운전자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천천히 진입했다"며 "오히려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상대방 운전자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 상대방이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려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반박 글을 올린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슈퍼카 운전자는 결국 '이 글을 마지막으로 처벌받겠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사과문에서 해당 운전자는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것이라 깨우쳐 주셔서 감사하다. 어젯밤부터 저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붙이지 않고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가 화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 모든 법적인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경찰 '협박·모욕' 등 혐의 조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짧은 사진과 영상이 게시돼 있지만, 아직 욕설 등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양측 운전자 모두 블랙박스 영상은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사건을 형사과에 배정해 고소인의 주장대로 협박과 모욕죄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당시 지구대 CCTV 등은 확인했지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3일) 고소인을 부르고 조만간 피고소인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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