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세훈, 증언 나왔으니 사퇴하라”…오세훈 “측량서류 공개 청구”

입력 2021.03.29 (11:52) 수정 2021.03.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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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005년 6월 서울 내곡동 처가 땅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지난 26일 KBS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오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총공세를 펴는 반면, 국민의힘은 공영방송인 KBS가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오 후보는 한국국토정보공사에 2005년 땅 측량 당시 입회인이 기록된 서류를 정보공개청구했습니다.


오세훈 "불법 경작인 주장…입회인 서류 공개할 것"

오 후보는 오늘 오전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입회인 서류를 정보공개 신청했습니다. 정보공개 여부는 업무일 기준 10일 안에 결정됩니다.

오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을 봤다는 경작인 증언에 대해 "국토정보공사 측량 관련 현안 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모두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서류가 나오면 그것으로 모든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당시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측량을 한 것"이라며 "그분(경작인)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2005년 측량 당시 오 후보를 봤다고 주장한 경작인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측량이 끝난 후 오 후보와 1시간에 걸쳐 생태탕을 먹었다", "오 후보가 (총선에) 불출마했다고 해서 칭찬을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후보는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니라 1970년도에 상속받은 땅이라는 것과, 보금자리주택 지정에 서울시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안의 본질을 그 쪽(측량)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총공세…"오세훈은 거짓말쟁이"

민주당은 내곡동 땅의 존재를 몰랐다는 오 후보 과거 해명이 거짓이라며,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습니다. 오늘 중앙선대위 회의 참석자 중 7명이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대행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오 후보의 측량 참여를 확인하는 증언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면서 "오 후보는 더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 대행은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거짓말 한 건 오 후보측이고,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 위치도 몰랐다라고 처음에 얘기한 사람이 오 후보였다"라며 "이제 와서 측량 현장에 본인이 있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비겁하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 떠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자발적으로 한 대국민약속"이라며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오 후보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 추진 정보를 알고, 소유권 확인을 위해 측량에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거짓말쟁이 후보는 이실직고하고 사퇴하라"(노웅래 최고위원), "허위 가면이 벗겨지며 민낯이 드러났다"(신동근 최고위원)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오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함께 비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공교롭게도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렸다.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중대한 흠결"이라며 "이제라도 두 분은 국민이 납득하도록 정직하게 해명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발언했습니다.


■ 국민의힘 "KBS 불공정…박영선은 일본에 세금 내"

국민의힘은 내곡동 땅 측량 관련 KBS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반발 중입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주재한 선대위 회의에서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데도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를 일삼고 있다"면서 "국민 수준을 제대로 인식하고 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발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28일) KBS 법인과 사장, 취재기자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의 공세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면서, 동시에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일본 도쿄 부동산 관련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면서 "패색이 완연해지니 네거티브로 어떻게 해보려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박영선 후보 부부가 2009년 매입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보유하며 일본 정부에 8,300여만 원을 세금으로 냈고, 매각 시 양도세도 내야 한다며 반일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성 위원은 또 해당 아파트 분양회사는 전범 기업인 미쓰이부동산과 신일철도시개발 계열사라며 "국민 세금을 받는 분이 전범 기업에 거액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한 것을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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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오세훈, 증언 나왔으니 사퇴하라”…오세훈 “측량서류 공개 청구”
    • 입력 2021-03-29 11:52:41
    • 수정2021-03-29 14:27:38
    취재K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005년 6월 서울 내곡동 처가 땅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지난 26일 KBS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오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총공세를 펴는 반면, 국민의힘은 공영방송인 KBS가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오 후보는 한국국토정보공사에 2005년 땅 측량 당시 입회인이 기록된 서류를 정보공개청구했습니다.


오세훈 "불법 경작인 주장…입회인 서류 공개할 것"

오 후보는 오늘 오전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입회인 서류를 정보공개 신청했습니다. 정보공개 여부는 업무일 기준 10일 안에 결정됩니다.

오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을 봤다는 경작인 증언에 대해 "국토정보공사 측량 관련 현안 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모두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서류가 나오면 그것으로 모든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당시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측량을 한 것"이라며 "그분(경작인)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2005년 측량 당시 오 후보를 봤다고 주장한 경작인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측량이 끝난 후 오 후보와 1시간에 걸쳐 생태탕을 먹었다", "오 후보가 (총선에) 불출마했다고 해서 칭찬을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후보는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니라 1970년도에 상속받은 땅이라는 것과, 보금자리주택 지정에 서울시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안의 본질을 그 쪽(측량)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총공세…"오세훈은 거짓말쟁이"

민주당은 내곡동 땅의 존재를 몰랐다는 오 후보 과거 해명이 거짓이라며,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습니다. 오늘 중앙선대위 회의 참석자 중 7명이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대행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오 후보의 측량 참여를 확인하는 증언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면서 "오 후보는 더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 대행은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거짓말 한 건 오 후보측이고,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 위치도 몰랐다라고 처음에 얘기한 사람이 오 후보였다"라며 "이제 와서 측량 현장에 본인이 있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비겁하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 떠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자발적으로 한 대국민약속"이라며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오 후보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 추진 정보를 알고, 소유권 확인을 위해 측량에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거짓말쟁이 후보는 이실직고하고 사퇴하라"(노웅래 최고위원), "허위 가면이 벗겨지며 민낯이 드러났다"(신동근 최고위원)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오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함께 비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공교롭게도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렸다.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중대한 흠결"이라며 "이제라도 두 분은 국민이 납득하도록 정직하게 해명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발언했습니다.


■ 국민의힘 "KBS 불공정…박영선은 일본에 세금 내"

국민의힘은 내곡동 땅 측량 관련 KBS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반발 중입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주재한 선대위 회의에서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데도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를 일삼고 있다"면서 "국민 수준을 제대로 인식하고 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발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28일) KBS 법인과 사장, 취재기자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의 공세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면서, 동시에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일본 도쿄 부동산 관련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면서 "패색이 완연해지니 네거티브로 어떻게 해보려는 초조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박영선 후보 부부가 2009년 매입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보유하며 일본 정부에 8,300여만 원을 세금으로 냈고, 매각 시 양도세도 내야 한다며 반일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성 위원은 또 해당 아파트 분양회사는 전범 기업인 미쓰이부동산과 신일철도시개발 계열사라며 "국민 세금을 받는 분이 전범 기업에 거액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한 것을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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