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차’ 끌고 와서” 아이들도 위협… 운전자끼리 맞고소

입력 2021.03.25 (15:00) 수정 2021.03.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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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런 거지차를 끌고와서 xx이냐"

얼마 전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해운대 맥라렌 갑질 사건 기억하시나요?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일이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외제차 운전자의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또 다른 글이 올라왔습니다.

외제차 운전자와 말다툼이 벌어진 점, '거지'발언 등을 일삼은 것까지 똑같았는데요.

차에 아이들이 타고 있었고, 아이들에게까지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 역시 동일했습니다. 확인해보니 같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일어난 걸까요?


"너희 부모 부끄럽지?" 또다시 벌어진 갑질 의혹

이번 사건 역시 부산에서 벌어졌습니다. 작성자는 지난달 23일 부산 연제구의 한 골목길에서 외제차 운전자와 다툼을 벌이던 중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골목에는 화물차 한 대가 물건을 내리고 있었고, 맞은 편에서 벤츠 차량이 내려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차가 지나갈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운전자가 서행하자, 갑자기 벤츠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차 옆으로 다가왔다고 하는데요.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고 차를 빼라며 반말을 했다고 합니다.

초면에 반말을 듣고 화가 난 운전자의 언행이 거칠어졌고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작성자는 이 과정에서 "어디서 이런 거지차를 끌고와서 xx이냐", "너는 나이를 먹고 능력이 안 돼서 이런 x차를 끌고 다닌다"는 등 거친 말들이 오고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급기야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 부끄럽지?"라며 차문을 여닫는 등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출동한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향한 양측은 각각 폭행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로를 고소했습니다.



"아이들 여전히 피해 호소"…경찰 "추가 조사 예정"

문제는 이 싸움으로 아이들이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성자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자다가 울면서 깨고, 운전자인 아버지가 위협당할까 걱정된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충격이 남았다고 하는데요.

사건을 배정받은 부산 연제경찰서 형사과는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건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폭행과 모욕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빠르면 이달 중 당사자들 간의 추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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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차’ 끌고 와서” 아이들도 위협… 운전자끼리 맞고소
    • 입력 2021-03-25 15:00:21
    • 수정2021-03-25 19:34:14
    취재K

"어디서 이런 거지차를 끌고와서 xx이냐"

얼마 전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해운대 맥라렌 갑질 사건 기억하시나요?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일이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외제차 운전자의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또 다른 글이 올라왔습니다.

외제차 운전자와 말다툼이 벌어진 점, '거지'발언 등을 일삼은 것까지 똑같았는데요.

차에 아이들이 타고 있었고, 아이들에게까지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 역시 동일했습니다. 확인해보니 같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일어난 걸까요?


"너희 부모 부끄럽지?" 또다시 벌어진 갑질 의혹

이번 사건 역시 부산에서 벌어졌습니다. 작성자는 지난달 23일 부산 연제구의 한 골목길에서 외제차 운전자와 다툼을 벌이던 중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골목에는 화물차 한 대가 물건을 내리고 있었고, 맞은 편에서 벤츠 차량이 내려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차가 지나갈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운전자가 서행하자, 갑자기 벤츠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차 옆으로 다가왔다고 하는데요.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고 차를 빼라며 반말을 했다고 합니다.

초면에 반말을 듣고 화가 난 운전자의 언행이 거칠어졌고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작성자는 이 과정에서 "어디서 이런 거지차를 끌고와서 xx이냐", "너는 나이를 먹고 능력이 안 돼서 이런 x차를 끌고 다닌다"는 등 거친 말들이 오고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급기야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 부끄럽지?"라며 차문을 여닫는 등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출동한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향한 양측은 각각 폭행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서로를 고소했습니다.



"아이들 여전히 피해 호소"…경찰 "추가 조사 예정"

문제는 이 싸움으로 아이들이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성자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자다가 울면서 깨고, 운전자인 아버지가 위협당할까 걱정된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충격이 남았다고 하는데요.

사건을 배정받은 부산 연제경찰서 형사과는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건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폭행과 모욕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빠르면 이달 중 당사자들 간의 추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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