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곡동’…吳 “몰랐다는 표현은 잘못”·朴 “거짓말 확신”

입력 2021.03.31 (15:43) 수정 2021.03.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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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을 달구고 있는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해명이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오 후보가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이 제기된 초반에 “존재 자체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재산등록 현황에 내곡동 땅이 등록된 사실이 드러나자 “사익을 추구했느냐가 문제가 핵심”이라며 해명을 바꾸는 등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 오세훈 “초기 해명 부족 반성된다…거짓말은 아니지 않나”

오세훈 후보는 오늘(31일) 관훈토론회에서 ‘초기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그렇게 지적하니 반성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당시 처가의 땅이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존재 자체도 의식 못 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앞서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참석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간 적 없다”고 답변하면서도 “기억 앞에서 참 겸손해야 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기억력이란 건 반복된 언급에 따라 유지, 강화되지만 언급이 안 되면 5년만 지나도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기억력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처가는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땅이 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땅을 보상받은 사실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적극 해명했습니다.

내곡동 땅은 오 후보의 장인이 사망하며 가족에게 상속됐고, 2009년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이후 36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오 후보는 “당시 시가 평균은 317만 원이었고, 평당 40~50만 원 손해를 보고 271만 원에 보상을 받았다”며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박영선 “기억 앞에서 겸손? 여지 남겨 놓기 위한 것…거짓말 확신”

오 후보의 적극 해명에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거짓말을 확신한다”고 맞섰습니다. 특히, 공직자의 거짓말은 시정의 도덕성 해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박영선 후보는 오늘 TBS 라디오에 출연해 “토론에서 오 후보의 표정을 봤을 때 확신이 왔다”며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된다는 건 여지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기부 장관이었을 당시 보고 체계를 설명하며 ‘국장 전결 사항이라 몰랐다’는 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박 후보는 “국장이 결재하더라도 보고는 시장에게 하게 돼 있다”며 “일반 시민들은 오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국장 전결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 후보의 해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오 후보 부인 땅이 있는 주변 택지는 90%를 보상받았지만 다른 곳은 일반적으로 70%를 받았다”며 “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특혜분양을 받았는데, SH가 보상금에 땅까지 준 경우는 이전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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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내곡동’…吳 “몰랐다는 표현은 잘못”·朴 “거짓말 확신”
    • 입력 2021-03-31 15:43:41
    • 수정2021-03-31 16:39:01
    취재K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을 달구고 있는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해명이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오 후보가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이 제기된 초반에 “존재 자체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재산등록 현황에 내곡동 땅이 등록된 사실이 드러나자 “사익을 추구했느냐가 문제가 핵심”이라며 해명을 바꾸는 등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 오세훈 “초기 해명 부족 반성된다…거짓말은 아니지 않나”

오세훈 후보는 오늘(31일) 관훈토론회에서 ‘초기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그렇게 지적하니 반성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당시 처가의 땅이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존재 자체도 의식 못 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앞서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참석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간 적 없다”고 답변하면서도 “기억 앞에서 참 겸손해야 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기억력이란 건 반복된 언급에 따라 유지, 강화되지만 언급이 안 되면 5년만 지나도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기억력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처가는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땅이 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땅을 보상받은 사실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적극 해명했습니다.

내곡동 땅은 오 후보의 장인이 사망하며 가족에게 상속됐고, 2009년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이후 36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오 후보는 “당시 시가 평균은 317만 원이었고, 평당 40~50만 원 손해를 보고 271만 원에 보상을 받았다”며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박영선 “기억 앞에서 겸손? 여지 남겨 놓기 위한 것…거짓말 확신”

오 후보의 적극 해명에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거짓말을 확신한다”고 맞섰습니다. 특히, 공직자의 거짓말은 시정의 도덕성 해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박영선 후보는 오늘 TBS 라디오에 출연해 “토론에서 오 후보의 표정을 봤을 때 확신이 왔다”며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된다는 건 여지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기부 장관이었을 당시 보고 체계를 설명하며 ‘국장 전결 사항이라 몰랐다’는 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박 후보는 “국장이 결재하더라도 보고는 시장에게 하게 돼 있다”며 “일반 시민들은 오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국장 전결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 후보의 해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오 후보 부인 땅이 있는 주변 택지는 90%를 보상받았지만 다른 곳은 일반적으로 70%를 받았다”며 “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특혜분양을 받았는데, SH가 보상금에 땅까지 준 경우는 이전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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