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11시 반 '에버기븐호'를 밀고 끌었다
수에즈 운하에서 옆으로 좌초돼 통행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움직였습니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와 블룸버그, AP, 로이터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버기븐 호는 우리 시간 오늘 오전 11시 반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만조로 물에 뜬 선박을 예인선으로 밀고 끌어 움직인 듯
여러 척의 선박이 선수와 선미에서 끌고 밀어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11시 22분에는 운하를 완전히 막고 있었지만 11시 36분에는 배를 반시계방향으로 약간 회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선미 부분은 운하 제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과는 만조에 따른 부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5분까지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제부터는 자력으로 항해를 재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어려울 경우 예인선을 이용해 선박을 이동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후 2시간 동안 움직임 없어…운항 재개 얼마나 걸리나?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지시간 어제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있던 제방에서 총 2만 7천㎥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인선이 진입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의 선수 쪽 제방을 넓게 파내는 한편, 배를 물에 띄우기 위해 굴착작업을 하고 있다고 SCA는 설명했습니다.
'에버 기븐'호의 방향타가 다시 움직이고, 프로펠러도 돌아가는 한편, 뱃머리 아래에 물이 고이는 등 주말 작업으로 인해 일정 정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설명했습니다. 어제 수에즈운하관리청 설명대로라면 일단 자력 항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25분의 에버기븐 호 모습 (출처: 베슬파인더)
사고 선박 처리가 지연돼 엿새째 물길이 막히면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 수는 360여 척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우리 국적 선사인 HMM도 이번 주에 수에즈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컨테이너선 네 척을 희망봉으로 약 만 킬로미터 정도 우회할 예정입니다.
길게는 한 달까지 갈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사태, 에버기븐호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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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에즈 운하 마비시킨 ‘에버기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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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29 14:02:23
■ 오전 11시 반 '에버기븐호'를 밀고 끌었다
수에즈 운하에서 옆으로 좌초돼 통행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움직였습니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와 블룸버그, AP, 로이터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버기븐 호는 우리 시간 오늘 오전 11시 반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만조로 물에 뜬 선박을 예인선으로 밀고 끌어 움직인 듯
여러 척의 선박이 선수와 선미에서 끌고 밀어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11시 22분에는 운하를 완전히 막고 있었지만 11시 36분에는 배를 반시계방향으로 약간 회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선미 부분은 운하 제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과는 만조에 따른 부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5분까지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제부터는 자력으로 항해를 재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어려울 경우 예인선을 이용해 선박을 이동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후 2시간 동안 움직임 없어…운항 재개 얼마나 걸리나?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지시간 어제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있던 제방에서 총 2만 7천㎥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인선이 진입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의 선수 쪽 제방을 넓게 파내는 한편, 배를 물에 띄우기 위해 굴착작업을 하고 있다고 SCA는 설명했습니다.
'에버 기븐'호의 방향타가 다시 움직이고, 프로펠러도 돌아가는 한편, 뱃머리 아래에 물이 고이는 등 주말 작업으로 인해 일정 정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설명했습니다. 어제 수에즈운하관리청 설명대로라면 일단 자력 항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사고 선박 처리가 지연돼 엿새째 물길이 막히면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 수는 360여 척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우리 국적 선사인 HMM도 이번 주에 수에즈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컨테이너선 네 척을 희망봉으로 약 만 킬로미터 정도 우회할 예정입니다.
길게는 한 달까지 갈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사태, 에버기븐호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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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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