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학폭 급증…‘정서 폭력’ 더 치명적

입력 2021.03.29 (19:11) 수정 2021.03.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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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가운데 학교 폭력의 유형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SNS 등 온라인상에서의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등 이른바 '정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24시간 지속되는데다 회복도 힘들어 더 치명적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생이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단체 대화방입니다.

정작 피해 학생이 없는 이 방에서 험담이 쏟아집니다.

피해 학생과 SNS 친구 맺기를 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신체적 폭력을 하고 싶다는 조롱까지 이어집니다.

또 피해 학생에게 대화방 내용을 알린다는 이유로 위협까지 가합니다.

이같은 괴롭힘은 2년 가까이 이어졌고 피해 학생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 3명에게 봉사활동 5일 처분만 내렸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음성변조 : "보호조치도 없었고, 그래서 그 후로 우리애 반에 가서 '봉사 잘 다녀왔다고 고맙다'고, (다시) 괴롭혔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피눈물이 났죠 그 당시에는."]

학교 폭력 가운데 이 같은 정서적 괴롭힘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학교 폭력 검거 인원은 전년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

폭행이나 상해 등이 45%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 정서 폭력은 2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SNS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피해 학생의 온라인 계정을 빼앗아 유료 결제를 하는 등의 범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정서 폭력은 접근이 쉽고 24시간 이뤄져 물리적 폭력보다 회복이 어렵고 더 치명적입니다.

[장은선/부산시 학교폭력예방회복조정센터장 : "비대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이런걸 SNS로 분출하면서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다보니까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계속 초대를 하고, 대면했을 때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학교 폭력 추세가 달라지는 만큼 디지털 학교 폭력 예방 교육 등 교육 현장에서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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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학폭 급증…‘정서 폭력’ 더 치명적
    • 입력 2021-03-29 19:11:32
    • 수정2021-03-29 20:36:02
    뉴스7(부산)
[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어난 가운데 학교 폭력의 유형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SNS 등 온라인상에서의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등 이른바 '정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24시간 지속되는데다 회복도 힘들어 더 치명적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생이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단체 대화방입니다.

정작 피해 학생이 없는 이 방에서 험담이 쏟아집니다.

피해 학생과 SNS 친구 맺기를 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신체적 폭력을 하고 싶다는 조롱까지 이어집니다.

또 피해 학생에게 대화방 내용을 알린다는 이유로 위협까지 가합니다.

이같은 괴롭힘은 2년 가까이 이어졌고 피해 학생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 3명에게 봉사활동 5일 처분만 내렸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음성변조 : "보호조치도 없었고, 그래서 그 후로 우리애 반에 가서 '봉사 잘 다녀왔다고 고맙다'고, (다시) 괴롭혔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피눈물이 났죠 그 당시에는."]

학교 폭력 가운데 이 같은 정서적 괴롭힘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학교 폭력 검거 인원은 전년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

폭행이나 상해 등이 45%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 정서 폭력은 2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SNS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피해 학생의 온라인 계정을 빼앗아 유료 결제를 하는 등의 범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정서 폭력은 접근이 쉽고 24시간 이뤄져 물리적 폭력보다 회복이 어렵고 더 치명적입니다.

[장은선/부산시 학교폭력예방회복조정센터장 : "비대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이런걸 SNS로 분출하면서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다보니까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계속 초대를 하고, 대면했을 때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학교 폭력 추세가 달라지는 만큼 디지털 학교 폭력 예방 교육 등 교육 현장에서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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