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만취 폭행…알고 보니 5선 국회의원 보좌관

입력 2021.03.30 (19:28) 수정 2021.03.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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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국회의원 보좌관과 지인의 폭행 사건이 벌어진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변재일 국회의원 보좌관과 지인의 폭행 사건이 벌어진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

■ '5선' 변재일 국회의원 보좌관, 만취 폭행 물의

A 씨는 지난 26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번화가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폭언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손과 목, 얼굴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코뼈가 골절돼 전치 3주 판정과 수술을 받았습니다.

A 씨를 폭행한 남성은 충북 청주 청원을 지역구로 내리 5번이나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의 지역 보좌관 B 씨였습니다.

폭행 피해자 A씨가 KBS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진술하고 있다.폭행 피해자 A씨가 KBS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진술하고 있다.

■ "내가 누구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다"

피해자 A 씨는, 변 의원 보좌관 B 씨와의 말다툼이 사소한 개인적 문제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다툼 중간마다 나온 B 씨의 발언은 사소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다고도 합니다.

A 씨는 폭행 전 술자리에서부터 B 씨에게 협박 수준의 발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A 씨에 따르면, 말다툼 도중 B씨가 "내 위치가 남을 도와서 뭔가를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나쁘게 해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는 있다"면서 협박으로 느껴질 만한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이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A 씨는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의 말을, 술김에 하는 말로 흘려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까지 생겼다"고도 했습니다.


■ "물의 일으켜 송구…해당 보좌관, 사의 표명"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변재일 국회의원실은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어 "해당 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면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좌관 B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폭행은 말다툼 도중 A씨가 먼저 술잔을 던져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했더라도 술김에 나온 실언으로 절대 본심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누구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분노할 것"이라면서 "직을 내려놓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좌관 B 씨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당직자로 일하던 지난 2019년에도 충북 청주의 한 술집에서 만취해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일으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B씨가 업주 등과 합의해 형사 입건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폭언과 폭행 피해자 A 씨는 보좌관 B 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곧 관련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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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만취 폭행…알고 보니 5선 국회의원 보좌관
    • 입력 2021-03-30 19:28:02
    • 수정2021-03-30 22:02:18
    취재K
변재일 국회의원 보좌관과 지인의 폭행 사건이 벌어진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
■ '5선' 변재일 국회의원 보좌관, 만취 폭행 물의

A 씨는 지난 26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번화가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폭언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손과 목, 얼굴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고 코뼈가 골절돼 전치 3주 판정과 수술을 받았습니다.

A 씨를 폭행한 남성은 충북 청주 청원을 지역구로 내리 5번이나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의 지역 보좌관 B 씨였습니다.

폭행 피해자 A씨가 KBS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진술하고 있다.
■ "내가 누구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다"

피해자 A 씨는, 변 의원 보좌관 B 씨와의 말다툼이 사소한 개인적 문제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다툼 중간마다 나온 B 씨의 발언은 사소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다고도 합니다.

A 씨는 폭행 전 술자리에서부터 B 씨에게 협박 수준의 발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A 씨에 따르면, 말다툼 도중 B씨가 "내 위치가 남을 도와서 뭔가를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나쁘게 해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는 있다"면서 협박으로 느껴질 만한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이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A 씨는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의 말을, 술김에 하는 말로 흘려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까지 생겼다"고도 했습니다.


■ "물의 일으켜 송구…해당 보좌관, 사의 표명"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변재일 국회의원실은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어 "해당 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면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좌관 B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폭행은 말다툼 도중 A씨가 먼저 술잔을 던져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했더라도 술김에 나온 실언으로 절대 본심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누구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분노할 것"이라면서 "직을 내려놓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좌관 B 씨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당직자로 일하던 지난 2019년에도 충북 청주의 한 술집에서 만취해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일으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B씨가 업주 등과 합의해 형사 입건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폭언과 폭행 피해자 A 씨는 보좌관 B 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곧 관련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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