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광장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집회

입력 2021.03.27 (21:15) 수정 2021.03.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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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민주화 투쟁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화면, 미얀마 현지에서 오늘 촬영해 방금 저희 KBS에 전해졌습니다.

군부가 비무장한 시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오늘이 미얀마군의 날인데, 대규모 시위에 나선 시민 수십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90명 넘게 숨져 군경 진압 최악의 날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군경의 유혈진압에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5.18의 현장이었던 광주의 시민들은 더 각별한 심정으로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고, "5.18로부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유승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민주광장 분수대를 빙 둘러 선 사람들.

손에는 저마다 장미 한 송이를 들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빨간 꽃을 바치는데 5·18의 아픔이 서린 이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마련된 겁니다.

[윤다영/광주 신광중 3학년 : "저희 부모님들이 참여하셨던 5.18민주화운동과 미얀마가 굉장히 겹쳐 보여서 그 두 민주화운동을 새롭게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어제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만 330여 명.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추모와 연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함께 한 미얀마 유학생은 국제 사회의 연대를 다시 한 번 호소했습니다.

[마웅/미얀마 유학생 : "민주화 이뤄내면 이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5.18 경험도 크게 작용한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추모 행사에선 미얀마 민주항쟁 지도자로 광주인권상 수상자이기도 한 민코나잉의 편지도 전해졌습니다.

[민코나잉 편지/재한 미얀마인 묘네자/대독 : "오늘날 미얀마의 봄 혁명은 더이상 무고한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이 승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추모 집회는 광주를 비롯해 대구와, 대전, 인천, 서울 등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고 행사 영상은 미얀마 현지에도 공유됐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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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민주광장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집회
    • 입력 2021-03-27 21:15:58
    • 수정2021-03-27 21:43:52
    뉴스 9
[앵커]

미얀마 민주화 투쟁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화면, 미얀마 현지에서 오늘 촬영해 방금 저희 KBS에 전해졌습니다.

군부가 비무장한 시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오늘이 미얀마군의 날인데, 대규모 시위에 나선 시민 수십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90명 넘게 숨져 군경 진압 최악의 날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군경의 유혈진압에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5.18의 현장이었던 광주의 시민들은 더 각별한 심정으로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고, "5.18로부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유승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민주광장 분수대를 빙 둘러 선 사람들.

손에는 저마다 장미 한 송이를 들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빨간 꽃을 바치는데 5·18의 아픔이 서린 이곳에서도 추모 행사가 마련된 겁니다.

[윤다영/광주 신광중 3학년 : "저희 부모님들이 참여하셨던 5.18민주화운동과 미얀마가 굉장히 겹쳐 보여서 그 두 민주화운동을 새롭게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어제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만 330여 명.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추모와 연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함께 한 미얀마 유학생은 국제 사회의 연대를 다시 한 번 호소했습니다.

[마웅/미얀마 유학생 : "민주화 이뤄내면 이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5.18 경험도 크게 작용한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추모 행사에선 미얀마 민주항쟁 지도자로 광주인권상 수상자이기도 한 민코나잉의 편지도 전해졌습니다.

[민코나잉 편지/재한 미얀마인 묘네자/대독 : "오늘날 미얀마의 봄 혁명은 더이상 무고한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이 승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추모 집회는 광주를 비롯해 대구와, 대전, 인천, 서울 등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고 행사 영상은 미얀마 현지에도 공유됐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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