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마비시킨 ‘에버기븐’ 움직였다

입력 2021.03.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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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1시 반 '에버기븐호'를 밀고 끌었다

수에즈 운하에서 옆으로 좌초돼 통행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움직였습니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와 블룸버그, AP, 로이터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버기븐 호는 우리 시간 오늘 오전 11시 반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만조로 물에 뜬 선박을 예인선으로 밀고 끌어 움직인 듯

여러 척의 선박이 선수와 선미에서 끌고 밀어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11시 22분에는 운하를 완전히 막고 있었지만 11시 36분에는 배를 반시계방향으로 약간 회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선미 부분은 운하 제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과는 만조에 따른 부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5분까지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제부터는 자력으로 항해를 재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어려울 경우 예인선을 이용해 선박을 이동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후 2시간 동안 움직임 없어…운항 재개 얼마나 걸리나?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지시간 어제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있던 제방에서 총 2만 7천㎥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인선이 진입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의 선수 쪽 제방을 넓게 파내는 한편, 배를 물에 띄우기 위해 굴착작업을 하고 있다고 SCA는 설명했습니다.

'에버 기븐'호의 방향타가 다시 움직이고, 프로펠러도 돌아가는 한편, 뱃머리 아래에 물이 고이는 등 주말 작업으로 인해 일정 정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설명했습니다. 어제 수에즈운하관리청 설명대로라면 일단 자력 항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25분의 에버기븐 호 모습 (출처: 베슬파인더)한국시간 오후 1시 25분의 에버기븐 호 모습 (출처: 베슬파인더)

사고 선박 처리가 지연돼 엿새째 물길이 막히면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 수는 360여 척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우리 국적 선사인 HMM도 이번 주에 수에즈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컨테이너선 네 척을 희망봉으로 약 만 킬로미터 정도 우회할 예정입니다.

길게는 한 달까지 갈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사태, 에버기븐호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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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에즈 운하 마비시킨 ‘에버기븐’ 움직였다
    • 입력 2021-03-29 14:02:23
    취재K

■ 오전 11시 반 '에버기븐호'를 밀고 끌었다

수에즈 운하에서 옆으로 좌초돼 통행을 막고 있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움직였습니다.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와 블룸버그, AP, 로이터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버기븐 호는 우리 시간 오늘 오전 11시 반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만조로 물에 뜬 선박을 예인선으로 밀고 끌어 움직인 듯

여러 척의 선박이 선수와 선미에서 끌고 밀어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11시 22분에는 운하를 완전히 막고 있었지만 11시 36분에는 배를 반시계방향으로 약간 회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선미 부분은 운하 제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성과는 만조에 따른 부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5분까지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제부터는 자력으로 항해를 재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어려울 경우 예인선을 이용해 선박을 이동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후 2시간 동안 움직임 없어…운항 재개 얼마나 걸리나?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지시간 어제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있던 제방에서 총 2만 7천㎥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인선이 진입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의 선수 쪽 제방을 넓게 파내는 한편, 배를 물에 띄우기 위해 굴착작업을 하고 있다고 SCA는 설명했습니다.

'에버 기븐'호의 방향타가 다시 움직이고, 프로펠러도 돌아가는 한편, 뱃머리 아래에 물이 고이는 등 주말 작업으로 인해 일정 정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설명했습니다. 어제 수에즈운하관리청 설명대로라면 일단 자력 항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25분의 에버기븐 호 모습 (출처: 베슬파인더)
사고 선박 처리가 지연돼 엿새째 물길이 막히면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 수는 360여 척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우리 국적 선사인 HMM도 이번 주에 수에즈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컨테이너선 네 척을 희망봉으로 약 만 킬로미터 정도 우회할 예정입니다.

길게는 한 달까지 갈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사태, 에버기븐호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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