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만 쓰면 먹통’…태블릿 겸용 노트북 원인불명 ‘화면꺼짐’에 소비자 불만

입력 2021.03.24 (14:40) 수정 2021.03.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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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태블릿 겸용인 컨버터블 PC를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A씨, 최근 태블릿 모드로 노트북을 이용하다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한참 수업을 들으며 화면에 필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져버리더니 노트북이 '먹통'이 된 겁니다.

재부팅을 해도 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나기를 수차례. 고객센터에도 문의하고 원격 조정도 받아봤지만,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이라 보여주기도 쉽지 않았고 '원인을 모르겠다. 포맷을 해야 할거 같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 씨는 결국 '수업 필기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노트북은 고이 모셔둔 채, 강의 자료를 직접 프린트 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태블릿모드에서 펜만 쓰려고 하면 화면 먹통'...소비자 불만 호소

A 씨가 사용한 노트북은 '삼성 노트북 펜s' 제품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 씨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멀쩡하게 잘 이용하다가, 태블릿 모드로 전환해 펜을 사용하면 얼마 후 화면이 깜박깜박 거리다 먹통이 된다는 겁니다.

분명히 켜져 있는데 아무 조작도 되지 않아 강제 종료를 시켜야 하고, 그렇게 쓰다보면 또 얼마 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는 설명입니다. 삼성 노트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닙니다.

숫자는 적지만, LG의 유사 모델인 gram 투인원 사용자들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 기기 문제가 아니라 OS 문제? MS 측은 "제조사 측에 문의하라"

제조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자, 일부 사용자들은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OS의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제(23일)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일어난 앱 오류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의 문제점이 아닌가 하는 의심입니다. 실제로 해당 증상은 지난해 10월 윈도우10 업데이트가 이뤄진고 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로 MS의 프로그램인 원노트와 화이트보드를 사용할 때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만일 OS의 문제라면 PC 제조사 측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증상에 대해 문의한 사용자들 역시 OS의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S펜을 사용해 필기할때만 문제가 일어난다면 펜 인터페이스의 문제이니 제조사 측에 문의하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자기네 문제가 아니라고 하니 소비자의 속만 타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제조사도 OS개발사도 '모르겠다'...소비자들 "이럴거면 배상해달라"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겸용 노트북의 판매량은 2천 170만대, 2019년 대비 55%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집콕'시대에 재택 근무, 화상수업이 늘어나면서 슬림형 노트북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특히 필기나 그리기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터블' 노트북의 인기가 고공행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노트북 제조사 양대산맥인 삼성과 LG도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며 판매해 왔습니다. 가격도 물론 일반 노트북보다 더 비쌉니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대응은 '가격 값'을 못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해당 문제를 아예 포기한거면 배상을 해달라'는 불만섞인 아우성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벌써 반년 째, 기기 제조사에서도, OS 개발사에서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는 화면 꺼짐 미스테리. 책임을 어디에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채, 1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주고 겸용 노트북을 선택한 소비자들의 불편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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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만 쓰면 먹통’…태블릿 겸용 노트북 원인불명 ‘화면꺼짐’에 소비자 불만
    • 입력 2021-03-24 14:40:17
    • 수정2021-03-24 15: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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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태블릿 겸용인 컨버터블 PC를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A씨, 최근 태블릿 모드로 노트북을 이용하다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한참 수업을 들으며 화면에 필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져버리더니 노트북이 '먹통'이 된 겁니다.

재부팅을 해도 같은 현상이 계속 일어나기를 수차례. 고객센터에도 문의하고 원격 조정도 받아봤지만,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이라 보여주기도 쉽지 않았고 '원인을 모르겠다. 포맷을 해야 할거 같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 씨는 결국 '수업 필기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노트북은 고이 모셔둔 채, 강의 자료를 직접 프린트 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태블릿모드에서 펜만 쓰려고 하면 화면 먹통'...소비자 불만 호소

A 씨가 사용한 노트북은 '삼성 노트북 펜s' 제품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 씨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멀쩡하게 잘 이용하다가, 태블릿 모드로 전환해 펜을 사용하면 얼마 후 화면이 깜박깜박 거리다 먹통이 된다는 겁니다.

분명히 켜져 있는데 아무 조작도 되지 않아 강제 종료를 시켜야 하고, 그렇게 쓰다보면 또 얼마 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는 설명입니다. 삼성 노트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닙니다.

숫자는 적지만, LG의 유사 모델인 gram 투인원 사용자들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 기기 문제가 아니라 OS 문제? MS 측은 "제조사 측에 문의하라"

제조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자, 일부 사용자들은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OS의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제(23일)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일어난 앱 오류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의 문제점이 아닌가 하는 의심입니다. 실제로 해당 증상은 지난해 10월 윈도우10 업데이트가 이뤄진고 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로 MS의 프로그램인 원노트와 화이트보드를 사용할 때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만일 OS의 문제라면 PC 제조사 측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증상에 대해 문의한 사용자들 역시 OS의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S펜을 사용해 필기할때만 문제가 일어난다면 펜 인터페이스의 문제이니 제조사 측에 문의하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자기네 문제가 아니라고 하니 소비자의 속만 타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제조사도 OS개발사도 '모르겠다'...소비자들 "이럴거면 배상해달라"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겸용 노트북의 판매량은 2천 170만대, 2019년 대비 55%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집콕'시대에 재택 근무, 화상수업이 늘어나면서 슬림형 노트북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특히 필기나 그리기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터블' 노트북의 인기가 고공행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노트북 제조사 양대산맥인 삼성과 LG도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며 판매해 왔습니다. 가격도 물론 일반 노트북보다 더 비쌉니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대응은 '가격 값'을 못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해당 문제를 아예 포기한거면 배상을 해달라'는 불만섞인 아우성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벌써 반년 째, 기기 제조사에서도, OS 개발사에서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는 화면 꺼짐 미스테리. 책임을 어디에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채, 1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주고 겸용 노트북을 선택한 소비자들의 불편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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