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방해 항의에 쏟아진 폭언…“그냥 가라!”

입력 2021.03.23 (15:38) 수정 2021.03.23 (17: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도로 한가운데 정차하고 "갈 길 가시라." 배짱

대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이 화제입니다. 어제(22일) 오후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봐주세요...억울해서요...' 제목으로 사연과 함께 소개된 영상인데요.

지난 19일, A 씨는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자신의 차량 바로 앞에서 검정색 SUV가 정차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SUV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뒤, 바로 옆 식당에서 짐을 들고나와 트렁크에 싣기 시작했는데요.

그 SUV가 도로 한 가운데 서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차를 몰고 나갈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한 A 씨는 화가 나서 경적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SUV 운전자가 도리어 A 씨를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식당에서 다른 남성까지 나와 "지나갈 수 있잖아요! 왜 빵 울리느냐"며 A 씨를 몰아붙입니다.

A 씨에게 욕을 퍼붓는 영상 갈무리 (출처=보배드림)A 씨에게 욕을 퍼붓는 영상 갈무리 (출처=보배드림)

SUV 운전자가 사과는 커녕 화를 내자 당황한 A 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남성은 숨돌릴 틈도 없이 큰 소리로 "그냥 가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이 와중에 SUV 주인은 식당에서 짐을 다 실었고, "짐 싣는데 갈 데가 그렇게 없냐"며 거친 욕을 퍼붓습니다.

A 씨 역시 차에서 내려 대응했지만, 흥분한 두 사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영상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A 씨는 이들이 '배로 밀치기도 했다'며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5분 정도 이어진 싸움 끝에 A 씨는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이번 일로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가슴이 먹먹하고 멍해지고,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맞나' 라며 누리꾼에게 하소연했습니다.


■ 누리꾼들 해당 식당 찾아내 '별점 1점' 분노

해당 사연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고, 많은 누리꾼이 분노했습니다.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정차로 다른 시민에게 민폐를 끼치고도 자신들이 화를 내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영상 속에 나오는 식당을 찾아내, 포털과 배달 사이트 식당 리뷰에 별점 1점을 주며 '별점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직접 식당을 찾아가 항의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는데요.

항의 포스트잇이 붙여진 해당 식당 문. (출처=보배드림)항의 포스트잇이 붙여진 해당 식당 문. (출처=보배드림)

해당 구청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구청 관계자는 식당 주인이 식자재를 옮기기 위해 이면 도로에 잠시 정차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이번 사례같이 중앙선을 침범해 차량 통행을 방해할 경우, '통행방해죄'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식당에 전화했지만, 없는 전화번호라는 안내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더는 없길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행방해 항의에 쏟아진 폭언…“그냥 가라!”
    • 입력 2021-03-23 15:38:33
    • 수정2021-03-23 17:36:11
    취재K

■ 도로 한가운데 정차하고 "갈 길 가시라." 배짱

대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이 화제입니다. 어제(22일) 오후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봐주세요...억울해서요...' 제목으로 사연과 함께 소개된 영상인데요.

지난 19일, A 씨는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자신의 차량 바로 앞에서 검정색 SUV가 정차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SUV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뒤, 바로 옆 식당에서 짐을 들고나와 트렁크에 싣기 시작했는데요.

그 SUV가 도로 한 가운데 서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차를 몰고 나갈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한 A 씨는 화가 나서 경적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SUV 운전자가 도리어 A 씨를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식당에서 다른 남성까지 나와 "지나갈 수 있잖아요! 왜 빵 울리느냐"며 A 씨를 몰아붙입니다.

A 씨에게 욕을 퍼붓는 영상 갈무리 (출처=보배드림)
SUV 운전자가 사과는 커녕 화를 내자 당황한 A 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남성은 숨돌릴 틈도 없이 큰 소리로 "그냥 가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이 와중에 SUV 주인은 식당에서 짐을 다 실었고, "짐 싣는데 갈 데가 그렇게 없냐"며 거친 욕을 퍼붓습니다.

A 씨 역시 차에서 내려 대응했지만, 흥분한 두 사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영상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A 씨는 이들이 '배로 밀치기도 했다'며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5분 정도 이어진 싸움 끝에 A 씨는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이번 일로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가슴이 먹먹하고 멍해지고,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맞나' 라며 누리꾼에게 하소연했습니다.


■ 누리꾼들 해당 식당 찾아내 '별점 1점' 분노

해당 사연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고, 많은 누리꾼이 분노했습니다.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정차로 다른 시민에게 민폐를 끼치고도 자신들이 화를 내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영상 속에 나오는 식당을 찾아내, 포털과 배달 사이트 식당 리뷰에 별점 1점을 주며 '별점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직접 식당을 찾아가 항의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는데요.

항의 포스트잇이 붙여진 해당 식당 문. (출처=보배드림)
해당 구청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구청 관계자는 식당 주인이 식자재를 옮기기 위해 이면 도로에 잠시 정차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이번 사례같이 중앙선을 침범해 차량 통행을 방해할 경우, '통행방해죄'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식당에 전화했지만, 없는 전화번호라는 안내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더는 없길 바랍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