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의원, 의혹 무마하려 학교 측에 전화 정황

입력 2021.03.25 (08:00) 수정 2021.03.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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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L 의원, 수사 개시 후 “K교수 잘 부탁한 다” 취지로 학교에 전화
“K 교수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교수”라는 학생 증언도 나와
L 의원, K교수에게 ‘동료 장학금’과 ‘논문 심사비’ 등 상납 혐의


대학원 박사 과정 재학 중 담당 교수에게 돈을 상납한 혐의 등 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L 의원이 자신을 향한 의혹을 무마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L 의원은 금품 상납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한국체육대학교측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지도 교수인) K 교수의 문제가 외부로 불거지지 않도록 잘 신경을 써달라.'라는 취지로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이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L 의원의 이 같은 전화는 학교 측 입장에서 부당한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L 의원에게 논문 심사비 등 돈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으로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K 교수와 관련해, 한체대 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교수'라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한체대에서 석사나 박사 과정을 이수하려고 하는 한체대 출신 졸업생에게는 K 교수가 기피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 내부 사정에 어두운 외부 학생들이 주로 K 교수에게 석박사 과정 지도를 받는다고 한 졸업생은 전했다.

초선인 L 의원은 한체대 박사 과정을 시작한 2016년부터 박사 과정을 함께 이수하던 특정인의 장학금을 담당인 K 교수에게 상납한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사 과정 학생들 사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자신이 직접 담당 교수 집무실에 혼자 들어가 돈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L 의원은 또 박사 학위 통과를 위한 논문 제출 과정에서 K 교수에게 논문 심사비를 전달한 정황도 있어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에 관한 법률'인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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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 의원, 의혹 무마하려 학교 측에 전화 정황
    • 입력 2021-03-25 08:00:32
    • 수정2021-03-25 12:26:47
    취재K
L 의원, 수사 개시 후 “K교수 잘 부탁한 다” 취지로 학교에 전화<br />“K 교수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교수”라는 학생 증언도 나와<br />L 의원, K교수에게 ‘동료 장학금’과 ‘논문 심사비’ 등 상납 혐의

대학원 박사 과정 재학 중 담당 교수에게 돈을 상납한 혐의 등 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L 의원이 자신을 향한 의혹을 무마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L 의원은 금품 상납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한국체육대학교측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지도 교수인) K 교수의 문제가 외부로 불거지지 않도록 잘 신경을 써달라.'라는 취지로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이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L 의원의 이 같은 전화는 학교 측 입장에서 부당한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L 의원에게 논문 심사비 등 돈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으로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K 교수와 관련해, 한체대 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교수'라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한체대에서 석사나 박사 과정을 이수하려고 하는 한체대 출신 졸업생에게는 K 교수가 기피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 내부 사정에 어두운 외부 학생들이 주로 K 교수에게 석박사 과정 지도를 받는다고 한 졸업생은 전했다.

초선인 L 의원은 한체대 박사 과정을 시작한 2016년부터 박사 과정을 함께 이수하던 특정인의 장학금을 담당인 K 교수에게 상납한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사 과정 학생들 사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자신이 직접 담당 교수 집무실에 혼자 들어가 돈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L 의원은 또 박사 학위 통과를 위한 논문 제출 과정에서 K 교수에게 논문 심사비를 전달한 정황도 있어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에 관한 법률'인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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