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주삿바늘’ 무단 투기 범인은 ‘주민’

입력 2021.03.24 (13:55) 수정 2021.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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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 봉투를 뜯자 쏟아져 나오는 각종 주삿바늘과 약병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의료 폐기물이지만, 수개월 간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무단 투기 됐습니다. 때때로 혈액이 묻은 주사기나 채혈 용기까지 발견됐는데,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바늘에 찔려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이달 초 KBS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감염에 주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죠.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까지 제기된 가운데, 구청의 의뢰로 수사를 벌인 경찰이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 범인은 70대 아파트 주민…가족이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운영

경찰에 붙잡힌 70대 남성은 다름 아닌 해당 아파트의 주민이었습니다. 이 남성의 가족은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일을 돕겠다며 수거 차량을 청소하다가 주운 주사기나 약병, 채혈 용기 등을 생활 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종량제 봉투에서 나온 혈액이 묻은 주삿바늘종량제 봉투에서 나온 혈액이 묻은 주삿바늘

경찰은 아파트 CCTV를 분석하고 탐문하던 중 지난달 25일 이 남성이 의료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업체를 운영하는 이 남성의 가족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70대 남성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쓰레기 수거 작업자·아파트 주민 "이제라도 범인 잡아 다행"

해당 아파트의 쓰레기를 수거해 온 작업자들은 그동안 입은 피해가 크지만, 이제라도 범인이 잡혀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도 있다는데요. 한 작업자는 "차량을 청소하면서 나온 것들이라고 하기엔 그동안 배출된 양이 너무 많았고, 애초에 폐기물 처리 과정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무단 투기된 의료 폐기물을 따로 모아놓은 모습 무단 투기된 의료 폐기물을 따로 모아놓은 모습

앞서 아파트 주민들은 수개월 동안 의료폐기물이 단지 내 무단 투기 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는데요. 범인이 붙잡혀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고 합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아파트뿐 아니라 다른 어느 아파트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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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 묻은 주삿바늘’ 무단 투기 범인은 ‘주민’
    • 입력 2021-03-24 13:55:01
    • 수정2021-03-24 17:09:01
    취재K

종량제 봉투를 뜯자 쏟아져 나오는 각종 주삿바늘과 약병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의료 폐기물이지만, 수개월 간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무단 투기 됐습니다. 때때로 혈액이 묻은 주사기나 채혈 용기까지 발견됐는데,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바늘에 찔려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이달 초 KBS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감염에 주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죠.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까지 제기된 가운데, 구청의 의뢰로 수사를 벌인 경찰이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 범인은 70대 아파트 주민…가족이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운영

경찰에 붙잡힌 70대 남성은 다름 아닌 해당 아파트의 주민이었습니다. 이 남성의 가족은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일을 돕겠다며 수거 차량을 청소하다가 주운 주사기나 약병, 채혈 용기 등을 생활 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종량제 봉투에서 나온 혈액이 묻은 주삿바늘
경찰은 아파트 CCTV를 분석하고 탐문하던 중 지난달 25일 이 남성이 의료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업체를 운영하는 이 남성의 가족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70대 남성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쓰레기 수거 작업자·아파트 주민 "이제라도 범인 잡아 다행"

해당 아파트의 쓰레기를 수거해 온 작업자들은 그동안 입은 피해가 크지만, 이제라도 범인이 잡혀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도 있다는데요. 한 작업자는 "차량을 청소하면서 나온 것들이라고 하기엔 그동안 배출된 양이 너무 많았고, 애초에 폐기물 처리 과정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무단 투기된 의료 폐기물을 따로 모아놓은 모습
앞서 아파트 주민들은 수개월 동안 의료폐기물이 단지 내 무단 투기 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는데요. 범인이 붙잡혀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고 합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아파트뿐 아니라 다른 어느 아파트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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