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에 폐기물 매립장”…주민 반발 거세

입력 2021.03.24 (21:41) 수정 2021.03.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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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한 시멘트 업체가 대규모 산업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상수원을 둔 제천, 단양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천시 송학면과 3km 남짓 떨어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

대형 시멘트 업체가 50년 넘게 시멘트 생산을 위해 산을 파헤쳐 성한 곳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시멘트 업체 때문에 오랜 기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오수찬/폐기물매립장 예정지 주민 : "매캐한 냄새까지 나고, 여기 발파와 진동으로 인해 집이 흔들리고 다 망가졌어요."]

최근 이 업체가 채굴이 끝난 폐광산 지역에 원상 복구 대신 19만여㎡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해당 업체가 16년간 560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려는 곳이 충북 북부권 지역 식수원과 농업 용수로 흘러드는 하천 인근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추진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거리로 나섰습니다.

["즉각 철회하라!"]

이들은 해당 지역이 석회암 지대여서 지하수 오염 우려가 크고 상수도 취수원 수질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앞서 해당 업체가 예정지 주변 지하 물길과 동공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인근 하천의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황해문/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지반이) 침하돼서 침출수 밑으로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고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균열이 생겨서 침출수가 나온다면 우리 제천 장곡취수장이 (위험합니다)."]

제천시도 이미 폐기물 매립 시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관련해 영월군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데 이어 앞으로도 대책위와 함께 매립장 조성을 저지할 방침입니다.

[김철호/제천시 자연환경과장 : "(시멘트 업체가 그동안) 많은 이윤을 추구했는데, 당초 약속한 대로 깨끗하게 복구하라는 것이 저희 시의 입장입니다."]

해당 업체는 안전한 친환경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제천시와 대책위는 저지 운동을 강도 높게 펼칠 예정이어서 갈등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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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수원에 폐기물 매립장”…주민 반발 거세
    • 입력 2021-03-24 21:41:26
    • 수정2021-03-24 21:59:38
    뉴스9(청주)
[앵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한 시멘트 업체가 대규모 산업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상수원을 둔 제천, 단양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천시 송학면과 3km 남짓 떨어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

대형 시멘트 업체가 50년 넘게 시멘트 생산을 위해 산을 파헤쳐 성한 곳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시멘트 업체 때문에 오랜 기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오수찬/폐기물매립장 예정지 주민 : "매캐한 냄새까지 나고, 여기 발파와 진동으로 인해 집이 흔들리고 다 망가졌어요."]

최근 이 업체가 채굴이 끝난 폐광산 지역에 원상 복구 대신 19만여㎡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해당 업체가 16년간 560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려는 곳이 충북 북부권 지역 식수원과 농업 용수로 흘러드는 하천 인근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추진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거리로 나섰습니다.

["즉각 철회하라!"]

이들은 해당 지역이 석회암 지대여서 지하수 오염 우려가 크고 상수도 취수원 수질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앞서 해당 업체가 예정지 주변 지하 물길과 동공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인근 하천의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황해문/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지반이) 침하돼서 침출수 밑으로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고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균열이 생겨서 침출수가 나온다면 우리 제천 장곡취수장이 (위험합니다)."]

제천시도 이미 폐기물 매립 시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과 관련해 영월군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데 이어 앞으로도 대책위와 함께 매립장 조성을 저지할 방침입니다.

[김철호/제천시 자연환경과장 : "(시멘트 업체가 그동안) 많은 이윤을 추구했는데, 당초 약속한 대로 깨끗하게 복구하라는 것이 저희 시의 입장입니다."]

해당 업체는 안전한 친환경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제천시와 대책위는 저지 운동을 강도 높게 펼칠 예정이어서 갈등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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